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들링의 주인공인 데언족 빅스.
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개와 다르게 엄지 손가락이 있고 서서 걸을 수 있으며 인간의 말도 할 줄 압니다.
인간, 랍티돈, 펠리벳, 테라만트, 나티테와 함께 여섯 개의 지배 종족에 속합니다.
지배종족은 말을 할 수 있고 도구를 만들 수 있으며 배울 수 있습니다.
배운 것을 후손에게 전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마법을 쓸 수 있어야 지배 종족이 되는 것입니다.
개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데언족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인데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기에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은 데언족끼리 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이 하는 거짓말도 구별을 할 수 있어서 축복이지만 위험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권력과 욕망을 위하여 다른 신비롭고 뛰어난 종족들을 모조리 말살시키려 하는 음모를 꾸미고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데언족의 능력은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으로 자신들의 거짓된 말을 가려내는 것이 싫은 것이죠!
인간에 의해 마지막 데언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고 작고 약해서 제일 먼저 죽을 것이라고 여겼던 빅스가 홀로 살아남아 데언족의 마지막 종족인 엔들링이 됩니다.
가장 먼저 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마지막에 죽는 건 두려워. 난 절대로 엔들링은 되고 싶지 않아.
혼자 남겨진 빅스는 자신이 엔들링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전설로 남아있는 데언 마을을 찾아 모험을 합니다.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다른 데언 무리를 찾기 위해 여정을 시작하면서
현실에서 동물들을 대하는 인간의 잔인한 모습을 엔들링에서도 투영되어
점점 멸종하고 있는 동물들이 느끼는 심정이 이들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인간의 모습에 대한 반성과 함께 조금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 모든 걸 다 포용하여 인간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우정을 쌓으며 용기를 잃지 않는 빅스의 모습과
마법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적절히 섞여 다시 가볍게 엔들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빅스는 처음에는 자신이 용감하지도 대담하지도 못하며 자신이 행동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데언족으로서는 자신 없는 것처럼 묘사되었으나 친구들과의 모험을 통하여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혼자인 데언은 데언이 아니다.
이 말은 무리가 전부인, 무리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절망적인 말입니다.
데언족이 공식적으로 멸종했다고 인정하는 의식인 이별식을 보게 된 빅스.
그런 빅스의 슬픔을 보면서 인간이 멸종되고
내가 만약 엔들링이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하루종일 엔들링을 붙잡고 책을 읽던 아이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 어떤 갑작스러운 이유로 인간이 멸종 된다면 멸종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인간이 멸종하려면 아마 핵폭발이나 심각한 자연재해가 되어야 할테니 단 며칠 만에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인간의 멸종위기에서도 엔들링은 있을 수 있고
내가 만약 엔들링이 된다면 과연 나는 빅스처럼 용기를 내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로 지긋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 더 이상 대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보고 난다면 그땐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이별식을 진행하는 인간들은 빅스가 살아있는 걸 모르고 있는데,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데언외에도 다른 데언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걸 수도 있기에 그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물론 내가 엔들링임을 인정해야 하는 절망적인 생각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응원해 준 친구들이 있었지만 말이예요.
인간의 욕망은 데언족의 멸종 뿐 아니라 펠리벳족, 랍티돈족, 테라만트족 순으로 없애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준,
데언뿐 아니라 인간까지 잡아먹는다는 포식자 펠리벗족인 갬블러와도 친구가 되면서
엔들링이지만 다른 종족들 그리고 인간과의 우정을 나누는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판타지이야기라도 그러기가 쉽지 않을텐데 빅스의 따뜻하 마음과 생각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나와 다른 부분들도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며 지내면 긍정적인 상황으로 변화 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배신을 당하기도 했지만요...
한편, 정직하기로 유명한 데언족이 인간인 무르다노 황제에게 끝내주게 거짓말을 하는 장면에서도 빅스의 새로운 모습과 통쾌함이 느껴졌습니다.
렌조의 진실된 이야기들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일행으로서 ‘살아 있는 섬’을 찾으로 함께 떠나기로 하는 부분과
토블이 친구들에게 워빅족의 능력을 인정받고 어른이 되는 의식인 꼬리 땋기를 하는 장면에서도
진실과 진한 우정에 대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멸종위기의 엔들링의 여정과 마법이 어우러진 판타지 세상 엔들링1. 마지막 하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