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영어로 말해봐 : 1초만에 영어로 대답하기 편 거침없이 영어로 말해봐
심진섭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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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때문에 한때는 어학연수를 갈까 이민을 갈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것도 성인이 되어서 말이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입시 준비할만큼만 공부하고 대학 입학 후엔 정말 앞으로 영어를 안할 줄 알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공부니 피해 다니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하고 싶은 공부만 하고 살아야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 무렵 입사시험에는 의례히 영어시험이 기본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어찌 어찌 요령껏 잘 넘어 갔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그동안 영어를 멀리한 걸 몹시 후회했다. 왜냐하면 영어를 잘하면 연봉이 달라지고, 외국의 영어권 나라에서 일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한참이 지난뒤에야 얻은 깨달음이다. 그런데 더 큰 일은 내가 영어에 관심이 그다지 없으니 우리집 두 아들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유학 10년, 대기업 해외근무 7년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책의 저자 심진섭은 현재 학원의 유명한 영어강사이다. 이 책은 그가 가르친 제자들 중 12명의 이야기를 엮어 그들의 상황에 맞는 영어문장을 수다보따리와 술술보따리에서 다루고 있다. 12명이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동일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다. 면접을 잘보기 위해서, 유학 다녀온 자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외국어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회사에서 회의나 미팅시 영어로 말해야 해서, 영어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위해, 해외를 가게 되는 등 우리 생활에서 많이 겪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사람의 상황이 소개될때마다 신상공개, 그와 만나서 겪게 된 에피소드,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 등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영어책을 읽는지 일반책을 읽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여기서 끝난다면 정체성이 불분명한 영어 책이겠지만 '황당 사건 재연' 코너를 읽게 되면 완전 공감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읽다보면 과거의 내 상황같은 장면도 떠올라 혼자서 창피해지기도 한다. 발음을 네이티브가 알아듣지 못해서 혹은 잘못된 어휘를 선택해서 대화가 되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나 흔히 겪게 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다음 코너인 '수다 보따리' 에선 짧지만 돌발 상황에 유용한 표현들이 소개된다. '술술 보따리' 는 실전연습을 위한 대화문장으로 구성된다. 수다 보따리의 문장을 완벽하게 외우고, 술술 보따리의 문장을 여러번 연습해도 실제 상황에 도움이 될 듯 하다.

'1초만에 영어로 대답하기 패턴훈련'에선 간단한 질문에 올 수 있는 답변 3가지를 연습하게 해준다. 입으로 익혀서 즉시 대답할 수 있을만큼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다. 우선은 발음보다는 어휘와 문장을 많이 접해보고 읽으면서 익혀야 하고, 입에 익숙해지면 발음까지 신경쓸 수 있겠지. 영어!! 쉽지는 않겠지만 우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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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66일 공부법 - 어떤 시험도 단박에 성적을 올리는 고효율 공부 습관
강성태 지음 / 다산4.0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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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시기별로 기대하는 것이 달라짐을 느낀다. 어릴때는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랬고, 초등시절까지는 공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학교를 재밌게 다니며 친구들을 사귀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중학생을 거치고, 고등학생이 되니 스스로의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찾고 그것을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대학으로 진학을 한다. 굳이 모두가 대학을 갈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대학을 안가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오히려 적을 것 같다. 기왕 현실이 그렇다면 한번쯤 최선을 다해서 그 시기를 살아내는 것도 앞으로의 긴 인생을 생각한다면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공부를 하는 것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고 할만하구나, 심지어는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저자 강성태는 공신닷컴과 공부관련된 책의 저자로 유명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청소년들에게 최적의 공부법을 알려주는 멘토로 활동 중이다. 그는 책에서 어떠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기간을 '66일'로 규정한다. 그가 턱걸이를 전혀 하지 못하다가 귀갓길에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철봉에 매달려 있는 것을 매일 시도한 결과 턱걸이 한 개를 하게 되고, 이 방법으로 갯수를 늘려 갔다. 이처럼 어떤 습관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시간을 따로 내지 않고, 일상 속의 시간 사이에 행위를 연결해서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이 행동은 우리 몸이 기억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일상의 리듬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여 '특별한 일'이라 인식되지 않고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을 만드는 5가지 법칙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집으로 와서는 백지에 오늘 배운 수업내용을 기억나는대로 쓴다. 일명 '백지 복습법'인데 이 작업을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면 된다. 그리고 습관을 만들기 위해 우선 작게라도 시작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만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면 관성이라는 것이 작용해서 그것을 지속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세번째로는 아침에 공부하라는 것이다. 잠을 참으면서 까지 공부를 하는 것은 효율을 떨어뜨린다. 공부를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 소모가 되는데 잠을 자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그럴 바엔 일찍 자고 아침에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네번째는 자신이 바라는 일상을 상상한다. 마지막으로 66일간 지속해야 한다.


