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짱! 12
후쿠치 츠바사 지음, 유은영 옮김 / 세주문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저 한국판 제목에 대해서는 하고싶은 말도 할 말도 아주우우우 많지만 일단 넘어가자. (인내, 인내, 인내.) 그런 관계로, 일본판 제목인 [우에키의 법칙]을 쓰기로 한다.

[우에키의 법칙]에서, 신은 세상 살기가 재미없어졌나 보다. 해서 신 후보생 100명을 뽑은 뒤 그 후보생들에게 하나씩 중학생(왜 하필!?)을 고르게 해, 그들끼리 싸움을 시켜 최후까지 이긴 중학생을 고른 후보생이 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싸움을 위해 한 가지 능력을 부여하는데, 이게 또 걸작이다. 쓰레기를 나무로 만드는 능력, 목소리를 냉동가스로 만드는 능력, 장식구슬을 폭탄으로 만드는 능력... 아울러 이 능력으로 일반인을 공격하면 한가지 ‘재능’을 잃는다. 싸움의 재능일 수도 있고, 공부의 재능일 수도 있다. 이성에게 인기있는 재능일 수도 있고 수영의 재능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잃는 순간 너무나 손쉽전 그 일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그리고 모든 재능을 잃는 순간 재능이 없는 인간은, ‘소멸된다’. 그런데 보통 인간이 150개에서 200개 가까운 재능을 가진 데 비해 주인공 우에키의 재능은 단 9개. 게다가 우에키는 ‘남을 돕는다’는 부정할 나위 없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재능이 없어지는 것 쯤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인간이다.

그리고 우에키는, 신이 될 자격이 있는 자를 신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우에키의 법칙]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처음에는 [원피스]더니 나중에는 [드래곤볼]이며 그 결과는 [바키]일지 [하레와 구우]일지 잘 모르겠는’ 만화 되겠다. 절대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족속들이 묘기 대행진을 벌이는 꼴 하며 별 열 개(참고로 주인공 우에키는 처음에 별 한 개)인 최종보스가 한 방에 박살나는 다음 적의 등장, 두 시간에 두 배씩(어떤 기준?) 파워업하는 전개 하며 이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우에키의 사고회로가 (텅 비었다는 점에서) [원피스]의 루피와 상당히 유사하다. 한 마디로, 바보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오로지 이것만으로 충분하기에 논리적으로 저항할 수 없어도, 그 힘에 저항할 수 없어도, 싸울 힘 한 올 남아있지 않다 해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 “그딴거 몰라! 먹어라!”를 외치는 바보스러운 주인공은 드물지야 않지만 볼 때마다 유쾌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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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런 내용이었군요. 특이하네요-.-;;
전 그냥 평범한 닌자만화로 알고 있었어요~ 줄거리 감사해요^^
게다가 유이님이 글을 재밌게 잘 쓰셔서 즐겁게 보고 갑니다!

yuy04 2006-03-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