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 인류가 하늘을 날면서 공습은 시작되었다
요시다 도시히로 지음, 김해경.안해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스벤 린드베르크의 [폭격의 역사]라는 책은, 한마디로 논리가 날아가고 없었다.

폭격의 근원을 '타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인종차별에 있다고 전제한 뒤 역사상 보이는 모든 대량폭격의 근거를 그 전제에 끼워맞추고 있으니 논리가 날아갈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어 미국이 일본을 폭격한 건 황인종을 인간으로 안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다음, 영국이 독일을 폭격한 건 영국 폭격부대 사령관 해리스가 귀족 출신이라 독일 노동자들을 인간으로 안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뭔가 이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만 무수히 많은 자료의 확보는 좋아서 저자의 논리는 제끼고 자료집으로만 취급했었는데 이 '공습'은 그보다는 좀 나은 것 같다. '공습'을 야만적인 폭력으로 단정하고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합리화 논리를 반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범위는 좁지만 그나마 논리가 좀 낫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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