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의 나날 8 - 완결
이노우에 카주로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걸작이라는 이름에 어우리는 작품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최후의 최후까지 경합을 벌일 자격이 있는 작품이 있다. [기생수]. <자연보호? 그런 건방진 소리 따위는 하지마라.>고 말하면서 인간은 그저 인간일 뿐이라고 단언하던 그 작품 최대의 문제는,

모에하지 않아.

전혀 모에하지 않잖아요.

그러나 모에화는 시대의 흐름!(누구맘대로?) 그 살아있는 증거가 여기에 있다. 저런 이상한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괴생물체가 아니라 귀여운 미소녀가 내 오른팔에 기생하는... 아니 기생해주시는 편이 백배 낫지 않겠는가! 싫다고 말하는 당신! <삐이이이이->(검열삭제)

[미도리의 나날]은 ‘오른손이 애인’ 이라는 서글픈 농담을 망상 속에서 구현한 작품이지만, 그 설정특성상 [기생수]의 오마쥬라는 혐의(?)를 벗을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저 진지한 [기생수]와 같은 컨셉인 작품을 이렇게까지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도록’ 전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애인 없음 7천일에 육박하는 미친개 세이지가 사실은 여기저기에서 인기있다는 언리얼한 설정이야 애초에 오른손에 미도리가 기생한다는(역시 2차원 세계에서 사랑하는 소녀의 파워는 무적--;;; 불가능이 없다!) 언리얼하다못해 폭발하는 설정 앞에서 빛을 잃는다. 나머지는 그저 웃고 떠들고 즐기면 그만. 그렇지만 그 웃고 떠들고 즐기는 사이사이에서 보이는 잠자는 미도리의 모습은 조금이나마 가슴 뭉클하게 하기 충분하다.

전 8권, 길게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모든 이야기를 - 심지어는 쓸모없는 것까지 우겨넣은 꼼꼼한 밀도 역시 매력적.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알맞은 길이도 무척 마음에 든다. 한 마디로 줄이자면,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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