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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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숨쉬는과학 #리처드도킨스

리처드 도킨스와 수다 떨 듯 읽게 되는 벽돌책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증거와 논리를 인용함으로써 변호할 준비가 된 신념과 전통, 권위, 계시 말고도 어떤 것으로도 뒷받침되지 않는 신념에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습니다. 과학은 합리적 신념 위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과학은 종교가 아닙니다. (415쪽)

과학은 무엇이요?
영혼은 무엇이요?
인간은 언제부터 인간인거요?
등 의 현답을 툭툭 내뱉는 리처드 도킨스 책이다.

과학뿐 아니라 종교, 사회, 역사, 철학을 넘나들며, 30년간의 짧고 긴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더군다나 관련 주석, 후기까지 챕터별로 덧붙여두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600쪽을 넘나드는 이 책은 총균쇠 이후로 나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그러나 이 책은 총균쇠를 읽었을 때와 매우 달리, 읽고 나서 다시 들춰보며 음미하게 되는 여유와 재미를 주었다.

사실 다시 보면 이해되는 영국인 유머와 잔소리들이 꽤 있었다. 난 이런 건 두 번 봐야 그나마 이해되더라..


🏷 영국인이라서 영어밖에 몰라요.

영국인인 게 부끄러운 건 주로 브렉시트 투표를 촉진한 동기가 된 외국인 혐오 때문이었지만, 내 나라의 낮은 언어 능력 때문이기도 했다. (480쪽)

태어나자마자 영어를 모국어로 쓴다는 건, 평생 영어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었다. 한국인으로서 매우 부러운 배경이지만, 오히려 영어만 알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른 언어들을 배우지 않는 영국인들을 부끄러워하는 리처드 도킨스였다.

따라서 영화에서 더빙보단 자막을 써야 한다는 것.그래야 다른 언어들을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동의되었다. 계속 자막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자국의 언어만 아는 까막눈이 되지는 말아야겠다.

낙태에 대한 생각. 태아는 언제부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를 보았다. 1/2, 1/3의 인간이라고 칭할 수 없는 것처럼, 특정 시기부터 이미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 태아부터 인간이라 칭하다보니 낙태가 살인이라 여겨진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니 새로웠다.

이외에도 과거 조상 중에 백인이 있더라도 흑인이라 불리고, 흑인과 백인의 아이도 흑인이라 하는 것의 이상함. 인종을 선택해야 하는 란의 불편함.
무신론자로서 바라본 종교에 대한 생각 등 이 있었다. 매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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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 극단의 세상에서 나를 바로 세우다
법인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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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법인

극단의 세상을 바라보는 스님의 눈


🏷 어떤 세상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바로잡기

모든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혼자만 살고자 하면 혼자도 살 수 없다. 재난은 우리 곁에 늘 숨어 있다. 인간이 마음을 모으면 희망의 빛을 부를 수 있다. (118쪽)

스님이 쓰신 글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닥 세상을 알지 못한 채로
편한 소리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랄까.

라떼는 말이야같은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요지경의 세상 이슈들을 말했다.
스님은 세상의 요지들에 딴지를 걸고 답을 청했다.

뻔한 소리가 아니여서 좋았다.

그러한 세상일수록 우리는 중심을 세우고
오히려 자신을 더 돌아봐야 한다는 것.


🏷 다른 종교인들과 모임도 하시는 스님

주체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내가 반드시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 바라보고, 사적 이해득실을 떠나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180쪽)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과도
모임을 하신다는 사실이 이색적이었다.

주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본질적인 뜻을 가지고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종교가 다른 사람과는 결혼도 못한다고 하는데,
성직자들의 본질은 같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종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이 갖춰져야 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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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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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제시버튼

엄마는 엄마처럼 살아야 해? 엄마도 여자야.


🏷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바치는 책

샤라는 바닷가로 내려오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도 뭐라 불러야 할지,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는 슬픔을 안고 있었다. 그녀가 슬퍼하는 대상은 그녀에게만 존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222쪽)


어릴 적 사라진 엄마를 궁금해하는 로즈.
어른이 된 로즈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는 아빠.

유명한 여성작가 코니가 엄마의 애인이었다는 것.

로즈는 여성작가 코니의 보조 도우미로 취직한다.
코니를 가까이할수록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엉망인 연인관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로즈는 연인과의 이별과 임신 사실을 맞이하고,
갑작스런 임신이 혼란스러웠을 엄마를 생각한다.

