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의 우주를 삼킨 소년은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트렌드 돌턴의 데뷔작이자 전 세계 34개국에서 판권을 계약한 베스트셀러이다. 어떻게 데뷔작이 이렇게 사람들의 가슴 속에 큰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는 대작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며 책을 살펴 보았다.
우주를 삼킨 소년은 처음 표지를 볼 때 부터 마음을 매료 시키는 힘이 있다.
한 아이와 새..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에서 아이를 강하게 끌어 당기는 어떤 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를 둘러보거나 휘둘리지 않으며 꿋꿋하게 자신의 갈 길을 힘겹지만 조금씩 발을 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건,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건 아이가 믿고 있는 어떠한 부분을 새로 형상화 한 건 아닐까..
아이 만큼 커다란 새가 아이가 가는 힘겨운 길을 함께 나아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었지만,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입장에서 표지의 그림은 호기심을 일으켰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느껴지는 느낌들을 정리하고 책을 읽어 보았다. 아마 표지의 느낌은 소설의 제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거 였겠지만, 내가 만날 엘리의 모습을 상상하여 책을 읽자 더 흥미로웠다.
우주를 삼킨 소년의 엘리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안쓰럽고 안아주고 싶었으며 누구보다도 강한 아이였다.
너무도 일반적이지 않은 열악한, 아니 마약, 범죄 등 아이가 자라나기에 해가 되는 환경 속에서도 엘리는 좋은 사람이길 원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용기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내가 만약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난 엘리처럼 성장 할 수 있었을까?
너무나도 어려웠을 거란 생각들이 엘리가 더 대단하고 대견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열두살의 엘리에서 열아홉살의 엘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느꼈을 두려움과 불안 들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이야기 들이었지만...
엘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현재의 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우주를 삼킨 소년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이기에 반 정도는 사실이라고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매일 술만 마시며 책 읽기만이 전부인 아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꿈 꿨지만 마약에 빠져버린 엄마, 허공에다 오른손 검지로 자기의 인생이야기를 흘림체로 새겨 넣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어떠한 정신병적인 분노로 말 하기를 싫어하는 형..오거스틴,
엄마를 마약에 빠지게 만든 새 아빠 라일아저씨. 그리고 그들이 겪는 범죄 사건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책을 읽는 묘미였다.
평범하지 않은 너무나도 특별한 가족들 사이에서 엘리가 의지했던 어른은 전설의 탈옥왕이면서 살인혐의가 있는 베이비시터 슬림 할아버지인데, 과거와 상관없이 할아버지는 형과 엘리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범죄자인 할아버지가 베이비시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랬지만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내가 몰랐던 문화와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더 충격으로 다가와 나중엔 할아버지가 엘리를 사랑하는 진심만이 남이 있었다.
우주를 삼킨 소년에서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들은
엘리의 특수한 환경에서도 엘리는 언제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아를 찾아 가려는 엘리의 생각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소설에서 아주 중요하지만 하나의 구성에 불과하다.
숨막히는 사건들과 주변 인물들의 죽음. 그 사건으로 감옥에 갇힌 엄마. 그리고 성장한 엘리가 어린시절을 망가뜨린 이들에게 복수를 하며 반전에 또 반전을 주는 이야기들..
소설에 결말이 다가 올 수록 더욱 숨이 막힐만큼 긴장되고 휘몰아치는 이야기의 전개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