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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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생소하다. 단풍동 가계도가 나오고, 책 속의 등장인물이 소개된다. 어른이족의 종류에 맑은이, 하얀이, 황인, 햇빛족, 땅옷족 등 책 속에는 생소한 부족이 등장한다. 이야기에 앞서 어른이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소개한다. 어른이종족은 어미산 땅속에 묻혀서 52년의 세월을 보낸 후 엄마, 아빠가 될 존재들에 의해 땅에서 캐어져 나온다. 태어날때 몸집이 가장 크고, 나이가 들수록 몸은 작아지고 심지어 노인이 되면 주름조차 없는 애기의 모습으로 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거꾸로 나이를 먹는 셈이다. 심지어 노인은 아이처럼 말썽을 피우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어른이의 세상은 흙,물,나무, 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기 13년씩 52년을 한 주기로 한다. 그외에도 더 세부적으로 어른이들의 시간에 대해 언급한다. 다음으로 나오는 단풍동의 여덟 샘과 마을 지도를 보면 어미산이 마을의 가운데쯤 자리를 잡고 있다.



단풍동의 어른이족 중 맑은이는 몸이 투명하고 예지력을 가졌고, 음식을 먹지 않으며 발바닥의 빨판을 통해 물만 먹는다. 하얀이는 반투명한 몸에 발의 빨판을 통해 수분을 흡수하고 예지력은 없으니 신체와 누뇌의 능력이 조화롭다. 그외의 종족은 음식을 먹고, 피부를 통해 배설한다. 예지력 때문에 맑은이는 어른이들을 이끌고, 하얀이는 맑은이를 도우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맑은이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집안인 자오와 운흘은 어른이들의 존경을 받는 집안으로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 운흘의 둘째 아들인 연토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하전과 미단의 둘째 아들인 연토는 이상하게도 아비 하전의 관심밖에 존재한다. 자라는 내내 연토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않는다. 무녀인 영기는 극진히 연토를 아끼지만 연토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 연토는 훗날 알게 되지만, 하전과 미단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한다. 거리를 두면서.


연토에게 운명의 존재인 검은머리짐승 준호가 나타난다. 그의 존재를 연토는 미리 직감한다. 어른이족에게 검은머리짐승은 상종못할 존재이자 함부로 죽여도 상관없는 대상이다. 맑은이가 가까이 하기에는 냄새나는 짐승일뿐. 그런 준호를 연토는 감싸주고 자신의 방에 들인다. 죽어가는 준호에게 음식을 주어 살게 하고, 운흘의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검은머리짐승은 인간이었고, 어른이세상의 존재와는 많이 달랐다. 예지력이 없는 준호는 맑은이들에 의해 마음이 읽히고 그들은 검은머리짐승을 이용한다.


어른이족들에게도 인간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본처를 두고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사업을 하고 빚을 지는가 하면,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성인식과 혼례식, 장레식의 풍습이 있으며 심지어 시누이의 시집살이도 존재한다. 어른이족을 유지할 수 있는 근원은 자식을 캘 수 있는 어미산이 존재함인데 그 어미산을 지키는 삼신어른 생은 운흘 집안의 하전의 동생이다. 어른이족 안에서의 계급은 엄격하였고, 단풍동을 지탱해나가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은 지속되지 않았고, 인간의 세계처럼 단풍동은 청매동, 붓동, 살촉동, 호랑가시동에 둘러싸여서 위기의 순간을 맞는다. 그들의 자손이 위태로워지는 순간 조상의 예언은 그들을 구한다.



맑은이들은 머리만 굴릴 뿐 세상을 이끌어갈 힘도, 감당할 능력도 없어. 그들이 가진 예지력 역시 미래의 위기에 행여 도움이 될지 모를 하찮은 열쇠, 자기들 스스로도 어디에 어떻게 꽂아야 할지 모르는 미래의 끊겨진 장면들일 뿐이다. 앞날의 충격적인 장면, 수많은 위험을 보는 그들로서는 세상의 모든 일, 삶의 시간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어. 다른 이를 품거나 안심시킬 아량 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지. 그들에 비해 운흘 연토, 너는 아냐. 앞날을 볼 능력이 없기 때문에 네게는 옳다고 믿는 일을 밀고 나갈 힘이 있어. 살아 있는 이들의 노력으로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맑은이들이 보는 미래의 그림 역시 우리가 노력함으로써 바뀔 수 있는 밑그림일 뿐임을 너는 네 행동으로 증명하지. (본문 중)



