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사랑을 놓치고, 사랑을 멀리 떠나 보내야했던 시간.때로는 달콤했고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왔던 시간.잔잔한 위로가 되어준 에세이를 소개합니다.오랜만에 읽게 된 포토에세이.장편동화 <꼰끌라베>로 등단하고, 소설과 동화를 꾸준히 써오신 오진원 작가님의 첫 에세이 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감성적인 글로 잘 풀어내셔서 오래 눈길이 머무는 문장이 많았던 에세이입니다. 책 전체를 필사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담아두고픈 문장이 많았어요.짧은 문장에 어쩌면 이렇게 깊은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요?에세이지만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울림있는 문장들이 너무 좋았어요.또 글과 잘 어우려지는 아름다운 사진들은 좋은 문장을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포토에세이에서만 늘낄 수 있는 이 평안함이 너무 좋아요.가난하게 살았던 작가님의 어린 시절.버겁게 밀려오는 외로움과 슬픔을 어떻게 견뎌 내셨을까.갑갑했던 생활속에 숨을 쉬게 해주는 산소호흡기 같았던 것이 있었는데그것이 바로 '글쓰기'였다고 합니다. '글을 순간에는 숨을 참고 있어도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다.'그 마음을 알게되서 일까요?작가님의 글을 짧지만 강력한 울림이 있습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잘 드러나 있는 문장들을 만날 때면 더욱 오래 시선이 머뭅니다. 함께했던 때를 쉽게 잊고 살아가는 우리.오늘이 지나면 당연히 내일이 오지만내 옆에 그 사람은 더이상 곁에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고마움을 말할 기회를 주려고 내일이 있는건 아닐지...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을 의미있게 살라며 조용히 이야기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지만 이별을 경험해야했고기억에 담아두고 싶지만점점 잊혀져가는 현실.때때로 아프게 담겨 있던 사랑의 감정을오늘 조심스레 꺼내어봅니다. 그리고 사라져버리지 않게조심히 글로 옮겨봅니다. 숨이 쉬어지는 산소호흡기 같은것.작가님을 숨쉬게 했던 그 글들이제게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여러분에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숨이 쉬어지는 산소호흡기 같은 것이요...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몸고 마음이 힘든 시점이 오기 마련이에요.일상이 버거워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만히 누워서 숨쉬기 운동만 하고 싶을 때.그럴 때 있지 않나요?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달리고 있는지...나는 지금 행복한지...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있어요.행복이 뭐...별건가요?하고 싶은거 하는게 행복이죠.그렇죠?서핑을 배우고 나서 바다를, 정혹하게는 파도를 보는 곤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 같았으면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내는 파도에 그저 감탄하며 사진 찍기에 바빴을텐데, 지금은 파도의 크기오 질을 체크한 뒤 슈트를 입고 입수 준비를 하기 바쁘다. '사진 찍을 시간에 파도 하나라도 더 타야지!'하는 마음으로.p.59첫 그린 웨이브를 잡아 테이크 오프에 서공하던 순간을 떠올려 본다. 잘 기억자니는 않지만, 평소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내가 분명 그때는 원숭이가 낼 법한 소리오 환호성을 내질렀었다. 또 하나 확실하게 느낀 것은 앞으로 나의 일상에 빅 웨이브가 올 것 같다는, 틀리지 않을 예감. 인생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p.75아름다운 섬 남해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수진 작가님.읽고 쓰시는 분이라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서...서핑이요??읽고 쓰는 삶과 서핑하는 삶 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계시다지만...늘 이기는 쪽은 서핑.그만큼 서핑이 주는 행복감이 크다는 얘기일 것 같아요.서핑은 제가 접근하기 힘든 운동이에요...하지만 멋지게 파도를 넘다들며 서핑을 즐기고 있는 서퍼들의 모습을 보면 한번 도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서핑에는 어떤 힘이 있을까요?서핑에 관해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책이에요.초보들이 서핑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할 것과 익혀야 할 기술, 서핑이 주는 행복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요.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잖아요?왜 그 운동이 좋으냐고 물으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거요..그 운동으로 내가 행복하니까...즐거우니까....좋은거예요.그 순간 만큼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다 잊을 수 있다는 것.생각을 비우고 몸을 움직이면 마음 구석구석 씻고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이 든다는 작가님 말씀이 너무 공감되었어요.작가님에게 '서핑'이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 행복한 것 처럼..나에게는 무엇이 행복감을 주는지 천천해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저는요....오늘 일 마치고...자전거 페달 돌리러 갑니다...저에게 '스피닝'은 삶의 활력소이자 행복이거든요!!기승전, 테니스에 이서서핑, 별게 다 행복을 만났어요. 샘터사 아잉 시리즈...하나씩 차근차근 만나볼게요.
