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럼블 1~11 세트
코바야시 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어딘가 맹해서 쿨한 소년과 어딘가 맹해서 사랑스러운 소녀, 뭔가 하나 빠져서 러블리한 여성과 뭔가 대량으로 빠져서 불타오르는 남자(들), 기타등등(…)의 등장인물들이 엮어가는 티격태격 학창시절의 이야기이다. 뭔가 써놓고 보니 풋풋한 연애담 소개 같은데, 개그다. 내가 보는 만화가 다 그렇지 뭐…(포기상태) 보면 알겠지만 패러디와 오마쥬로 점철되어 있는 게 또 은근해서 찾기가 쉽지 않다. - 더욱 불타오르게 만들어버린다.
오해와 착각과 어긋남으로 비비 꼬여가는 인간관계가 그런 것을 싫어하는 사람(그러니까 나)에게도 웃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언제나 착각중인 바보 하리마, 만만찮게 착각하는 바보 텐마, 착각을 조장하는 세이밥… 아니 사라 등등에 뭔가 핀트가 안 맞는 야크모하며, 미인 양호선생에게 치료받기 위해 자해를 감행하는 남학생들과 가슴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싸움을 도발하는 바보 등, 캐릭터만 해도 매혹적이고, 그 외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참고로 본인이 가장 모에(업계용어)하는 캐릭터는 하리마가 빈대붙었던 누님. 어딜 봐도 물장사하는 아가씨였던 그분(!?)께서 XXrkXXX한 데 대해서는 기겁을 했다. 청순함과 관능미와 순진함을 함께 그려낼 수 있다니! 모에도(업계용어) 120%업! 내가 키무라도 아니고 이 나이에 젖비린내나는 여고생들 보게 생겼나(라지만 그 누님도 나보다 연하일 듯한 불길한 예감이…).
권수로 10권, 아무 진전도 없다. 텐마가 밀려나고 에리가 그 자리를 꿰어찼을 뿐. 진전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그런 일상(어디가 일상이냐 이게)이 너무나 즐거운 만화. 얼핏 보면 내용을 이해할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만화. 다음 권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는 만화. 아무 부담없이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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