여지껏 소설은 나에게 재미삼아 단숨에 읽는 장르였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이 달랐다. 우선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한번 놀랬고, 책을 펼쳐들고 읽으면서도 생소한 용어와 우리 삶의 형태와 다른 어른이들의 이야기가 까슬거리게 낯설었다. 100여페이지 읽는 동안 낯설음에 적응하였지만 읽는 동안에도  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생각의 틀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내용에 쑥 들어갈 수 있었고 아마 그부분에서 힘들었던 것 같다. 인간과 다른 어른이의 삶은 다양한 생각꺼리를 던졌다. 철없던 시절 막연히 나에게도 예지력이 있다면 그래서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심지어 어른이 된 지금도 어찌하면 가까운 미래라도 알 수 있을까 애쓰는 내 모습의 민낯을 본 듯한 대목도 있었다.



언제 어떤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땅의 부드러운 재 한줌으로 돌아갔다가 기적처럼 새 생명을 얻게 된다면, 무언가를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력을 다시 가지게 된다면 나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어렵게 태어난 존재인지 나 스스로 깨닫게 되기를.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기꺼이 순종하는 어떤 풀과 나무들의 부분과, 어떻게 살아갈지 끝없이 방황하고 희망과 좌절을 되풀이하던 어떤 동물들의 부분과, 자신들의 생명인 땅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않던 어떤 어른이들의 부분이 합쳐져 내 몸과 정신을 이루었음을 내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생명들과 욕심없이 어울려 삶의 환희를 함께 노래할 수 있기를.



연토와 준호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오만함, 이기심이 많이 드러난다. 어른이족이 인간의 마음을 읽고 드러나는 속내는 우리의 마음을 닮았다.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이기적인 행동, 자연과 상생이 아니라 그것을 파괴하고 이용하는 인간들의 행동을 역지사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쓴게 아닐까. 자연을 대변하는 어른이족, 인간인 검은머리짐승은 이야기 속의 결말처럼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에 서로를 이용하지 않고 협력할때에만 이상적인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탄탄한 구성과 세밀한 묘사로 지루할 틈없이 집중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한국형 환타지는 좀 어렵다는 수식어가 이 작품 덕택에 따라다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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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 성안당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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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간절히 원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그것을 이루었는데, 이루고 난 뒤에 밀려드는 공허함을 주체하기 어려울때가 있다. 과연 그것의 정체가 무엇일까? 내 손에 있을때는 귀하지 않고, 저 멀리 있어야만 귀하게 느껴지는 걸까?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그것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나아가느냐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 중심이 돈인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이 절대 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베푸는 삶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가지는 것보다는 나누어 줌으로 더 큰 기쁨을 누리며 선이라 믿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가치관은 개인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행동으로 표출되고 그것이 삶으로 이어진다.



그 삶을 어찌 살아갈지에 대한 지혜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틱낫한 스님의 50년 동안의 가르침과 사회참여, 명상 등 실용적 불교의 역할을 보여 주셨고, 그의 가르침을 받은 수도승들이 이 책의 편집 작업에 참여했다. 마음 다함의 삶의 지혜와 플럼 빌리지 수련원에서의 21일간의 연수과정을 중심으로 책 속에 담겨 있다.



공(空)

일반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비움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언가 비우기 이전에 존재를 해야만 그것을 비우는 것이고, 존재는 홀로 섬처럼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 어울려 존재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내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것도 살아있음이 끝나 죽더라도 존재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법칙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무상(無相)

하늘의 멋진 구름을 바라보다 시간이 흘러 구름이 보이지 않으면 구름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름이라는 본질은 그곳에 여전히 존재하며 외형만 변화된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외형이 변하듯이 삶과 죽음도 변화의 연속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몸은 물질적 에너지의 집합인 육신이다. 그것과는 다른 측면에서 여덟 개의 몸을 설명하는데 인간의 몸, 부처의 몸, 영적 수행의 몸, 공동체의 몸, 외부의 몸, 연속적인 몸, 우주적인 몸, 궁극의 몸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부를 살피거나 자연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우주의 본질에 닿을 수 있다. 


무원(無願)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더 도약하고 발전하고자 한다.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 덕택에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기도 하는데, 무원은 바라는 바가 없이 무언가를 쫒지 않음이다. 현재에 집중하기 위한 멈춤 그리고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과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


무상(無常), 무욕(無欲), 내려놓음, 열반의 경지일곱가지 삶의 지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곱가지 지헤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어찌보면 간단하고, 그것을 실천하려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명상이라는 것을 직접 실천하지 않았기에 생기는 괴리감인듯 하다. 무언가에 늘 쫓겨서 바쁘게 살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회의가 들고, 앞으로 맞이할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질때 이 책은 큰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삶도 죽음도 같은 연속상이며 다른 형태일뿐이라고.



