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싶더니, 오승호 작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더라.👍죽은 친구가 남긴 의문의 수수께끼.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한 남자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40여 년의 세월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ㆍㆍㆍ옛 친구가 남긴 의문의 오행시는....작은 시골마을.그곳에서 그들만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과 우정을 쌓아가던 다섯 명의 아이들.동기는 정의구현. 그러나 어린 혈기가 만들어낸 파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 안타까운 사건.그로 인해 엇갈리고 뒤틀려버린 아이들의 운명.각자의 방식으로 오랜시간 죄책감을 짊어지고 의식적으로 회피하며 살아왔던 너무나 아팠던 40여 년 전 과거와 비로소 마주하게할 뿐만 아니라 미처 몰랐던 그날의 숨겨진 진실에 다가서게 만든다.ㆍㆍㆍ5행시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한꺼풀씩 벗겨지는 그날의 진실들.... 촘촘히 쌓아올린 서사와 스토리텔링은 그럴때마다 빛을 발한다.👍순간순간 가슴을 후려치는 선물같은 문장들. 미친 필력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감탄을 자아내는, 허를 찌르는 이야기에 블랙홀마냥 빠져들더라.🫶궁금증에 책장을 넘기면서도 아껴 읽어야 해!! 순간순간 멈칫멈칫 거렸다지.그러나, 아껴 읽기 실패.🫣ㆍㆍㆍ그 시절 좌익 운동은 말 그대로 사회 현상이었어. 열기가 있었고 대의도 있었지___p283그때는 그런 시대였으니까.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시대___p411격동의 시대.그러한 시대가 만들어낸 아픈 일본의 근현대사를 오승호는 고전 문학 작품을 콜라보해서는 재미는 물론, 슬픔이 묻어나는 문체와 미친 필력으로 묵직하고 먹먹함을 안겨주는 한 편의 대하 미스터리를 만들어 냈다.이러니 오승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냐고.🥹ㆍㆍㆍ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인간이 존재한다지.😏오승호의 작품을 읽은 자.오승호의 작품을 읽지 않은 자.이 작품으로 오승호를 처음 만나는 독자는 궁금증에 다른 작품들도 반드시 찾아 읽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