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 - 인생 후반을 위한 햇살 같은 위로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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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평선 작가의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는 제목에서부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에요.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잔잔한 위로와 응원의 말들로 가득 차 있어요. 첫 장을 펼치자마자 “인생은 나를 위한 여정이지 남을 따라가는 경주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닿았어요. 그 한 줄이 이 책의 모든 메시지를 함축하는 듯했어요.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속도로 걷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줘요.

이 책은 소장가치가 높은 에세이라는 평이 잘 어울려요. 글이 차분하고 따뜻하면서도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해요. 인생의 가을이나 겨울을 이야기할 때 저자는 그것이 계절의 흐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말해요. 설렘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여전히 꽃 한 송이를 피워낼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봄이라고 말해요. 악기를 배우는 일, 손주와 마주 앉아 웃는 일, 작은 들꽃을 바라보는 일, 모두 인생의 봄으로 가는 길이라 해요. 이런 관점이 참 신선했어요.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닌 ‘익어감’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오래도록 남았어요.

책에는 40여 점의 명화와 함께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65편의 문장이 담겨 있어요. 그중에서도 “나는 전보다 느리게 가지만 더 많은 것, 더 소중한 것을 본다”는 구절이 오래 맴돌았어요. 늘 바쁘게 살아오며 놓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돌아보게 해주었어요. 저자는 삶이 복잡해도 행복은 단순하다고 말해요. 행복을 특별한 사건 속에서 찾기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길어 올리라고 해요. 아침 햇살을 느끼거나 마음에 남은 좋은 말을 한 줄 메모로 적는 일, 그것이 바로 행복의 씨앗이라고 얘기해요.

책 속 조언 중 하나를 실제 생활에서 실천해 보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저자가 이야기한 ‘작은 설렘을 습관처럼 들이기’예요. 저는 그 방법으로 하루에 한 번 휴대폰을 내려두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만들어봤어요. 저녁 노을이 번질 때 잠깐이라도 눈길을 올리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 평온이 하루의 방향을 바꿔주는 것 같아요. 참 단순하지만 큰 힘이 되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던 것은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그 문장은 이 책 전체의 주제이기도 해요. 누군가의 인생과 발맞추려 애쓰기보다 내가 오늘 느낀 평온함과 설렘을 소중히 여기는 일, 그것이 삶의 균형을 지켜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어요.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로 설레는 사람에겐 모든 날이 봄일지도 모르겠다고요.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배우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다면 인생의 계절은 늘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믿음을 조용히 심어줘요.
지친 하루 끝에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분이라면, 또는 하루를 조금 더 단순하게 살고 싶은 분이라면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거예요.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서도 봄이 피어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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