"나는 이제 급하게 달리지 않겠어. 나만의 방식으로 살 거야. 내게 주어진 잠깐의 순간과 걸음 하나도 놓치지 않겠어. 그렇게 한 걸음마다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즐거운을 되찾을 거야. 이제부터 나에게 주어진 삶을 최대한 만끽하면서 살겠어."

 (맺는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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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연발 건망증 투성이는 어떻게 기억력 천재가 됐을까?
조신영 지음 / 베프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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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냉장고에서 내 핸드폰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런 불안함이 조금씩 커져간다. 가끔 아니 종종 할 일이 생각나서 부엌에 갔다가도 그 일이 뭔지 몰라서 속상해할때도 있다. 핸드폰에 메모도 해보고, 수첩도 사용해보지만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적을 수는 없지 않은가. 책임져야할 일이 많아 질수록, 챙겨야 하는 일이 많고, 고민거리가 많아지면서 더 기억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작정하고 암기하지 않더라도 정신나간 사람처럼 우왕좌왕하고 싶지는 않은데 가끔은 그러고 있는 내모습이 당황스러워지는데, 과연 그런 부분도 노력으로 개선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과 함께 궁금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저자는 대학에 진학하고,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군입대 후 외워야할게 너무 많아 힘들어 하던 중 예전에 봤던 미드 속 '기억의 궁전'을 떠올리며 기억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개되어 있는 정보만으로 혼자 훈련을 했다. 어느날 군에서 선임과 카드 한팩 5분 안에 외우기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군을 제대하고, 기억력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학습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뇌는 사용할 수록 발달한다는게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기억력 훈련을 일정기간 한 사람들의 경우 뇌구조가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뉴런과 시냅스 연결망이 더욱 촘촘해지는 것이다. 정보를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뇌가 좋아하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시각 정보, 공간 정보, 다양한 감각이 어우러진 공감각 정보를 뇌는 좋아한다. 단순한 반복 보다는 외워야할 정보를 뇌가 좋아하는 방식의 정보로 변환해서 기억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기억을 잘하기 위한 첫번째는 관찰력이 좋아야 한다. 그리고 단순한 암기보다는 이해하면서 기억하는 방법인 연상 기억법을 활용하면 기억하는데 더 도움된다. 또 다른 방법은 단어들의 글자를 한자씩 모아서 기억하는 약어법, 암기할 글자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외우는 스토리 기억법, 스토리 기억법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영상화 기법 등을 소개한다. 미드에 나왔던 '기억의 궁전'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무척이나 흥미가 간다.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으로 관찰력, 창의력, 상상력이며, 기억력이 높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이 많아야 촘촘한 기억의 그물망에 걸려 들 수 있다. 그리고 수면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데, 우리의 뇌는 수면시 경험을 기억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이론외에도 실전 훈련방법이 책에 수록되어 있어 혼자서 연습할 수도 있다. 몇가지 풀어보면서 연습을 해봤지만 역쉬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누가 옆에서 가이드해주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법 훈련 뒤에는 공부법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뇌과학의 발달로 뇌의 수수께끼가 많이 풀리고 있다.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그 능력으로 좀 더 발전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술은 점점 발전할 것이다. 책의 내용 처럼 10시간 공부할 것을 3시간만에 끝낼 수 있다면, 그래서 좀 더 효율적인 업무나 공부를 하고 나머지 시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공부방법론에 대해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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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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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일반인에게 상용화된지 20년이 넘었다. 인터넷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인터넷 보급 전에는 자료를 찾기 위해서 책이나 전문가를 찾는 방법이 유일했으나, 현재는 웹에서 검색만으로 웬만한 수준의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인해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턴들이 생겨 났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도 생겨났다. 정보화로 인해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현재까지 생겨났고, 앞으로의 미래는 좀 더 불확실해졌다. 정보, 기술의 빠른 변화로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인공지능을 등에 엎은 4차 산업혁명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기에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불안은 더 가중되는 듯 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과거에 존재했던 직업이 현재로 오면서 많이 사라졌고, 미래에는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질꺼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를 살고 있고, 그래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야 할까?
나의 부모님 세대에는 취업 후 한 곳의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가 정년을 맞는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우리 세대로 넘어오면서 한 곳의 회사가 아니라 여러 회사로 스카웃 당하거나, 더 좋은 회사를 찾아 옮기는게 이상하지 않게 되었고, 이제는 회사뿐만 아니라 직종까지도 넘나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책에서는 AI가 급속도로 대중화되면 사라지게 되는 직업에 대해 언급한다. 단순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규칙이 정확하여 계산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까지 나열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 지혜와 판단력을 꼽는다. 지혜와 판단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직업은 교사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기 위해 지혜를 활용해야 하고,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그들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판단력 또한 있어야 한다. 이런 복합적인 일들이 단순한 매뉴얼에 의해 수행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 

