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를 따라 일본 에도시대를 가다 - 400여 년 전, 조선과 일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정장식 지음 / 고즈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국사에서 통신사는 일본의 요청으로 보내진, 우리 문화를 전파하고 가르쳐 교화시키기 위한 사절단으로 기술되어 있다. 어쩌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국사에서 통신사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보내진, 은혜를 베풀어두는 수준의 접촉으로 기술되어 있다. 어쩌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에 보낸 조공이 겉으로는 충성을 맹세하는 척 하며 실은 공무역과 사무역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무역행위였던 것이 진실일지도 모르는 것처럼.
하지만 역사의 한 면만을 보려는 행위는 위험한 법이다. 어떤 사실이건 한쪽 면에서만 보아서는 한 가지 사실밖에 알 수 없고, 그것은 시야의 축소와 왜곡, 아집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 입장에서만 보아온 통신사의 사행길을 일본의 측면에서, 그리고 그 중개지였던 대마도의 입장에서 보며 세 가지 시야를 정리해 통신사라는 것이 치열한 외교전의 현장이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책을 냈다가는 일제 추종자라는 소리를 들었을지 모른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일까. 섣부른 안심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입맛이 쓰긴 하지만,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반갑다. 나 같은 일반인은 아무리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어도 그럴 재주가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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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0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흥미로운 기술이네요. 오늘 하루에만 몇 개의 리뷰를 쓰신 건지, 읽느라 정신없는 걸요. namu라고 합니다.

yuy04 2005-12-0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오늘 좀 폭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