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 ‘제로 투 원’ 신화를 만든 파괴적 사고법과 무적의 투자 원칙
토마스 라폴트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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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d by 캔 ⓒ 앵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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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피터 틸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없다면 그 사람은 분명 삼류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현재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 분야에서 그의 활약은 경이롭다.


전자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 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Palantir)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Facebook), 유튜브 등의 벤처기업에 처음으로 투자했던 그는 단순히 남들과 다르기만 한 투자 방식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투자하지 않는 가치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 그의 안목은 투자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빛이 났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당선에 대한 낙관론이 퍼져있는 상황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후원을 결정한 것이다. 결국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피터 틸의 예측이 적중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트럼프 정부에서 고문을 맡기까지 한다.


피터 틸의 투자 및 경영 방식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 구조에 특화되어 있다. 남들을 따라하기 보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성공하고 그것을 '독점'하여 다른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독점이란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인식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하는 패자가 되지 말라"라는 피터 틸의 말처럼 다른 사람들이 넘볼 수 없는 사업을 수행하고 거기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그의 저서 "제로 투 원"이 1을 N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0을 1로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개의 아웃라이어를 따라 해 시장을 N 분의 1로 만드는 것이 아닌 1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러한 피터 틸의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기존의 경제학자들의 견해와는 다른 것이다. 경쟁을 통해서 시장의 참여자들에게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된다는 것이 경제학의 논리인데, 틸은 과점도 아닌 독점을 만들라 하니 말이다. 하지만, 경영학의 관점에서는 그의 말이 백 번 옳다. 경쟁을 피한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광고를 통한 이익 창출을 하는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경우에는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형태의 독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피터 틸의 저자는 틸 본인이 아니라 토마스 라폴트라는 독일의 투자가, 저널리스트이다. 특정 사람들이 성공하고 나서 쓰는 자서전(autobiography)가 아니라 전기(biography)라는 점에서 피터 틸이라는 사람의 생애와 투자 방식에 대해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서술이 가능했다고 본다. 향후에도 특정 인물에 대한 책을 골라야 한다면 자서전보다는 전기 형태의 책을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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