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 줄게 - 종이로 만든 멸종 위기 동물 풀빛 지식 아이
쿠날 쿤두 지음, 조은영 옮김 / 풀빛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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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연일 고온다습한 찜통더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름이니까 더위가 당연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끝을 모르는 더위가 지구촌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여러 뉴스를 통해 지구 곳곳이 '폭염, 폭우, 산불'까지.... 우리 인간은 궁여지책으로 어떻게든 대처를 합니다. 하지만 자연 속 식물과 동물들은 그렇지 못하죠. 그들은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받아내는 존재이며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상입니다. 이 그림책 <우리가 지켜 줄게>는 그 취약한 대상들… 지구에서 사라지기 직전, 사라지려는 동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표지를 보시면 빙하 위에 북극곰이 있습니다. 바다 저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동안 그림책 속에서 만났던 여느 북극곰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진도 아니고 드로잉이나 채색화도 아닌 것 같죠? <우리가 지켜 줄게>라는 제목 밑에 작은 글자로 적힌 부제에 표현 기법에 대한 힌트가 숨어 습니다. “종이로 만든 멸종 위기 동물”!!! 그렇습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은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찢어서가 아니라, 종이를 구겨서 동물들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해요. 우리가 흔히 쓰는 A4용지가 입체적인 동물들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 전, 작가 쿠날 쿤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말합니다. 인도 캘커타 남쪽 ‘파툴리’라는 변두리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초록으로 가득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초록색 가득한 동네는 도시로 변했고, 어린 시절 보았던 동물들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지금 생물 다양성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미래의 후손들은 책을 통해서 야생 동물을 접해야한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야생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어요.



이 책 <우리가 지켜 줄게> 속에 등장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은 총 16종입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으로 익히 알고 있었던 벵골호랑이나 북극곰, 북부흰코뿔소, 갈라파고스 펭귄들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위기에 처한 그들의 상태를 새롭게 알게 된 동물들도 있었어요. (북대서양참고래, 말레이천산갑, 수마트라오라우탄, 매부리바다거북, 피어리순록, 태평양바다코끼리, 산악고릴라, 브라질맥, 눈표범, 흰죽지수리, 바키타돌고래, 아프리카코끼리)



이 동물들이 어느 대륙, 어떤 나라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지, 왜 이 동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지, 이 동물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각 페이지 마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고, 마지막에는 세계지도 속에 그들의 서식지가 한 눈에 들어오게 도식화 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동물 정보들에 대한 참고 사이트, 자연 야생 동물 보호 단체에 대한 정보까지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은 후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접근까지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오픈해놓았어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쿠날 쿤드 작가의 사진과 정보에 담고 있는데, 쿠날 쿤드가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어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가?'했더니 이 책을 이렇게 종이를 구겨 작업하게 된 계기가 아들 때문이었더라구요. 다양한 매체와 양식을 활용해 작업해 왔던 쿠날 쿤드는 2018년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아들이 구겨 놓은 종이 뭉치가 강아지 머리처럼 보인다고 생각했고, 이를 시작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 스타일을 발견해 냈답니다. 종이를 구겨 형태를 잡고 디지털 배경을 덧입혀 만든 <우리가 지켜 줄게>는 확실히 기존의 종이 예술과는 차별화 되며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이 탄생하게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작가의 품 속에 안긴 아들이었던거죠.




작가 쿠날 쿤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작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소개하는 그림책이 많이 있지만 이 그림책이 유난히 눈에 띄는 이유는 평범한 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때문일겁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A4용지의 변신 과정이 놀랍고 또 신기했어요. <우리가 지켜 줄게>를 재미나게 읽은 아이들과 동영상을 보며 쿠날 쿤드 작가처럼 만들어보는 것도 이 책에 등장한 동물들을 더 기억하고 멋진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아요.


지구의 방대한 종 다양성을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작가 쿠날 쿤두. 그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아름다운 종이 조형물로 탄생시켜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노력을 해보자고 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가 '아빠’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지키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과 사냥, 환경 오염이 계속되면 다음 세대들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이렇게 책으로만 봐야하니까요.