공부법으로 소개되는 내용 중 여러 번 테스트하는 것이 있다. 테스트를 하게 되면 알고 있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고, 모르는 부분만 복습하게 되어 전체를 기억하기에 더 효과적이 된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을 강조한다. 막연한 질문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어느 부분에서 모르겠다고 질문할 정도가 될려며 문제를 풀어 보던가 그 내용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는 그 외에 많은 공부법, 복습법, 암기법, 시험을 잘 보는 법들이 소개된다. 자신이 힘들게 터득한 공부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는 책을 읽으며 고마운 마음도 생긴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된다.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지만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학창시절 치열하게 공부와 씨름하는 아이들이 때로는 불쌍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그 과정을 잘 넘어서는 사람들만이 경험하는 인생의 참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길에 공신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즐거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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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의 90%는 장에서 고친다 - 알레르기, 성인병, 암을 이기는 장 건강의 힘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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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레르기로 고생한지 20년이 넘는다. 성인이 되어서 알레르기가 생긴 후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독한 약만 먹고 상태는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한의원에도 가보긴 했지만 호전되는건 느낄 수 없었고 심한 증상만 조금 완화된다고나 할까. 호흡기와 피부, 결막염으로 드러나는 알레르기 증상 앞에 속수무책 일 수 밖에 없었다. 체질을 개선해야한다고 해서 그때부터 자연치료요법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한의학도 조금 들여다 보고, 침뜸도 맛만 보고, 좋다는 민간요법들에 기웃거렸다. 하지만 한가지를 진득하게 하지 않아서 일까. 알러지가 사라지진 않았다. 먹는 음식을 따지지 않고 먹게 되면 가려움이 더 심해져서 증세가 악화되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혼자 일때는 그나마 나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결혼하고 출산을 하니 내 아이들에게도 알러지 증상이 유전되는 것이 아닌가. 그때부터는 먹거리를 정말 철저리 따져서 먹였던 것 같고 다행히 나만큼은 나빠지지 않게 성장하여 현재는 아무거나 먹이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알러지 비염으로 수시로 고생하고 있으니 원인을 찾아서 고쳐주고 싶은 맘이 앞선다.

 

책의 저자 후지타 고이치로는 의학부 졸업 당시까지는 성형외과 의사였다. 하지만 인턴 무렵 특별한 경험을 통해 풍토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기생충학과 미생물학으로 전향하게 된다. 풍토병이 발생하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노력한 결과 1972년 사상충증을 몰아내는 것에 성공을 한다. 그는 현장에 파견되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주변환경을 연구하면서 알레르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이 강 위에 있었고, 강물에 빨래하고, 설걷이 하고, 목욕하고 이를 닦는 등 위생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똥물'로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랬다. 마하캄강은 '똥물'이었다. 수질 검사를 해봤더니 강물에 '똥 성분'이 가득했다. 대장균 같은 장내세균이 우글우글하고, 기생충 알도 발견됐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병균'은 별로 없었다. (본문 중)

 

