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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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기억책_최원형 #서평도서

+이 책은 기후위기의 희망이 될 생명 연대에 관한 이야기+


사계절을 테마로 나누어 그 계절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저자가 직접 그린 멋진 그림과 함께 따뜻한 문체로 조근조근 소개한다.🙂

그와 더불어 인간들의 과한 욕심의 결과인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멸종됐거나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 지구상의 소중한 생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_인간이 지구의 주인인가?

_해충이니 잡초니 쓸모없는 나무니,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인간이 감히 해롭다 판단할 수 있는가?

_자연은 인간에게 한없이 내어주는데 당신은 그런 자연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_지구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있는가?

_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은 없는 것인가? 등등등...,



따뜻한 이야기에 미소 짓다가도 가슴 뜨끔뜨끔하게 만드는 펙트 폭격은 나 자신을 참으로 부끄럽게 만든다.🫣

지렁이 한마리조차 함부로 대하지 않는,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저자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지구가 처한 위기를 알면서도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으니 부끄럽지만 망각하고 살 때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나 자신을 저자는 참 부끄럽게 만들었다. (언제까지 반성만 할건지.🫣)



나는 자연 덕분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참 많다.

올챙이 알, 두꺼비, 송충이, 지렁이, 쇠똥구리도 친구들과 내가 휘두르는 나뭇가지에 의도치않게 매일같이 전투를 치러야 했다.

다리에 징하게 들러붙던 거머리를 나뭇가지로 떼어내며 복수다~!! 하며 찔러대고 또 찔러댔었다.

추수가 끝난 논바닥엔 메뚜기가 지천이었고, 메뚜기 잡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그 많았던 어린시절 나의 장난감이자, 친구였던 생명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과거의 나는 참 잔인했구나.미안타 얘들아~!!🤭)



나는 지금도 그때를 추억하면 행복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내 딸은 그 모든 것들을 책으로 배웠다. 자연과 함께한 추억 역시 없다.🥲

그 흔하던 제비를 딸은 작년에 처음 봤다.

"저게 제비집이야"

반가운 마음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즐거워했던 나. 딸은 새끼들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며 신기해했었다.

우리의 아이들이 제비를 비롯한 모든 동식물들을 책으로 배울까싶어 겁이 난다.😳

그러한 일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지금 내가 보고, 만지는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진심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내 주변의 자연들을 이 책 덕분에 애정 듬뿍 담은 눈으로 다시금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좀 더 애정어린 눈길로 주변의 동식물을 지켜보리라 내 자신과 다짐했다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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