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 - 말하는 대로 술술 풀리는 대화의 심리
마스다 유스케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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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마스다 유스케가 오랜 진료 경험을 토대로 쓴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이에요. 제목만 보면 직장인을 위한 말하기 책인가? 싶지만 실제로는 인간관계 전반에 두루 도움이 되는 실용서예요.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매일 다양한 환자와 마주하며 쌓은 대화 노하우를 32가지 구체적인 기술로 정리했어요. 특히 ‘대화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으로 익힐 수 있는 기술’이라는 말이 깊이 남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말하기가 단순한 표현력이 아니라 상대와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어요. 일상에서 대화를 많이 하지만 정작 말을 통해 신뢰를 얻는 법을 배운 적은 거의 없어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상대의 반응을 섬세하게 살피며 말을 조율하는 사람이 결국 더 설득력 있다는 저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대화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분위기나 장소를 고르는 것까지 포함된다는 내용도 현실적으로 와 닿았어요. 실제로 사람과 이야기할 때 카페의 조용한 구석이나 조명 분위기에 따라 대화의 흐름이 달라진 경험이 있거든요. 저자가 말하듯 인간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공감됐어요.

책 속에는 매우 구체적인 조언이 많아요. 예를 들어 대화 상대가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30초에서 1분 정도라고 해요. 1분 30초가 넘어가면 불쾌감이 생기기 시작하니 그 전에 요약해주거나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 있어요. 이 부분은 바로 실천해 볼 만한 것 같아요. 일상 대화에서도 상대 말이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느껴요. 책의 조언을 떠올리며 “그 말은 이런 뜻이신가요?” 하고 중간에 끼어들면 오히려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순 접촉 효과’예요. 신뢰는 단 한 번의 대화로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주 본 사람에게 처음 대면했을 때 낯설지 않게 느끼는 이유도 그 접촉의 누적 덕분이라는 점을 설명해요. 요즘처럼 온라인상에서 많은 관계가 형성되는 시대에 특히 의미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대화의 양보다 빈도와 진정성이 신뢰를 쌓는다는 뜻이겠죠.

책 후반부의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상대를 설득하려고 바로 반박하지 말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법이에요. 이건 인지행동치료의 기본이기도 하다고 해요. 누군가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싶을 때 정면으로 맞붙는 대신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가 있을까요?”처럼 물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실제로 가족이나 동료에게 적용해 보면 대화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져요.

저자는 SNS 시대일수록 정직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불쾌하게 하는 말은 결국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드러나고 오래 남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진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말하기가 결국 자신을 지키는 기술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해요.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말하기 수업»은 말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입예요.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대화 기술이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충분히 다듬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대화 실력을 키우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말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힘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정신과의사가알려주는말하기수업 #마스다유스케 #이너북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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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교도관이야? -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개정판
장선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예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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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교도관이라는 직업이 가진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제목인 «왜 하필 교도관이야?»라는 물음에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무게가 느껴져요. ‘왜 하필’이라는 말 속에는 차가운 시선과 편견, 이해받지 못하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안에서 저자는 35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온 교도관으로서의 길을 따뜻하게 들려줘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단순히 통제자나 감시자가 아니라 보호자로서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부분이에요. 수용자들이 저자에게 엄마라고 부른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먹먹했어요. 교도소는 차갑고 절망적인 공간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안에서도 누군가를 품고 돌보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참 깊게 와 닿았어요.

작가는 교도관의 일을 ‘소명’이라 부르고 자신이 받은 것을 ‘선물’이라 표현해요.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자신이 어떻게 성숙해졌는지를 진솔하게 고백해요.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일을 해온 동료 교도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직업이 단지 감시와 통제의 역할을 넘어선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환경을 바꾸고 기회를 주려는 노력 자체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이 느껴졌어요.