<우리가 지켜 줄게> 책 뒤표지에 남겨진 마지막 문구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자연스레 있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이 있는데요, 우리가 자연을 통해 누렸던 모든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사냥, 환경 오염으로 점점 사라져 가는 동물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멸종 위기 동물들을 지키고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많은 작가들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그림책으로 담아 내는 이유는, 그 길이 우리를 살리기 때문일 거예요. 환경을 지키고 살리는 것이 나와 우리 아이,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을 읽고 생태계 상황을 제대로 아는 것이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노력의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이제는 우리가 지켜줘야 할 때 입니다.



*본 서평글은 풀빛출판사가 진행한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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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8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구로이 겐 그림, 박영아 옮김 / 북극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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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는 북극곰 출판사의 해외 그림책 시리즈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시리즈’ 78번째 책으로 2021년 7월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림책에서 문고판 책으로 옮겨가는 중간 단계의 책으로 72쪽에 글자도 크고 그림도 많아서 어린 친구들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어요. 다만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이 책을 처음 받아든 저희 아이의 반응은 이랬어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책들이 왼쪽이 묶여 있고(좌철) 글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로 되어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오른쪽이 묶여 있으며(우철) 글자는 위에서 아래로 세로로 쓰여 있고 진행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야기가 넘어 갑니다. 2018년에 국내 소개된 이 책의 작가 모리야마 미야코의 또 다른 작품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역시 이 책과 같은 제본방식과 세로쓰기로 출간되었어요. 일본에서 출간된 원작과 똑같은 형태의 고수는 ‘원작자의 번역 출간시 요구조건이었다’라는 이야기를 북극곰 출판사 편집장님의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들은 적 있어요.

가로쓰기 글자에 익숙한 저희 아이는 책을 넘기는 것도 낯설고 속도감 있게 읽어내지 못해 살짝 짜증을 냈지만, 아이에게는 너와 비슷한 또래의 일본 아이들은 이런 형태의 책을 읽는다고 설명해주며 다른 나라 책의 형태를 경험해보는 ‘문화 체험’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의 노을을 바라보는, 눈썹이 하얀 다람쥐가 속표지에 등장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다람쥐 할아버지죠. 다람쥐 할아버지는 숲 가장자리 높은 나무 위에 혼자 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나무 아래에서 꼬마 곰이 줄넘기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친구들에 비해 줄넘기 실력이 달렸던 꼬마 곰이 혼자서 연습하고 있었던 거죠. 처음에 꼬마 곰은 줄넘기를 5개도 넘지 못했지만 매일 꾸준히 연습하며 조금씩 실력을 키워가는 중이었어요. 그런 꼬마 곰의 모습을 나무 위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다람쥐 할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응원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게 되죠. 연습을 거듭하던 꼬마 곰의 줄넘기 실력은 늘었을까요? 다람쥐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꼭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세요~ ❤️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를 쓴 작가 모리야마 미야코(森山京)는 이력이 독특합니다. 20, 30대에는 잘나가는 광고 카피라이터였다고 해요. 1968년 바쁜 와중에 틈틈이 재미로 써 온 이야기가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에서 가작 입선하게 된 것을 계기로 1969년 아동문학 작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2018년 8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그림책, 동화, 아동 문학작품을 세상에 남겼는데요, 모리야마 미야코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등장해 아이들의 감성과 마음의 변화까지 이야기로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긴 여운을 주는 그녀의 작품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책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에서도 두 주인공, 다람쥐 할아버지와 꼬마 곰의 감정 묘사를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답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는 그림 작가 구로이 켄(黑井健)의 일러스트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붓 터치는 평화로운 숲속 마을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아기 곰과 다람쥐 할아버지의 심성마저 돋보이게 만들었어요. 그림을 찬찬히 보고있으면 두 주인공들의 심성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랄까요? 



제게 이 책은 누군가를 위한 응원과 격려가 어떠해야하는지를 곱씹어보게 했어요. ‘관심’과 ‘관여’는 글자 하나만 다를 뿐, 그 의미는 확연히 다릅니다. 다람쥐 할아버지가 꼬마 곰에게 보여 준 것은 세심한 배려와 깊은 관심입니다. 이건 육아하는 엄마들의 기본자세일 거예요. 저처럼 결과에 연연해며 아이에게 ‘관여’해서 줄넘기 때문에 속상해하는 아이를 단기 속성학원에 데려가지는 않았겠지요. 사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끝까지 지켜봐주는 엄마의 믿음 가득한 눈빛과 '괜찮아'라는 한마디였을텐데 말이죠.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 속 다람쥐 할아버지의 격려법을 보고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도 다람쥐 할아버지처럼 한발 떨어져서 묵묵히 바라봐 주고 응원해주는 그런 어른,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받은 꼬마 곰처럼 '세상의 따뜻함'을 경험한 아이의 얼굴에는 저렇게 미소가 번질테니까요. 이 그림책을 자주 펼쳐보며 마음 수양을 좀 더 해야겠습니다.