수돗물에는 병원균이 우글거리고, 똥물에는 세균이 우글거린다. 후지타 고이치로는 '기생충에는 알레르기를 억누르는 물질이 있다'고 주장한다. 개의 심장에 기생했던 사상충을 가져와 실험을 했고, 사상충의 분비와 배설기관에 들어 있는 'DiAg'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사람의 면역체계를 계속 일하게 함으로써 쓸데없는 알레르기(과도한 면역) 반응을 할 여유를 안준다는 것이다. 그런 실험에서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생충 분비물로 약을 만들었다. 그것을 쥐실험을 통해 알레르기 개선을 확인했다. 하지만 암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생겨 버렸다. 결국은 서양의학으로 접근해서는 알레르기를 퇴치할 수 없고, 바로 자연 치유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자연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서 장의 건강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 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되 특히 인스턴트음식은 피하고, 전통식을 추천한다. 그리고 우울증과 알레르기는 서로 연관이 있어 함께 나빠진다고 하니 우울증에 좋은 식이섬유도 이롭다. 그 외에도 몇가지 방법을 얘기하고 있으니 전문가의 조언을 눈여겨 보게 된다.

결론은 지나치게 깨끗하게 살게 된 것이 알레르기를 증가하게 한 원인이라고 밝힌다. 과거 우리 몸 속에 기생충과 함께 공생할때는 알레르기라는 질병이 없었다. 그들이 일방적으로 기생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우리 몸에서 박멸된 후 나타난 현대의 질병인 알레르기 덕분에 실제로는 공생했었다는 것을 알게된 셈이다. 적당히 지저분하게 살고, 손도 세균용 특수 세제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만 씻어도 나쁜 균은 씻어진다. 평소 피부 가려움이 심할때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조금씩 실천해보려고 한다. 당장은 알레르기가 사라지지 않겠지만 책을 읽고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을 실천한다면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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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 - 만능양념장부터 매일 반찬까지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요리 명가의 비밀 레시피
박보경 지음 / 다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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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에 '오늘은 뭐 먹지?'란 요리 프로가 있다. 오죽하면 이런 방송이 나올까. 주부들에게는 오늘은 어떤 반찬을 해야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매일 세끼를 먹는다는게 때로는 너무 자주 먹는게 아닌가 고민이 될 정도니까. 누군가 메뉴를 정해준다면 그것대로 만들어 먹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 실제 닥치면 그것 또한 어려운 일일 듯 하다. 그래서인지 매일 조금씩 다른 음식을 건강에 좋은 걸로 마련하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요리책을 자주 보는 편이다. 직장과 집안 일을 병행해야하니 소요시간을 무시할 수 없는데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할 수 있는 음식, 건강한 먹거리, 음식을 만드는 지혜 등을 배울 수 있어 보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대를 이어 3대째 요리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는 대학에서는 교수로 외부에서는 강사로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분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특별한 비법인 할머니대부터 물려 받은 만능양념간장,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한식 위주의 밥상과 요즈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먹거리 등을 포함해서 책에 소개한다. 본 요리에 앞서 작가의 요리에 대한 철학, 식재료에 대한 노하우, 아이들 음식을 만들때 중요시 여기는 부분, 도구나 계량법 등 요리보다 더 중요한 저자만의 비법은 귀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소개되는 음식은 아이들 성장에 중요한 육류, 채소, 뼈건강을 위한 것, 뇌 건강을 위한 음식, 간식 으로 구성된다.

 

특히 저자만의 비법 부분이 유용하다.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는데 설탕대신 다양한 과실로 만든 청을 사용하고, 평소에 다양한 양념류나 소스를 만들어 두는 것이 요리를 할때 빨리 만들 수 있는 지혜였다.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니 장류는 직접 담그는게 예삿일이 아니기에 말이다. 마요네즈 대신 두부 페이스트를 사용하고, 무첨가물 토마토케첩을 만드는 부분은 꼭 따라해보고 싶었다.

 

불고기 토마토 샐러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리방법도 손쉽게 할 수 있어 보인다. 아무리 건강에 좋고 훌륭한 음식이라도 실천할 수 있어야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돼지고기고구마말이
근사해보이는 비주얼에 월남쌈을 응용한 방법으로 요리를 할 수 있다. 근사한 메인 메뉴가 되어 줄 것 같다.