이 책에는 여러 학자의 시선도 등장해요.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사람들과 매일 마주해야 하는 교도관의 일을 ‘혐오노동’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정의가 현실적으로 이해되면서도 교도관들이 스스로의 일을 존엄하게 만든 이유도 알 수 있었어요.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오늘도 담장 안으로 들어간다”는 문장은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읽혔어요.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원형옥이라는 제도의 인문학적 의미를 이야기해요. 단순한 감금시설이 아니라 사람을 교화하고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한 철학이 담긴 공간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사람을 어떤 환경에 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변화 가능성도 달라진다’는 말은 직업이나 역할을 떠나 모든 인간관계에도 통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마지막 장에 이르러 작가가 전하는 말은 단호하지만 따뜻해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상황과 환경은 바뀔 수 있다고 해요.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 한때의 잘못으로 인생 전체를 단정 짓지 않으려는 태도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선이라 생각해요.

«왜 하필 교도관이야?»를 읽다 보면 결국 이 책의 화두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에요. 누구나 절망의 순간에 서지만 그 자리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조금의 관심과 사랑이 절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요. 책을 덮으며 저자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빛처럼 느껴졌어요.

절망의 밑바닥에 있는 누군가에게 나는 희망이 되어 본 적이 있을까. 그런 인생을 살고 있는가.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통해 타인의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처럼 저도 내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왜하필교도관이야? #장선숙 #예미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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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글쓰기 - ‘좋아하는 마음’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문장 수업
미야케 카호 지음, 신찬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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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좋아하는 대상을 단순히 ‘좋아요’로 표현하기보다, 내가 왜 좋아하는지를 스스로 분석하고 언어로 정리해 보는 과정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미야케 카호의 «덕후의 글쓰기»는 말 그대로 ‘좋아하는 마음’을 자기 언어로 번역하는 법을 배운다는 의미의 책이었어요. 아이돌, 소설, 식물, 운동 등 어떤 취향이든 상관없이 그 대상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까지 그 감정을 전할 수 있을지를 자세히 설명해 줘요.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감정도 이렇게 세밀하게 다룰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는 ‘최애를 이야기하는 일은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일’이라고 말해요.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을 넘어서 왜 좋아하는지를 파고드는 순간 내 안의 욕망이나 가치관이 드러난다는 뜻이에요. 저도 책을 읽으며 일상 속에서 무심코 쓰던 표현들이 얼마나 상투적이었는지를 돌아봤어요. 예를 들어 “그 사람 너무 멋있다” 혹은 “그 장면 진짜 감동이야”라는 말을 자주 썼는데 막상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하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작가는 이것이 문장력 부족이 아니라 ‘감정의 원인을 세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어요. ‘놀랍다’, ‘뭉클하다’, ‘기대와 달랐다’ 같은 세밀한 구분이 쌓일 때 비로소 자기 언어가 생긴다고 강조해요.

읽다 보면 ‘공들인 글쓰기’의 중요성도 절감하게 돼요. 작가는 덕질이든 감상문이든 간에 결국 상대와 나 사이의 거리를 줄이려는 ‘공유’의 행위라고 말해요. 그만큼 글에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고 문장 하나를 더 이해하기 쉽게 손질하려는 자세가 곧 진심을 전달하는 길이라고 설명해요. 저는 예전에 메모할 때 문장을 간단하게만 적었는데 앞으로는 감정을 조금 더 세밀하게 기록해 보려고 해요. 책에서 추천하는 비공개 일기나 짧은 메모 습관이 바로 글쓰기의 연습장이 되겠다고 느꼈어요.

