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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원칙 - 제시 리버모어 ㅣ 월가의 영웅들 1
제시 리버모어 지음, 우진하 옮김, 박병창 감수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주식시장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시장에 풀렸던 유동성은 소비로 이어졌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와 맞물려 몇십년만에 처음 겪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 연준은 높은 금리 인상을 거의 매월 단행했고, 세계에 뿌려진 달러는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제가 취약한 나라인 스리랑카는 국가부도 사태를 맞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쳤다. 우리나라도 심상치는 않다.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역전이 되고, 한은의 고민은 깊어간다. 달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의 기준금리를 올리는게 안전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민의 부동산 담보대출비율이 높아 금리 인상이 고스란히 국민들의 가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쉽게 결정내리기가 어렵다. 심지어 푸틴의 징집령은 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어 현재 정치, 경제면에서 최악을 경험하고 있다. 이 상황에 재테크를 위해 주식투자를 이어가면서 대체 어떤 투자가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대가들의 투자방법을 배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추세 매매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는 <월가의 영웅들>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의 주인공이다. 가치투자자들은 좋은 회사의 주식을 저평가되어 있을때 매수해서 시장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을때까지 장기 투자하는 유형으로, 주식시장의 험난한 급등락을 모두 경험하고 인내하며 장기투자한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엄청난 인내와 끊임없는 공부로 종목에 대한 확신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해야하며, 판단의 실수로 엄청난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방법인 모멘텀 투자는 추세를 따라가며 시장의 상황을 읽고 대응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시장 상황이 나빠질수록 모멘텀 투자자들은 빠른 수익을 챙기고 시장을 빠져 나간다. 모멘텀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도록 원칙을 정한 후 도망가야하는 상황이 오면 빠른 손절을 강조한다.
책은 3부로 나뉜다. 제시 리버모어가 직접 집필한 유일한 책인 '제시 리버모어 투자의 원칙'이 1부이고, 리처드 와이코프가 리버모어를 인터뷰한 내용과 그가 인터뷰한 결과를 정리한 내용인 '제시 리버모어 투자의 기술'이 2부, 3부는 '제시 리버모어 투자의 원칙 해석' 이다.
제시 리버모어는 투자와 투기에 대해 구분짓는다. 주가의 흔들림과 상관없이 기업의 가치를 보고 기다리는 것을 투자라 하고, 손실과 이익을 관리하는 것을 투기라고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투기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듯 하다. 투기를 사업의 한 분야로 생각하고, 관심종목을 연구하고, 가격 변동의 추이를 관찰하며 전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매일의 기록을 통해 자신이 알아가고 터득해가는 감각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면 반드시 수익의 절반은 따로 떼어내어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그의 매매방법 중 전환점을 주시하며 시장이 예측한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한다. 전환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신고가매매와 같은 유형이 되고, 전환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위험신호로 간주하여 주식을 줄여야하는 신호로 여긴다. 다만 참을성을 잃었을때 전환점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매매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제시 리버모어는 열심히 분석하고,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 당시엔 HTS 도 없던 시절, 주식매매를 전화로 하던 시절이었는데 매일의 가격을 기록하고 가격의 변동추이를 예상하고 전환점 즉 유의미한 거래량이 발생하는 것을 찾아냈던 것이다. 지금은 HTS에서 차트가 있고, 심지어 아주 많은 기술지표가 제공되니 더 짧은 시간에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가의 가격과 거래량에 집중하여 투자자들의 심리를 읽어내어 그것에서 원칙을 세운 후 원칙대로 매매하는 것. 바로 그것이 제시 리버모어의 철학 중 중요한 부분이었다.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 투자 조언 중 일부
○ 약세나 하락 국면에 접어든 업종은 돌아보지 마라.
○ 강세 업종의 강세 종목을 선택하라. 특히 현재 주목받고 있는 유망 업종을 주목하라.
○ 자금을 묶어두지 말고 언제든 기회가 오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 지식과 참을성이야말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요소다.
(P115)
그의 조언은 전형적인 모멘텀 투자를 강조한다. 아무리 좋다 여겨도 현재 시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는 보지도 말아야한다. 시장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냐를 파악하고 기회를 활용하라는 것. 혹시 잘못된 판단으로 매수를 했다면, 손실이 있더라도 빠르게 손절해야한다.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는 한 상승추세보다는 하락추세를 더 많이 경험할 것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투자원칙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시 리버모어 투자의 원칙>을 읽고 그의 방법을 배우고, 그것이 나에게 맞는 투자 방법인지 검증해나가는 시간을 가진다면 나만의 원칙을 만들 수 있으리라.
"성공이 그저 우연히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주식 같은 건 멀리하라. 애초에 그런 태도는 시작부터 크게 잘못됐다. 주식시장에 몰려든 일반 투자자들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시장을 도박장 비슷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제발 처음부터 주식시장도 법률이나 의학 분야처럼 제대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법대 학생이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수준으로 주식시장의 규칙이나 원리를 공부해야만 한다. 내가 순전히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열다섯 살이 되던 해부터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직 주식시장만 생각하며 평생을 바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 것이다."
여기서 배운 교훈은 다음과 같다. 주식시장에서 대단한 성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에 자신의 인생을 바쳐야 한다. 또한 이 분야에 어울릴만한 성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탁월한 역량과 함께 성공을 향한 강렬한 열망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P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