 

감자토마토케첩구이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좋을 것 같은 요리다. 비주얼 또한 근사하다.

돌나물밥피자
특이하고 색다는 요리이다. 밥으로 피자빵을 대신하고, 돌나물 포함 야채와 쇠고기를 토핑으로 얹은 밥피자인데 어떤 맛일까 몹시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책에 수록되어 있는 요리들의 특징은 구하기 쉬운 재료로 쉽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 반찬과 간식이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온가족이 좋아할만한 요리가 많았고,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이 많다. 아이들에겐 겨울방학을 맞아 좋은 먹거리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기에 적합한 시기이다. 외식보다는 책 속의 식단을 참고하여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생활비도 아껴보는 일석이조의 지헤를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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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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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란 그런 게 아닐까, 어느 밤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 소리 같은 것......


모짜르트의 세레나데로 유명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라는 제목 덕택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만남을 세레나데로 비유하다니 무척이나 달콤한 사랑이야기지 않을까 상상하게 된다. 이사카 고타로라는 작가의 책은 처음이라 특별한 선입견은 없다. 책은 여섯개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책의 첫 페이지 '결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부분이 책의 내용을 기대하게 한다.

길거리 설문조사를 하는 사토. 함께 근무하는 전산실 선배 후지마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불행 덕택에 설문 데이터 복구를 하지 못해 길거리로 나서게 된다. 역 안의 TV에선 일본인 선수가 헤비급 타이틀매치에 도전하는 방송이 나오고 있고 그곳에서 자신의 설문조사에 흔쾌히 응해준 한 사람을 만나고 그녀에 대해 유심히 관찰한다. 사토의 친구 중엔 대학동창인 오다 부부가 있다. 부인인 오다 유미는 대학시절 많은 남학생에게 인기있었는데, 뜻밖에 현재의 남편인 오다 가즈마는 특이한 남학생으로 알려졌었다. 그럼에도 유미와 가즈마는 대학을 중퇴하고 결혼하게 된 것은 사토에겐 다소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부부가 두 아이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남녀간의 만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난 뒤 그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최고의 만남이라고 말하는 가즈마. 운명같은 때론 불꽃같은 만남을 상상하지만 잔잔한 일상 속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는 작은 변화 또는 계기가 만남이었을지도 모른다. 도로 공사 중인 도로에서 만나게 된 우연한 두번째 만남처럼.

미용사인 미나코에게 다가온 만남.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채 전화통화로만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끊길 듯 하면 다시 연락오는 일상의 담담함 속에 시간은 흐르고 어느 날 텔레비젼 속의 사람이 전화 속 상대방임을 알게 된다. 그는 헤비급 타이틀매치에 도전한 윈스턴 오노 였다. 미나코가 격투기를 싫어한다해서 사무직이라 밝혔던 그 남자. 챔피언이 된 후 인터뷰에서 다음 도전은 한 여성을 만나는 것이라 말한 마나부.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구보타 아키. 고등학생 시절 뚱뚱한 외모로 인해 동급생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인이 되어서 외모도 변하고 과거의 자신을 잊고 지내다 고등학생 시절 따돌림의 중심에 있던 동창을 만나게 된다. 과거의 그녀가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그녀의 언저리를 맴돈다. 변했다면 자신의 상처도 아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폭풍같은 만남을 사람들이 꿈꿀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상대의 외모, 학벌, 직업, 집안 등을 따지며 이상형을 이성적인 틀에 맞추어 상대를 찾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어떤 것도 진정한 만남이 아니라 말할 수 없지만 이 책 속의 만남은 평범해보이지만 특별해보인다. 여섯가지 이야기가 그물망처럼 서로 관계를 맺고 있어 등장인물들을 꼽씹어봐야 했지만 현재, 과거,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순간 순간 스쳐가는 인연들을 소중히 한다면 특별한 인연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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