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죽은 자의 몸값>으로 정신을 쏙 빼놓더니 이번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몇몇 인물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잔잔한 전개.모드 왕후와 스티븐 왕의 왕권 다툼으로 인해 뒤숭숭한 잉글랜드의 현 시국에 시간과 지면을 할애,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에 충실할 뿐 아니라 성녀의 유골 이장을 기념하는 축제가 행해지는 수도원이 배경이다보니 종교적인 색채가 어느 지점에선 유독 짙게 깔려있기도.그러나 무교인 나란 독자도 즐길 수 있었던 만큼 종교적인 요소에서 문제될 소지는 전혀 없어보인다.👌ㆍㆍㆍ맨발의 젊은 고행의 순례자 카아린과 그의 친구 매슈. 그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카아린은 어떤 병에 걸렸길래 이런 고행을 사서 하는 것인가? 궁금증에 애가 탄다.그러한 궁금증은 산사람의 아들 '로버트' 라 불렸던,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의 등장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이때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종교적 색체를 부각시킨 이유도 어쩌면 캐스펠 수사도 마음속으로 바랐을지도 모르는, 캐스펠 수사와 '그' 와의 꿈같은 만남을 위한 필요에 의한 장치가 아니었나 싶기도.🫶ㆍㆍㆍ올리비에가 들고 온 소식으로 그간 정성스레 쌓아올린 서사가 전혀 예상 못했던 방식으로 한순간에 전말이 드러난다.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절로 나더군.👍밑밥을 그렇게 공들여 깔아놓은 이유가 이거였구나. 이게 다 독자에게 캬~소리가 절로나는, 기가 막힌 반전을 선사하기 위해서였구나.다시 한번 작가에게 반하는 순간이었다는.💕ㆍㆍㆍ박수치며 작가가 짜놓은 판을 정신놓고 즐겼다. 그러나!! 순식간에 판이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거 웃어야 하니? 울어야 하니?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두 남자의 회포는 이렇게 또...🥲휴가 한 시간만 늦게 소식을 전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나뿐인가? 아쉬움에 미치겠더이다.😅그동안 나는 휴 베링어 때문에 스티븐 왕을 어느순간부터 지지했는데, 올리비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구나.따수운 엔딩으로 항상 흐뭇해하며 책을 덮었는데, 이번만큼은 아쉬움 가득, 긴장감 가득 안겨주고 끝나는구나. ㆍㆍ(#도서협찬 #솔직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