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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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라이프_마루야마마시키_블루홀식스

시작과 함께 머리속이 시끄럽게 만들더군.🥲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부인.
그녀를 극진히 돌보는 남편.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는 듯 시종일관 까칠한 부인.
죄인마냥 저자세로 그녀를 돌보는 남편.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마냥 뭐지? 이 낯선 결의 이야기는.

블루홀식스 출판사의 모든 책을 읽은 나로서는 이번 책은 초반부터 살짝 당황스러웠다.

의아함을 안고 이야기를 읽어나갔더랬지.



작가는 오로지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풀어간다.
독자에게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는다. 이해를 요구하는 문장도 일체 없다.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다.

그런 이유로 내 마음에 조용한 파문이 인다.

사실적인 묘사가 충격을 안겨준다.

답답하고 울적하고 불편함도 느껴지는 피하고 싶은 잔혹함이 베어있는 이야기.

잔혹함 속에서도 작가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전개는 시종일관 이들의 사연이 궁금하게 만든다.



뭘까? 속 시끄러운 메시지만 던져주려는 게 목적은 아닐 것이라며, 숨겨진 트릭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 책을 데려온 출판사의 의중을 헤아리며 읽었다.

마음 한켠에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읽어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슬쩍슬쩍 보이는 트릭.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이야기가 들어맞았을 때의 쾌감이란!

이 맛에 책을 놓을 수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작가의 영리한 이야기 전개로 생각할 거리와 함께 뻔하지 않은 결말을, 누군가에겐 허를 찌르는 반전을 선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증장애인을 옆에서 돌봐보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너무나 리얼한 사실적인 묘사와 이들이 겪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 불편한 현실에 '사회적 돌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무겁고 불편한 주제의 이야기를 작가는 너무나 담담하게 풀어간다.

중증장애인을 바라보는 나의 편견과 무지함을 스스로 질타하고 그런 내 자신의 편협한 시선을 반성하며 읽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장면, 그들의 만남은 소름이 돋더군.👍

인생사 새옹지마.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매사에 타인의 불행이 남의 일이라 여기는 오만으로 가득찬 삶을 살지 말자!

다시금 다짐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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