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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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낸 그림 엽서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상상도 하기 싫은, 믿기 힘든 근 미래 미국의 모습을 마주한다.

이 책을 현실성 없는 작가가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며 가볍게 웃어 넘기기에는 지금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가 한숨 그자체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소름이 돋더라. 그리고 이런 세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싶어 무섭기까지 하더라는.

잘 먹고 잘 살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기본적인 의식주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면, 어느 나라든 책 속의 세상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있던가.

그 비난의 대상은 내 민족, 내 지인, 내 가족이 될 수 있기에 나는 이 책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참 좋다라며 가족들에게 여러번 이야기를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가볍지 않는 이야기를 누구나 읽기 쉽게, 세심한 필체로 흡입력있게 써내려간다.



어쩌다 마거릿은 저항 세력을 대표하는 시인이 되어버린 걸까? 아들을 위해 조용히 숨죽이며 살면 안 됐던 걸까?
궁금했었다.

마거릿이 들려주는 그녀의 서사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마거릿의 처지에 마음이 아릿해진다.

그녀를 거리로 내몬 세상을 탓하기는 커녕 그녀의 용기있는 행보에 숙연해지기까지 하더라.

그리고, 궁금했었던 병뚜껑의 용도가 밝혀지는 순간!!
그 현장에 내가 있었더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는.

마거릿이 뉴욕 사람들을 향해 쏟아올린 용기있는 목소리가 화합이라는 작은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오르기만을, 그래서 버드가 꼭 다시 엄마를 만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책장을 덮었다.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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