살인을 저질러 사형대에선 사형수.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갈 수 없었던 남자.사형을 앞두고 나누게 된 마지막 인사에서 그는 자신의 아내의 코를 물어뜯는데....아....이게 사랑일까?<하얀코의 여자>는 다소 엽기적이다. 이 모든 일들이 17세기에 벌어지는 이야기라니....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처음부터 몰입감있게 읽혀내려간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양초가게 엘레나'로 불리는 여인과 '카탈라니 모자가게 자코모'의 이야기로 빠져들었다.마을청년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양초가게 엘레나는 조금은 까다로운 성미를 가진 모자가게 자코모와 마음을 나누고 결혼을 하게 된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그렸을 두 사람...그러나 어디서부터인가 잘못된 것을 직감했을땐 이미 늦었다. 자코모의 의처증은 그저 그 사람의 성격탓이었을까?아니면 엘레나가 웃음을 흘리고 다닌 충분히 그럴만한 여자여서 였을까...순결한 여인을 얻어 결혼하게 됨을 감사하며 100개의 양초에 불을켜 감사기도를 드렸던 자코모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을 찔러 죽이는 실수를 범한다. 당시의 법률은 살인에 관대하지 않았다. 사람을 죽인 자는 어떤 사정이 있든 상관없이, 그게 설령 고실이라고 해도 참수형이 내려졌다. 자코모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형수와 남겨질 사람과의 마지막 인사.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가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코모는 거칠게 입 맞추더니 "안아 줄게'라고 속삭이고는 그녀를 재빨리 양팔로 안아 올렸다. "어이, 어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자코모는 바로 엘레나를 내려놓았지만, 더욱 거칠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흥분한 그의 입술이 두세 번 떠돌았다. 이가 코에 닿는 느낌과 동시에 엘레나는 얼굴을 누군가가 휘두른 쇠몽둥이에 맞아 부서진 것 같은 충격과 통증이 느껴졌다. 피를 흘리며 ㄱ녀는 코가 물어뜯긴 것도 모르고 기절했다. p.117아내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는데...코를 물어 뜯다니...그 이유는 자신이 떠나고 나면 분명히 아내에게 접근하는 남자가 있을 것이라여겼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내가 영원히 나를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남겨두고 떠나야만 하는 이상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아...제정신인지 묻고 싶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주는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고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점점 궁금해지는 시점이었다. 엘레나는 정숙한 여자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여인이었다. 수근거리던 사람들은 이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남편을 잃고 코를 잃은 엘라나의 삶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자코모는 분명 좋은 남편 같아보였지만의심했고, 분노했고, 집착했다. 사랑과 낭만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이집착과 광기로 전화점을 맞게되는데...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의 코를 물어 뜯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그녀도 남편을 따라 사형대에 오르기로 결심하는데...자코모와 엘레나는 서로 사랑했던 것이 분명하다.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우리가 사랑을..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무언가 자꾸 엇나가기만하는 사랑이야기.이런 사랑이 실제로 내게 벌어진다면 감당 못할 일이다. 엘레나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었을까...뒤틀린 욕망에 물든 여자..집착과 광기로 사랑을 표현했던 남자..작품이 주는 생생함과 무게감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