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24 - 완결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갤러리 페이크], [더블페이스], [용서하세요] 등등의 리뷰를 연속으로 쓰면서 호소노 후지히코의 캐릭터 특징을 ‘자기 자신의 정의’라고 말한 바 있다. [타로]는 그 정의를 가장 확실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주인공 타로는 작은 사금융기관의 신입사원이다. 조금 요령이 없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이 청년의 단점은 붙임성이 없다는 것. 잔업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사라지고 회식에도 별로 끼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서둘러 돌아가는 이유는...
그가 17시부터는 프로복서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프로복서가 되고 싶었지만 반대하는 부모님의 반대를 꺾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고집도 억지도 아닌 ‘증명’이다. 프로복서로 훈련을 쌓으면서도 일반적인 샐러리맨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것, 프로복서로 싸워나가면서도 일반적인 사원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길 수 있다는 것. 그는 그것을 실력으로, 승리로 증명해보인다.
호소노 후지히코의 작품답지 않은 서툰 연애며, 평생에 걸친 라이벌이 등장하는 것은 조금 낯설지만 도리어 스포츠 만화의 정도를 걷는 모습이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호흡이 짧고 흐름이 빨라서, [더 파이팅]의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는 전개에 질려버린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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