미래의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 3가지는 다음과 같다.(본문 중)
기초적 인간능력 - 체력, 인내력, 정신력, 집중력, 지구력, 균형감각, 직감력
정보처리능력 - 지식, 기능
정보편집능력 -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기본적인 인간능력과 정보처리능력은 현재의 인재에게도 요구되는 항목이다. 현재 이 두가지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업을 구한다. 하지만 미래의 인재에게는 이 것에 더불어 정보편집능력이라는 것을 더 요구한다. 우리가 지식으로 받아들였던 내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 심지어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이를 창의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실패나 틀리는 경험을 함으로 사고의 유연함을 기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틀리면 부끄럽다', '혼나는 건 싫다',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본문 중)



영화 속에서 보던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로봇이 일반화되는 세상은 분명히 올 것 같다. 그런 세상이 되더라도 인간이 주도적으로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는지는 고민하고 준비해야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우리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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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국화
매리 린 브락트 지음, 이다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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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일본으로부터 국권침탈을 당한 후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아 광복을 맞이 한다. 우리는 올해로 광복 73주년을 맞이 했다. 광복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일본에 대해 한맺힌 원한이 많다. 그들의 침략 만행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도와줬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하고, 심지어 우리 국민들 중에 그 당시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한 친일파들이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일제가 우리 민족에 대해 침탈한 것은 국토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 정신, 교육 등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교묘하게 침투했다. 그 중 일본군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우리나라의 여성들 심지어 성인이 되지 않은 소녀들까지 위안부로 데리고 갔으니 그렇게 희생된 분들의 수를 파악하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1990년대초 위안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었고, 위안부 생존자 분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여성들에게 성폭행은 수치스러운 일이고, 피해자가 여성임에도 가해자보다 더 많은 지탄과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진실은 숨겨지고 은폐되었었지만 용기내어주신 위안부 할머니들 덕택에 일본의 끔찍한 만행은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모진 세월을 겪은 위안부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소설이다.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이고, 이 책은 그녀의 첫 소설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43년 제주의 남쪽 마을. 해녀인 엄마와 해녀인 큰 딸 하나, 아직은 어려서 물질을 할 수 없는 동생이 해변가에 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일본 군인때문에 하나는 급히 동생에게로 왔고, 동생을 일본 군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하나는 일본군에게 잡히게 된다. 그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일본 군인을 만나면 잡혀 간다고 두려움에 떨며 피해 다녔다. 하나는 군인에게 잡혀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이송된다. 순진무구한 소녀였던 하나는 자신을 발견한 모리모토에 의해 겁탈 당한다. 그 이후 하루에도 수많은 일본 군인에게 겁탈 당하는 위안부라는 일을 강요 당한다. 한편 언니를 어느날 갑자기 잃고, 예전의 행복했던 모습을 잃은 아미와 엄마, 아빠는 제주 4.3사건을 맞게 되고, 아빠는 죽임을 당하고, 엄마는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경찰과 아미는 강제로 혼인을 해야만 한다. 그 남편은 엄마를 납치하고 결국은 빨갱이로 몰아 처형한다.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사건 당시 얼마나 참혹하게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졌는지, 두 자매가 겪은 여자로서는 가장 끔찍하고 비참한 실상을 소설을 통해 고발하고 있다. 이야기 속의 하나와 아미라는 인물은 허구일지 모르나, 그 시대의 여인들의 삶은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 실상을 전달하였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안부 생존자분들께서 한분씩 떠나가시고 있다. 그 분들이 눈감으시기 전에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어하시는 것이 그렇게 큰 욕심일까. 책을 쓴 작가의 말처럼 위안부 생존자들께서 이 땅을 떠나가신 뒤에도 이 일을 널리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하얀 국화>가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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