산후우울증이 심해 자신조차 가누지 못했던
엄마 엘리스는 코니를 다시 만나고 사라진다.

언젠가 딸도 엄마가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씁쓸하고 딸이 안타깝다.

생각보다 여자로서의 삶은 불안하고 위태로우며
엄마로서의 삶은 갑갑하고 무거울 때가 많다.

사라진 엄마도 여자였고 소녀였다.
원망않고 로즈 자신도 다른 길로 떠나는 모습이
현실감있고 기분좋은 결말로 다가왔다.



여자를 사랑하고, 남자를 사랑하고, 어쩌면 나까지 사랑했을지 모르는 어머니. 나는 끝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코니는 아직 결말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4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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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티키틱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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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무대지금의노래 #티키틱

안 본 사람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티키틱


🏷 오늘 하루의 사소함도 영상으로 담는 이들

서로의 색을 받아들이니 스스로에게도 ‘나 자신으로 있어도 된다’는 안심이 생겨났다. 이젠 멤버들 모두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스스로의 삶을 산다. (83쪽)

시험을 앞두고 딴짓하던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내일의 나. 배고파서 치킨먹는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 내일의 나. ㅋㅋㅋ

반복되는 후회를 담은 “후회의 노래”라는 티키틱 영상이 있다.

그 외에도 지각을 하게 된 이유, 해가 뜨면 내일의 장이 펼쳐진다는 것, 잡생각들 떠돌던 순간의 이야기 등. 일상을 담은 센스있는 영상이 가득하다.

과연 이 영상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었던지. 그들은 어떻게 만나고 왜 만들게 된건지. 등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재미로 찍은 영상이 메인에 오르는 희열을 고등학교때 느낀 후. 신혁은 모두가 흥미롭게 볼 조각들을 모아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영상 속 에피소드에 맞게 노래의 작사, 작곡, 편곡까지해서 완성시킨다. 여럿이 모여 팀을 꾸리겠다는 생각으로 귀인들을 모아 티키틱을 만든다.

티키틱의 대표 연기자인 세진. 촬영 장비와 조명을 책임지는 추추. 영상 속 컴퓨터 그래픽과 디자인을 맡은 은택. 이렇게 넷은 티키틱을 만든다.


🌿 영상은 3분내외가 충분하나, 담고 싶은 모든 메세지를 넣기엔 짧은 시간이다. 간결하면서 재치있게 축약시키기 위해선 이런 센스와 노력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나도 참고해서 다음 영상들을 제작해야겠다!! 좋은 영상 제작하는 이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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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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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내가주어가아니라는것을알려주었다 #김삼환

그리움의 끝에서 다시 살아보기로 한 것은


🏷 아내가 떠나고 세상을 돌아다닌 그는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살아온 이근후 선생은 우리에게 ‘행복’과 ‘불행’이라는 개념, 실체가 모호한 관념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인간이 살면서 왜 슬프고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없겠느냐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 즐거운 마음으로 괴로운 마음을 덮어버리고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82쪽)

생각이 깊어지면 쓸데없이 머리만 아프다.
그는 아내와 사별하고 우리나라 동해안부터
우즈벡의 사막도시 누쿠스로 까지 떠난다.

이런 저런 일정 속에서 간간히 찾아오는 그리움도
담담한 듯 글로 남기며 읽는 이를 위로한다.
나도 이렇게 잘 덮어두고 살아가고 있으니
당신도 잘 살아봐바 라고 말하는 듯하다.


🏷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느끼는 허전함

사막여행은 고통의 체험인 만큼 황홀한 아름다움을 남기는 여행이다. 북극성으로 떠난 아내는 돌아오지 않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 사막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187쪽)

굳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담지 않았다.
부족하고 힘들었던 순간들도 그대로 담았기에
읽으며 더 공감되고 마음을 울렸다.

에세이집을 읽는데 시집을 읽고 있는 것처럼
구절 하나 하나를 적게 되는 책이었다.
같은 하늘을 보고도 아름답게 글로 적는 작가였다.


🏷 홀로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평온한 도시 누쿠스에서 내 삶을 반추하는 시간보다 어떤 희망으로 살아갈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263쪽)

상실의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는 책들보다
울고 싶었다 힘들었다 조금 괜찮다 말하는
이 책이 백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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