책의 후반부에서는 글쓰기의 막힘을 해결하는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담겨 있었어요. 예를 들어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시작이 이상할 가능성’을 먼저 점검하라고 해요. 글을 억지로 이어가기보다 마음이 움직이는 주제로 방향을 바꾸는 게 낫다고요. 이런 얘기는 단순한 글쓰기 기술을 넘어 일상에서의 표현 태도를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한 문장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가 문장력을 결정한다는 말도 인상 깊었어요. 글재주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글을 보며 배운다는 작가의 시선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어요. 그 말처럼 구성과 표현에 신경 쓴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한 문장이 달라지는 지점을 알아차리게 되더라고요.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자기 언어로 쓴 글이 가진 힘에 대해 오래 생각했어요. SNS나 블로그에서 흔히 쓰는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내 감정이 금세 희미해져요. 하지만 내 말로 내 감정을 정리하면 그 순간의 애정이나 감동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작가가 말하듯 언어로 한 번 남긴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머물러요.
예를 들어 제가 최근 짧게 쓴 글을 책의 시선으로 첨삭해 본다면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책상 위에 새로 산 귀여운 북마크를 꺼냈다. 작고 단단한 모양이 손에 꼭 맞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 딱딱하거나 번잡하지 않아서 읽는 시간마다 마음이 깔끔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작은 물건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오늘도 금방 리프레쉬된 하루였다.”
여기에 작가의 조언을 적용하면 ‘금방 리프레쉬된 하루였다’ 대신 ‘책장을 넘길 때 손끝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졌다’라고 쓸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구체적인 감각을 언어로 전환할 때 독자에게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문장이 돼요.

이 책은 ‘좋아하는 것을 설명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용한 지침서예요. 읽다 보면 단순히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돼요.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내 ‘최애’를 이야기할 때 “정말 좋아요”라고만 말하기보다, 왜 좋은지,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지를 나의 말을 통해 차분히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자기 언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덕후의글쓰기 #미야케카호 #더페이지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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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편한 심리학 -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뒤숭숭한 사람들을 위한
우에키 리에 지음, 서수지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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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속 편한 심리학»은 마음이 복잡할 때 ‘억지로 괜찮아지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요. 일본교육심리학회에서 주목받은 저자 우에키 리에는 자신이 불안장애를 겪으며 발견한 인지심리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22가지 사례로 풀어냈어요. 내용은 전문적이지만 표현은 부담스럽지 않아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어요.

책의 출발점은 단순해요.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오히려 억지로 밝은 환경에 자신을 밀어 넣으면 상태가 나빠진다는 거예요. 저자는 우울한 친구에게 억지 미소를 강요하기보다 옆에서 묵묵히 비를 맞아주는 것이 진짜 위로라고 말해요.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도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을 다독이려다 오히려 불편하게 만든 경험이 있어요. 그럴 때 ‘그저 곁에 있는 것’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해요.

책 속 ‘백곰 실험’은 기억에 오래 남아요.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백곰을 더 선명히 떠올렸다는 결과는, 우리가 괴로운 일을 잊으려 애쓸수록 더 깊이 각인되는 이유를 알려줘요. 불안이나 상처를 없애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직면할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는 조언은 설득력이 커요. 마음을 ‘통제’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는 지나친 자기검열이나 자기계발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줘요.

특히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인간의 ‘쩨쩨한 뇌’와 ‘심술궂은 뇌’ 이야기예요.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다른 말은 쉽게 듣지 않으려 하고 반대 의견에는 유난히 민감해진다고 해요. 누군가의 칭찬보다 비판 몇 마디가 밤새 마음을 괴롭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이 책은 이런 뇌의 특성을 비판하지 않고 그저 ‘그럴 수 있다’며 부드럽게 인정하게 해요. 덕분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생겨요.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네 가지 자아로 설명하며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 기술도 알려줘요. ‘조-해리의 창’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이 모르는 나와 타인이 모르는 나까지 고려해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해요. 이를 읽으며 사람 사이의 완벽한 이해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로처럼 느껴졌어요. 서로 조금 모르는 채로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은 일상의 여러 상황에도 쉽게 적용돼요. 예를 들어 아이가 공부를 싫어한다고 해서 ‘왜 안 하니’라고 다그치면 더 반발심이 커진다는 ‘심리적 저항’ 이론이 있어요. 직장에서 누군가에게 ‘꼭 이 일은 네가 해야 해’라고 말할수록 오히려 부담감에 손을 떼려 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에요. 저자는 이런 현상을 단순히 성격 문제로 보지 않고 인간의 뇌 구조가 가진 방어적 메커니즘으로 풀어줘요.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이라는 점이에요. ‘마음을 다루는 기술’이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작은 선택의 반복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요. 예를 들어, 힘든 날엔 스스로를 위로하기보다 그냥 잠시 멈추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요. 작은 쉼이 곧 회복의 시작이 된다는 관점은 현실적으로 와닿았어요.

