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우리의 노래를 불러라 1~2 세트 - 전2권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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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싶더니, 오승호 작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더라.👍

죽은 친구가 남긴 의문의 수수께끼.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한 남자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40여 년의 세월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옛 친구가 남긴 의문의 오행시는....

작은 시골마을.
그곳에서 그들만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과 우정을 쌓아가던 다섯 명의 아이들.

동기는 정의구현. 그러나 어린 혈기가 만들어낸 파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안타까운 사건.

그로 인해 엇갈리고 뒤틀려버린 아이들의 운명.

각자의 방식으로 오랜시간 죄책감을 짊어지고 의식적으로 회피하며 살아왔던 너무나 아팠던 40여 년 전 과거와 비로소 마주하게할 뿐만 아니라 미처 몰랐던 그날의 숨겨진 진실에 다가서게 만든다.



5행시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한꺼풀씩 벗겨지는 그날의 진실들.... 촘촘히 쌓아올린 서사와 스토리텔링은 그럴때마다 빛을 발한다.👍

순간순간 가슴을 후려치는 선물같은 문장들.

미친 필력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감탄을 자아내는, 허를 찌르는 이야기에 블랙홀마냥 빠져들더라.🫶

궁금증에 책장을 넘기면서도 아껴 읽어야 해!! 순간순간 멈칫멈칫 거렸다지.

그러나, 아껴 읽기 실패.🫣



그 시절 좌익 운동은 말 그대로 사회 현상이었어. 열기가 있었고 대의도 있었지___p283

그때는 그런 시대였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시대___p411

격동의 시대.

그러한 시대가 만들어낸 아픈 일본의 근현대사를 오승호는 고전 문학 작품을 콜라보해서는 재미는 물론, 슬픔이 묻어나는 문체와 미친 필력으로 묵직하고 먹먹함을 안겨주는 한 편의 대하 미스터리를 만들어 냈다.

이러니 오승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냐고.🥹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인간이 존재한다지.😏

오승호의 작품을 읽은 자.
오승호의 작품을 읽지 않은 자.

이 작품으로 오승호를 처음 만나는 독자는 궁금증에 다른 작품들도 반드시 찾아 읽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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