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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소신대로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스토너의 모습은 비록 성공했다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존경스럽다.
하지만,
남자로서의 삶.
남편으로서의 삶.
아버지로서의 삶은 에휴~어쩜 그리도 답답하고 연민이 느껴지는지.🫣
누군가의 눈엔 행복과는 거리 먼 삶.
허무하기 그지없는 삶.
성공과는 거리 먼 짠하디 짠한 삶을 살다 간 남자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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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눈에는 스토너가 평생을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았던 것처럼 보인다.
농사꾼인 아버지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없는 살림에 아들을 대학에 보낸다.
그런 아버지의 의중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문학과 사랑에 빠진 스토너는 상의도 없이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오로지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그의 선택에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보는데...뭉클하니 순간 울컥하더라.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문학이란 것을 선택한 그 때처럼, 결혼 후 자신에게 소원한 아내의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도피를 선택한다.
어린 딸이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웃는 모습 또한 허용치 않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그의 아내.
그런 이해 못할 행동을 하는 아내를 향해 딸의 인생을 위하여 기꺼이 큰 목소리를 내어 싸워주어야 했건만, 그는 대립 대신 또 다시 도피를 선택한다. 스토너의 행동에 어찌나 화가 나던지.ㅠㅠ
딸의 행복을 위해서 대학에서 그가 교육자로써 보여주었던 고집스러운 모습을 아내에게 한 번이라도 보여주길 얼마나 바라고 바랐던지.
한 번이라도 큰 소리를 내어 기꺼이 아내와 싸워주었더라면...그랬더라면 스토너 자신의 삶도, 딸의 삶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스토너의 삶에도 '행복'이란 단어가 존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내내 아쉬움이 남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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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스토너의 삶을 평가할 수 있을까 싶다.
시대와 환경은 다르나 그 시대의 우리네 부모님들 역시 스토너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감히 잘 살았네 못 살았네 그의 삶을 평가하지는 못하겠다.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그만의 기준대로, 그때그때 최선이라 생각하는 대로 그저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 죄밖에 없는 듯싶다.
이런 게 바로 우리네 삶이 아닐까 싶다. 나의 작은 바람은 그저 내일 죽어도 후회없는 삶을 살기만을 바랄뿐이다.🙏
(#도서협찬 # 솔직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