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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토끼 - 1등 기업을 만드는 기계 뇌의 비밀
가토 에루테스 사토시 지음, 이인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124/pimg_7670892932055803.jpg)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빅데이터와 AI는 기업 경영, 생활 모든 분야에 빠질 수 없는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에 빠집니다.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 바로 "잠들지 않는 토끼"입니다. 이솝 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토끼는 거북이와 달리기 시합을 하지만, 시합 도중에 토끼는 잠이 들고 쉬지 않고 기어 왔던 거북이가 시합에서 이깁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노력을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가진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토끼가 잠들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면 거북이는 절대로 토끼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주축으로 한 '기계 뇌'는 바로 이 '잠들지 않는 토끼'와 같습니다. 노력이나 고집만 갖고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존재. 따라서 우리가 꼭 알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바로 기계 뇌입니다.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기계 뇌의 세 가지 기능과 기계 뇌 활용을 위한 틀(ABCDEF 프레임워크), 기계 뇌 활용을 위한 조직 구성하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기계 뇌의 기능은 가시화, 분류, 예측의 3가지로 구성됩니다. 가시화는 데이터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것이며, 분류는 그 조건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분류해내는 것, 예측은 그 데이터를 이용하여 결괏값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데이터 속에서 "A 하는 기업은 B 하다"라는 분석 결과를 찾아냅니다. 그런데 이것은 컴퓨터 연산의 결과로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도에 표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시각화는 것이 바로 가시화입니다. 그다음, A 하는 기업이 B 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니, B 하다는 기업을 찾아봐야겠죠? 그래서 C, D 기업이 있을 때, "C 기업은 B 하다", "D 기업은 B 하지 않다"로 데이터들을 분류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업을 통해 "C 기업이 A하다"라고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기계 뇌의 이와 같은 과정이 삼단논법을 따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B 하다는 특징은 A 하다는 특징의 충분조건이므로(충분조건에 대해서는 여기서 - https://blog.naver.com/reductionist101/221318832952)B ⊂ A이고, C 기업이 B 하다는 것은 C ⊂ B이므로, 이를 통해서 C ⊂ A 하다는 것을 추론해내는 것을 보고 "기계 뇌가 논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어떠세요? 훌륭한 삼단논법이지 않나요?ㅎㅎ
다음으로, 이런 기계 뇌를 이용해서 어떻게 본인의 기업 또는 사업에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려할 때, 저자는 ABCDE라는 틀을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A는 Aim(목적), B는 Brain(기계 뇌의 종류), C는 Coding/Construction(프로그래밍/구현), D는 Data(데이터 선정과 정비), E는 Execution(실행)의 단계인데요, 책에서는 각 단계별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기계 뇌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조직 구성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일반 관리자,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자질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124/pimg_7670892932055804.jpg)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학문적 엄밀함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득이다." (p.89)
글을 마치면서, 위의 문장은 빅데이터 이용의 의의를 함축적으로 나타내주는 말이어서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빅데이터는 결국 답만 내줄 뿐 그 과정을 나타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빅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과정에 있지 않고 결괏값을 찾아내서 비즈니스에 이용하는 데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의 의의는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해도 결괏값의 엄청난 정확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그러려고 만든 것이니깐요.
"잠들지 않는 토끼"는 소재의 어려움에 불구하고 매우 쉽고 잘 짜인 글입니다. 책도 273페이지로 두껍지도 않고요. 빅데이터와 기계 뇌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 그리고 기업 내에서 그 이용을 도모, 추진하시려는 분들에게 입문서로 딱인 것 같습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