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즈 Bankers 3
모리 유사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는 무슨 ‘중견 은행원의 석세스 스토리’ 같은 포스가 풍기지만, 정작 펼쳐보니 도박 만화. 도박 만화라지만 [도박묵시록 카이지]처럼 심장에 안 좋은 결투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박만화의 극한이라 믿고 있는 [원 아웃]처럼 인간과 인간이 서로의 생명을 노리고 칼 대신 카드를 휘두르는 것도 아니다. 작가후기를 보면 작가가 그 업계에서 아르바이트 정도라도 꽤나 한 모양인데, 그 업계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지면에 옮긴, 진정한 의미에서의 도박 만화라 하겠다.
도박에서 절대로 잃지 않는 방법은? 도박을 하지 않는 것.
도박에서 절대로 이익을 얻는 방법은? 판을 벌이고 자릿세를 받는 것.
뼈빠지게 일해 벌어서는 그 대부분을 도박장에 알아서 상납하던 바보가 이 진리를 깨닫고 직접 불법 카지노를 연다. 처음 생각이야 남들처럼 매월 수백만원씩을 벌어들여 화려하게 놀아 보겠어! 를 외치지만 남의 돈 주워먹는 게 그렇게 쉬울 리 없고, 현실은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 불법 카지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덕분에 나는 단 세 권 만에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던 도박들에 대해 대충 알아버렸다. 특히, 룰렛 하고싶어 미치겠다(패가망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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