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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년 후에는 오늘을 추억할 것이고,
5년 후에는 오늘을 갈망할 것이고,
10년 후에는 오늘이 찬란했다는
평을 남기겠지.
선하고자 하는 도덕적 욕망을
추구하는 일은, 가끔 패배가
정해진 게임에 참여하는 일처럼
불합리했다.
선량함을 고집하기 위해
지켜뒀던 선택들이 병렬적으로
이어지는 순간, 미래에 남는 건
원하지 않던 삶이라는 모순.
뒤꿈치에 붙은 그림자에게
이름만 붙여주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닌 척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 내가 있고,
당신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다.
당신은 그것을 싫어하지만
내 곁에 남아줄 수 있다고
말해줬으면 한다.
그것이 불량한 검정이라 하여도,
원래 검정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색이다.
그러니 그들의 불행은,
내게도 내 몫의 자유가 있다는
증명이었다.
과연 인간은 감정을 칼로 무 자르듯
분할할 수 있을까.
"통제와 해방은 짝꿍이라 함께 있을 때
더 빛나거든요. 뭐든지 균형이 존재해야만
극단으로도 치달아 볼 수도 있지요."
•••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엉켜 묘하게 피어올랐다.
'통제'는 결국 선량함이고, 도덕인걸까?
통제에서 벗어나면 악이 되는걸까?
그 해방감을 글로 읽기만 한 나는
영아가 수원처럼 자신을 대신해 줄
소위 말하는 '착한 사람'을 찾는 것이
소름인 동시에 안심했다.
누구나 몰랐던 내면,
혹은 외면했던 무언가와 직면하면
다 영아처럼 되지 않을까.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겠지.
많은 생각과 감정에 휩쓸려
책장을 닫았고, 책 속에서는 사라져버린
오렌지 파운드케이크의 향기가
내 콧 속으로 흩어지는 것 같았다.
읽을 때 마다 새로운 책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조만간 다시 펼쳐 읽게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중독되는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