읽으며 느꼈던 건 ‘속 편한 인생’이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불필요한 힘을 빼는 연습이라는 점이에요. 경쟁과 비교 속에서 늘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는 세상에서 이 책은 ‘조금 덜 해도 된다’ 말해줘요. 그래서 책장을 덮을 때 마음이 유난히 가벼워졌어요.

심리학이 이론에서 멈추지 않고 오늘 하루를 덜 힘들게 만드는 현실의 기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쓸데없는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어요. 읽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지고 생각이 부드럽게 정리돼요. «속 편한 심리학»은 이름 그대로읽는 순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책이에요.

#속편한심리학 #우에키리에 #생각지도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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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 - 인생 후반을 위한 햇살 같은 위로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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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평선 작가의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는 제목에서부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에요.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잔잔한 위로와 응원의 말들로 가득 차 있어요. 첫 장을 펼치자마자 “인생은 나를 위한 여정이지 남을 따라가는 경주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닿았어요. 그 한 줄이 이 책의 모든 메시지를 함축하는 듯했어요.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속도로 걷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줘요.

이 책은 소장가치가 높은 에세이라는 평이 잘 어울려요. 글이 차분하고 따뜻하면서도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해요. 인생의 가을이나 겨울을 이야기할 때 저자는 그것이 계절의 흐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말해요. 설렘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여전히 꽃 한 송이를 피워낼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봄이라고 말해요. 악기를 배우는 일, 손주와 마주 앉아 웃는 일, 작은 들꽃을 바라보는 일, 모두 인생의 봄으로 가는 길이라 해요. 이런 관점이 참 신선했어요.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닌 ‘익어감’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오래도록 남았어요.

책에는 40여 점의 명화와 함께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65편의 문장이 담겨 있어요. 그중에서도 “나는 전보다 느리게 가지만 더 많은 것, 더 소중한 것을 본다”는 구절이 오래 맴돌았어요. 늘 바쁘게 살아오며 놓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돌아보게 해주었어요. 저자는 삶이 복잡해도 행복은 단순하다고 말해요. 행복을 특별한 사건 속에서 찾기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길어 올리라고 해요. 아침 햇살을 느끼거나 마음에 남은 좋은 말을 한 줄 메모로 적는 일, 그것이 바로 행복의 씨앗이라고 얘기해요.

책 속 조언 중 하나를 실제 생활에서 실천해 보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저자가 이야기한 ‘작은 설렘을 습관처럼 들이기’예요. 저는 그 방법으로 하루에 한 번 휴대폰을 내려두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만들어봤어요. 저녁 노을이 번질 때 잠깐이라도 눈길을 올리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 평온이 하루의 방향을 바꿔주는 것 같아요. 참 단순하지만 큰 힘이 되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던 것은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그 문장은 이 책 전체의 주제이기도 해요. 누군가의 인생과 발맞추려 애쓰기보다 내가 오늘 느낀 평온함과 설렘을 소중히 여기는 일, 그것이 삶의 균형을 지켜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어요.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로 설레는 사람에겐 모든 날이 봄일지도 모르겠다고요.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배우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다면 인생의 계절은 늘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믿음을 조용히 심어줘요.
지친 하루 끝에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분이라면, 또는 하루를 조금 더 단순하게 살고 싶은 분이라면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거예요.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서도 봄이 피어날 거예요.

#설레는이에겐모든날이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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