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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이미 말했듯이 습관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문제는 당신의 시스템이다." 317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재능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은 주로 환골탈태하여 성공한 사람들에게 붙는다. 비만이었지만 6개월 동안 운동해서 복근을 만든 사람이나 고1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수능만점을 받은 전교 꼴찌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이런 성공스토리에 매혹되며, 노력의 중요성에 모두 공감하지만 이상하게도 스스로 실천할 생각을 하는 이들은 많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저 사람들’과 ‘우리들’을 분리한다. ‘저들은 원래 재능이 있어서 저게 가능했던 거야.’라고.
연초에 세웠던 ‘올해의 목표’ 태반을 지키지 못하고 그대로 내년 다이어리 첫 장에 베끼는 것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는 건 익숙하다. 빽빽하게 채워진 목표들을 가만히 보다보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해진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던데,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으니 목표를 이루기에는 이미 늦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저절로 기운이 빠지고, 다시 나쁜 습관인 ‘미루기’가 고개를 내민다. 그렇게 다시 연말, 어디로 갔는지 모를 허송세월을 돌아보며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보고 우리는 자책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비하한다.
저자는 이 정체성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내년도 ‘이런 사람’인 채로 보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거기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목표의 달성여부에 목매게 되면 한 번의 실수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아주 조금씩이라도 행동하는 것이다.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거부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그 행동을 한 횟수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참 무섭다. 하지만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그것 또한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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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116
이 책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자기계발서이다. 12년도에 출간된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의 매커니즘을 발전시킨 새로운 습관 모델로 저자는 좋은 습관을 들이거나 나쁜 습관을 없애는 단계를 말한다.
* 분명하게 만들어라 /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 하기 쉽게 만들어라 /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
사람은 모든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나쁜 습관은 환경이 무심코 그 행동을 하게 만들 때가 더 많다. 식탁에 과자가 쌓여있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그냥 과자를 뜯는다. 운동기구 위에 옷가지가 널려있으면 옷가지를 치우는 것이 귀찮아 운동을 미루게 된다. 저자는 이를 꼬집으며 만들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습관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의지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특히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기록물을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SNS를 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알람을 끄고 휴대폰 배경화면에서 어플을 숨기자. 매일 독서를 하고 싶다면 집 이곳저곳에 책을 놓아두자. 그리고 정기적으로 완독 기록을 업로드하자. 나는 이 방법으로 5년 동안 중독처럼 사용하던 트위터를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게 되었고 일주일에 2권 이상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기술된 방법들은 모두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도록 했다. 나태의 유혹에 빠져버렸을 때, 보이지 않는 변화에 불안할 때, 저자는 ‘노력’이나 ‘비법’이라는 말로 어물쩍 넘기지 않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를 대며 독자를 설득한다. 챕터 끝마다 내용을 알아보기 쉬운 요약문으로 정리해 표시해두고 두고두고 펼쳐보기 좋도록 편집했다. 무엇보다 구성이 깔끔하고 명료해서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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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미루기'의 또 다른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실제로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 188
올해 10월에 나온 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신한은행 기업PR광고가 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잘하는 게 아니야. 해!’
우리의 삶의 방향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바꿀 수 있다. ‘10킬로그램 감량’이 아닌, ‘건강하고 자주 움직이는 사람’. ‘외국어 자격증 취득’이 아닌, ‘외국어가 생활에 배어있는 사람’. 조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정체성에 가까워지기 위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어느새 그 행동은 자신의 일부가 되어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바뀌면, 우리의 인생은 자연스레 행복을 향할 것이다.
이미 말했듯이 습관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문제는 당신의 시스템이다. - P317
환경은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 P116
준비가 ‘미루기‘의 또 다른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실제로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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