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 4 - 이가슴에 있는 불꽃
오사카베 마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한줄요약: 고아원에서 이쁜 여자애를 주워다가 자기 취향대로 키워서 '감금하고 폭행하고 강간하는' 내용.

...어라? 이거, 포르노?

하지만 이런 강간신화물 순정만화의 양대 산맥인 오사카베 마신의 작품이라고 치기에는 명성에 많이 부족하다. 물론 그따위 명성에 채워봤자 의미 없지만. 요즘 세상에 14살 정도로는 로리타물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근친상간도 아닌 판국에 뭔 금단이냐.

최근들어 국내 정발되고 있는 만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고싶은 말은 하나뿐. “심의하시는 분들... 휴가가 좀 긴 것 아닙니까?” 이 나라가 마침내 해방된 건지 망가져가는건지... 더더욱 무서운 것은 이 만화가 18금도 아니라는 것이다.

갈구기만 하면 미안하니 억지로나마 좋은 점을 찾아보자면 남자의 강렬한 소유욕이 표현되는 가학욕구와 여자의 피소유욕을 피학욕구로 표현하는 묘사의 방법만은 제법 괜찮았던 듯하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은, 남자 뿐 아니라 여자들도 많이 본다는 것이다! 집 근처 대여점들 대출 순위를 보면 여자가 더 많이 빌려가! 남자인 나로서는 몸 안에서 자신의 유전자와 외부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조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는 초과학적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태고적부터 지닌 이 우월적 존재들의 감성체계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귀여니 시리즈같은 대량복제 펄프 할리퀸이라면 '잘난 남자가 평범한 여자한테 푹 빠져 맘대로 휘둘린다'는 그야말로 여성용 포르노라고 생각하고 눈길도 안 줘버리면 그만이건만(진위는 제껴두고), 이런 강간신화물('여자도 바랬다, 여자가 유혹했다, 여자도 기뻐했다'는 3대 표어로 요약되는 정신나간 남자들의 범죄적 망상)에 여성이 느끼는 감정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거기다 4권이 나왔다는 건 더더욱 의미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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