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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의 심리 -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박병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주식 투자 기간은 몇 년 되지 않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락장을 거치면서 본전만 되면 주식시장을 떠날꺼라는 것이 아직도 머무르고 있다. 돈이라는 것이 사람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요물이라는 것을 몇 년 사이에 절실하게 느낀다. 폭락을 맞을때는 본전만 되면 도망가야지 했던 것이 급상승장을 맞으며 돈이 불어나는 것을 경이롭게 바라보다가 영원할 것 같은 상승은 하락으로 바뀐다. 나의 투자 경력이 짧고 경험이 부족하여 상승에서 하락으로 추세가 바뀔때 그걸 감지 하지 못한 것을 여지껏 애석해하고 있다. 꼭대기가 본전같고 거기서 하락한 것이 내돈을 잃은 것 같으니 여지껏 제대로 매도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버렸다. 되짚어 생각하면 하락이 시작되었을때 수십번 매도를 생각했으나 고점에서의 계좌잔고를 떠올리면서 매도를 실행하지 못한 것이다. 여러번 나에게는 기회가 있었으나 내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나만의 매도 기준이 없었던 시절이라 허망하게 기회들을 놓쳤다. 그래서 주식은 심리 싸움이라고 하나보다. 산업과 기업에 대한 공부, 시장에 대한 이해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부를 하는 양이 많다고 주식투자에서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 치열한 싸움에서 성공하기 위해 매매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었다.
[돈을 부르는 매매의 심리] 의 저자인 박병창부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자주 뵙던 분이다. 이전에 출간된 [매매의 기술]이란 책을 보며 차트를 통해 매수, 매도를 언제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방송에서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접하면서 신뢰받는 전문가로 자리잡고 있다. 차트를 이용한 트레이더로 더 유명하지만 그 차트에는 수많은 투자자의 심리가 녹아 있다고 말한다. 그 심리가 반영된 것이 곧 차트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를 고점에서 매수한 그날이 코스피 지수의 꼭대기였다. 그 당시에 주식 투자를 안하면 시대에 뒤떨어질 것 같은 생각으로 증권계좌 개설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는 뉴스를 봤다. 앞으론 방송에서 무언가를 말할때는 신중해야겠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경제신문을 보지 않았다. 경제에 관심이 없다보니 재테크도 당연히 잘 할리 없고, 그럭저럭 근로소득으로 적당히 사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시한부인 근로소득의 종말이 길지 않았음을 느끼며 재테크에 눈을 돌렸다. 가장 빨리 해볼 수 있는 것이 주식 투자였기에 그때부터 경제 용어를 익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몇년차 투자자가 되다 보니 전세계의 상황에 모두 관심을 가진다. 관심을 가진다고 당장 뭔가를 하진 않지만 그 많은 정보에서 힌트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작업이 재미있었고 세상에 관심을 가지며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게 세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에게 큰 단점이 있다. 이 섹터만은 안될꺼야 라는 나만의 고정관념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LNG 선박의 발주가 늘어나면서 조선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조선업이 어려웠던 시기를 떠올리며 이 것만은 투자할 수 없다고 단정지었었다. 이런 마음자체가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투자자로 성공할려면 변화에 유연해야한다. 세상의 변화를 읽을 줄 알려면 열린 마음으로 그 어떤 것도 예외로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
첫째, 나에게 맞는 투자법을 알아야 한다. 책에서는 MBTI 유형에 따라 성격과 연관시켜 투자 성향을 파악한다.
둘째, 계좌 잔고에 따라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 결국 수익이든 손실이든 확정되지 않은 잔고는 잔고일뿐이다.
세째, 투자 원칙을 만들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익절이든 손절이든 원칙대로 매매한다.
HTS를 열면 수십 년간의 주가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차트나 수출입 데이터, 경기 지표 등을 자신이 직접 손으로 그리거나 엑셀에 입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주어진 데이터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지표를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자신만의 논리대로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을 보면서 미래 주가를 예측해 보는 자신만의 생각, 지표를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 자신만의 생각, 수많은 뉴스 중에서 중요한 뉴스를 골라내고 시장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그런 통찰은 전문가들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도구는 공유할 수 있지만 생각은 공유할 수 없다. 결국 판단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고 결과 역시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투자에 있어서 판단의 최종 결정은 아웃소싱할 수는 없다. 그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우리는 그 판단을 위해 시행착오를 겪지만 끊임없이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 공부를 하는 것이다. (본문 중)

현재는 과열에서 긴축으로 진행되어 자산 가격 하락의 시기를 맞고 있다. 코인과 주식의 하락이 대표적이며 앞으로 부동산의 하락도 예상된다. 이렇듯 과거의 시장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변화 흐름을 참고해야 한다. 시장에 돈을 풀면 주가는 상승하고, 돈을 회수할때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금리와 환율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는 원리는 반드시 알고 투자를 해야한다.
이 책은 주식 투자를 하면서 생겨나는 마음에 대해 투자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알려준다. 투자, 자금, 시황 판단, 가치 분석, 차트 분석, 시장의 마음을 주식 투자를 통해 경험한 것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한 결과물들이 펼쳐져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라는 것이다. 현재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되지 않기 위해 원칙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