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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맞춤법 - 더도 말고 100개만 알면 기본은 한다!
신선해.정지영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11월
평점 :
*서평단 참여 리뷰입니다
"'담궜다', '잠궜다', '치뤘다' 모두 잘못된 표기랍니다." - p.119
우리는 틀린 맞춤법이 창궐하는 일상 속에서 살고 있다. 유튜브에서 자주 나오는 ‘붓기’ 빼는 화장품 광고, 김치를 살 때 흔히 보는 제품명 ‘썰은’ 김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이전보다 훨씬 많이 노출되는 각종 ‘향균’ 제품들. 심지어 기자들도 ‘결재’와 ‘결제’의 용도를 헷갈려 사용하는 판국이다. ‘설마 작가나 기자들이 맞춤법을 틀리겠어.’ 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도 놀랄 정도로 자주 맞춤법을 헷갈려 사용한다. 올바른 표현을 알고 있더라도 어감이 이상해서 틀린 표현을 일부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맞춤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대중들은 틀린 표현들을 일상 속에서 흡수하고 재생산한다. 심지어 옳은 표현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덧글 부대가 출동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생긴다. 맞춤법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프로불편러’라 한다 해도, 상황이 이정도가 되면 슬슬 경각심을 느낄 때도 된 것 같다. 사적인 공간에서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다’의 태도여도 괜찮지만, 작은 오류들이 쌓여 습관이 되면 치명적인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 맞춤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어도 방심하면 안 된다.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얼마나 스스로가 방심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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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나룻은 '굴레'의 옛말인 '구레'와 '수염'을 뜻하는 '나룻'이 합쳐진 순우리말로, 사전을 찾아보면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뜻하…… 어, 뭐죠? 수염? 수우여어엄?" - p.102
이 책은 번역가와 편집자가 합심하여 일상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맞춤법 오류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결재/결제’, ‘반드시/반듯이’처럼 용도를 헷갈려하거나 잘못 쓰는 말, ‘유도심문/유도 신문’. ‘폐륜아/패륜아’처럼 사전에 없는데 사용하는 말 100가지가 실렸다. 간단한 구성과 쉬운 설명이 함께하여 지루하지 않다. 왼편에는 잘못된 표현이 사용된 일상 속 상황을 그림 자료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용어를 최소화한 설명과 함께 사용 예시와 외우기 요령도 넣어 올바른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목은 ‘어른의 맞춤법’이지만 설명이 친절하고 내용도 쉬워서 청소년도 쉽게 읽을 만한 책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터넷환경과 짧고 쉬운 텍스트에 노출되어있는 요즘, 읽으면 여러모로 유용한 책이다. 익숙함 속에서 놓치고 있던 올바른 발음도 짚어준다. 언제나 고뇌와 고통을 선사하는 띄어쓰기법칙도 부록에서 다루고 있다. 부제처럼 ‘기본은 하도록’ 신경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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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밍기적대다', '밍기적거리다'는 표준어가 아니에요. 물론 '뭉게다'도 틀린 표기고요." - p.133
칩거가 일상이 된 요즘. ‘밍기적거리다’라는 말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뭉개다’라는 올바른 표현이 존재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밍기적거린다’라는 표현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뉘앙스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문법을 파괴하기도 하고,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도 한다. 이 모든 현상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언어표현을 골라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일상적으로 접하여 옳게만 느껴지는 표현이 사실은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공과 사를 구분하는 유연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의 맞춤법》 신선해ㆍ정지영 지음, 앤의서재
단, ‘밍기적대다‘, ‘밍기적거리다‘는 표준어가 아니에요. 물론 ‘뭉게다‘도 틀린 표기고요. - P133
구레나룻은 ‘굴레‘의 옛말인 ‘구레‘와 ‘수염‘을 뜻하는 ‘나룻‘이 합쳐진 순우리말로, 사전을 찾아보면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뜻하…… 어, 뭐죠? 수염? 수우여어엄? - P102
‘담궜다‘, ‘잠궜다‘, ‘치뤘다‘ 모두 잘못된 표기랍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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