* 본 서평글은 네이버카페 '책 읽는 마을, 북촌'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를 통해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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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무브 플랩북 : 움직이는 지구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안소피 보만.피에릭 그라비우 지음, 디디에 발리세빅 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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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이론에 따르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느끼는 것보다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쉬고 싶은 주말,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미술관이나 박물관, 다채로운 체험학습장으로 아이들을 이끌죠. 하지만 직접 만져보거나 가볼 수 없는, 체험할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합니다. 그때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하죠.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글밥이 많은 이론서를 들이밀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많은 개념이 담긴 자연 관찰책이나 과학 정보책은 이해하기 버겁기도 하고, 그 책을 읽어줘야 하는 엄마 아빠도 부담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과학 지식을 전달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재미있어 하며 스스로 책을 펼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바로 보림출판사에서 2021년 5월에 출간된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입니다.



이 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앞서 팝업북에 대한 설명을 드려야할 것 같아요.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팝업북(Pop-up book)”은 책을 펼쳤을 때 입체적으로 그림이 튀어나오도록 한 일종의 장난감 책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런 팝업북의 표현방식 중 플랩(Flap)은 평면기법의 하나로 책장에 접힌 부분을 펼쳐서 볼 수 있도록 한 책인데요, 앞표지 우측 상단 빨간 동그라미에 “당기고 펼쳐 보는 45개 무브무브 플랩”이란 문구가 보이시죠? 표현 그대로 독자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펼쳐보며 45가지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책이랍니다.



<움직이는 지구>라는 제목에 걸맞게 ‘우리 행성, 지구’에 대한 설명부터, 판의 이동을 다루고 있는 ‘지구의 운동’, 살아 있는 지구를 느끼게 하는 ‘화산’, 35억 년 전 지구의 모습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과거에서 현재로’ 환경에 적응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또 그 변화의 그 증거인 ‘화석 안류’도 한 눈에 선보이고 있고, 물의 침식 퇴적 작용으로 인한 ‘풍경의 변화’, 수증기-물-얼음의 형태 변화를 거쳐 끝없이 움직이는 ‘물의 순환’, 매일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늘, 구름, 날씨’와 함께 ‘지구의 기후’와 우리 인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쳔연자연’, 그리고 그 천연자연을 어떻게 소중히 사용하고 지켜나가야 하는지 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답니다.

손으로 직접 만지며, 지구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무한한 매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합니다. 뒤표지에 ‘어린이를 위한 완벽한 지구 안내서’라는 소개 문구를 괜히 붙인게 아니었어요!!


이 책을 탄생시킨 작가들도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그림을 맡은 디디에 발리세빅(Didier Balicevic). 그는 스트라스부르의 장식예술학교( École supérieure des Arts decoratifs)에서 클로드 라포엥트(Claude Lapointe)의 지도 아래 일러스트를 공부했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2년간의 여행 후 파리에 정착하여 다양한 잡지와 어린이 전문 출판사(Nathan Jeunesse)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가 자연과 과학 정보를 다룬 어린 친구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지식 그림책인데, 이를 부담없이 느끼게 해주는 디디에 발리세빅의 깔끔하고 선명한 그림은 이 책의 진입장벽을 낮줘줬어요.





