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에게 물었던 적이 있어요.
다시 태어나도 엄마 뱃속으로 올거야? 물었더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글쎄요..' 그땐 웃으며 넘겼는데 지금 문득 그 생각이 나는 이유는 뭘까요..
그 당시 글쎄요라고 웃으며 말했던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어쩌면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지금 책을 읽으며 느끼는 회한이 조금은 줄어들었을까요?????
자기 조절력이 부족한 미성숙한 부모는 아이를 훈육할 때 감정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휘청거릴 때가 많다고 해요.
아이가 부모에게 기대어 정서적 안정을 얻어야 하는데 부모가 오히려 아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거랍니다.
아이에게 훈육을 한 후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지, 싫으면 지금 포기해, 성인이 될 때 까지 먹고 자고 입는 건 엄마니까 지원해 줄테니, 대신 그 이상의 없어' 라고 이야기 했던 날들도 있어요.
저자는 이건 훈육이 아닌 부모의 불안을 잠 재우기 위해 아이의 정서적인 불안을 이용한
화풀이일 뿐이라고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 훈육은 아이가 이해 할 수 있는 선에서 설명하고 부모가 대안을 제시하여
규칙과 규범을 가르치지만 화풀이는 협박성 명령으로 끝이 난다고 해요.
부모는 아이를 훈육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고 느낄 뿐이라는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조곤조곤 반박하는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화가 많아지고 성격이 자꾸 변한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심리적 안정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아이와 싸우려고만 하니 아이의 욕구나 본 모습을 저 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화끈 거렸어요.
이 책에서는 부모와 아이의 갈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공격성에 대해 설명하고
부모로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아이에게 투사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중심을 잡고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부모의 성장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아이에게 비추어 행동하려 한다면,
결국 아이 또한 부모에게 받은 행동을 대물림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아이를 그 나이 때의 아이로 인식하고 인정하며 부모에게 억압 당하고 부모에게 정서적 지원을 하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이 다운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 자신을 돌아보고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 주어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 주어야 한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고 코치해주는 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가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직설적으로 알려주고 아이가 받는 상처와 느낌 등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아이 뿐 아니라 부모로서 왜 이렇게 감정이 치우치는지, 화가 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습관적인 감정의 폭발과 화를 내기 전에 나의 감정을 되돌아 보고 정서적 독립을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갈등 상황에서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때 급하게 쏘지 않고 천천히 생각을 말하고 의견을 조율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변화만 있었을 뿐인데 아이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컸고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에서 이 책을 이 시기에 읽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아이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느끼거나 아이로 하여금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지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면 이 책을 읽고 감정의 이유와 마음을 추스리는 법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기를 적극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