어린 시절부터 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진 글작가 안소피 보만 (Anne-Sophie Baumann)은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녀는 과학 분야의 편집자로 몇 년 동안 일했으며 생생한 그림과 다양한 플랩이 있는 책의 형식이 지식과 정보를 즐겁게 전달되는 통로가 되리라 생각해서 '무브무브 플랩북'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공동 집필자인 피에릭 그라비우(PierrickGraviou)은 프랑스 지질 조사 기관인 BRGM 소속의 지질 공학자로 지질학적 유산의 홍보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하며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안내서를 여러권 펴냈는데, 이 책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는 특별히 어린 독자들을 위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런 전문가의 참여 덕분에 이 책를 찬찬히 읽다보면 깊이 있는 정보로 가득 찬 다큐멘터리를 한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책을 펼치면 화산이 분출되고, 산과 구름이 솟아오르며 바퀴를 돌려 아이들이 직접 풍력 터빈도 돌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당겨보고 돌려보며 살아 움직이는 지구를 경험하고 느끼며 지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이예요. ‘지구’에 대한 정확한 개념 설명과 함께 지구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자연 현상들과 사실들은 흥미롭게 설명하는 <무브무브 플랩북: 움직이는 지구>.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를 즐겁게 하는 팝업북으로 무더운 이 여름을 나보시는건 어떨까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는 이 책이 더없이 좋은 참고서가 될거예요.




* 본 서평글은 보림수피아 23기로 선정되어, 보림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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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혜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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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반짝임 그 자체를 담아내셨네요! 아름다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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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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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명연기, 감독의 멋들어진 화면 연출, 시대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배경과 의상 세팅,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음악, 그리고 그것들을 담아낸 영상을 스크린!!! 종합예술이라 일컬어지는 ‘영화‘는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매체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분야인데요,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연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화관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신에 ‘집콕’하면서 극장 상영을 놓쳤던 영화나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학생일 때, 사회 초년생일 때 보았던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땐 저런 느낌이 아니었는데...’였어요. 같은 배우가 똑같은 대사를 내뱉는 장면도, 세월이 흘러 다른 상황에 놓인 제게는 과거와는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스크린의 기억이 새롭게 쓰이는 경험을 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런 경험을 영상매체가 아닌 텍스트로 만나게 하는 책이 있어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1000>은 “명작 영화 속 명언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통찰하는 힐링 인문학 여행서이다.“라는 책표지에 적힌 문구처럼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우리의 삶과 인간의 근원 문제에 관해서도 생각해보게끔 합니다. 무려 200편의 영화를 통해 1000개의 문장을 만나볼 수 있는 농축엑기스 같은 인문학 책인데요,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고, 감정을 물들이고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명대사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 많은 영화와 대사들을 누가 모아놓았을까 궁금하실텐데, 저자 김태현는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라는 독특한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지식큐레이터’라니... 보통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부르는데요, 그는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답니다. 저자가 써온 그간의 저서를 보면 김태현씨의 관심사와 지식의 깊이를 알 수 있는데요, 철학, 문학, 심리학까지...광범위한 분야에서 자신이 모은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차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합니다.



저자는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1000>에서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옛 영화에서부터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도 석권한 2019년작 기생충까지 200편의 영화를 총 8개의 챕터로 분류해놓았습니다. 주제별로 꿈과 자유를 찾아주는 명대사,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지친 마음을 힐링해주는 명대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로 나뉘어집니다.



무려 1000개의 문장을 다루다보니 책분량 문제 때문이었는지 저작권 문제 때문이었는지 아쉽게도 영화포스터나 장면들이 들어가 있지는 않고, 오로지 텍스트로만 영화의 명대사를 전달합니다. 우리영화는 한글과 영어 자막, 외국 영화는 사용된 언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와 번역까지 2개의 언어가 기본적으로 소개되고 있어요. 그리고 각 챕터를 나누는 페이지마다 박지현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가 있는데요, 선으로만 표현된 영화의 장면이라 더 아련하고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Part2.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물이고 책 속에 소개된 영화를 거의 대부분 보았더라구요. DVD를 소장하고 있는 영화도 이 챕터가 가장 많았구요. 영화 속 인물들의 사랑은 어떤 식으로 표현되었는지, 대사를 통해 만날 수 있었어요.




Part.3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에 실린 우리 영화 <기생충> 중의 이 대사도 빼놓을 수 없지요.



경험해보지 않은 삶을 영화를 '글'로 만날 수 있는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을 통해 영화를 볼 때 보다 더 깊은 사색과 통찰을 할 수 있었어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영화 속 대사가 내 마음을 흔들 때, 그때 영화를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인문학적 요소에 집중하다 보면 전에 보았던 영화도 색다르게 다가올테니까요.

영화를 텍스트로 만나는 색다른 경험. 삶을 투영한 대사들을 통해 내 삶의 지침, 혹은 영양분으로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본 서평글은 리텍콘텐츠 출판사가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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