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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못 하지만 영어 원서는 읽고 싶어 - 재미있게 읽으며 다시 시작하는 영어 혼공법
부경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 쉽게 ‘공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영어원서를 읽어보자’라고 시작했던 그녀의 나이 서른 여섯은 현재 제 나이입니다. 그녀도 저처럼 아침 9시부터 저녁6시까지는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탈탈털어 바쳐야만 하는 직장인이었구요. ‘어떤 마흔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이 원서읽기가 시작되었다는 글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 세상에 그렇게도 많은 책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조차 없이 정해진 틀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기만 했다는 것을 하나하나 깨닫게 되었어요. 8
원서를 읽는 행위가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은 물론 삶의 만족도와,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계속하여 말하고 있고, 저는 그게 무엇인지 알것만 같습니다.
책읽기 습관과 일상에서 버티는 습관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할 수 있지만, 어려워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조금 뒤틀어서라도 해결방법을 찾는 습관은 책 읽기를 버티는 데서도 키워진다. 21
독서라는 것은 중간에 경치도 보고 내 생각도 정리하며 천천히 가야 하는 여행길 29
책을 읽는 것이 입력하는 행위인 것 같지만 사실 수도 없이 내 생각이 출력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136
영어 원서에만 함몰되어 문법, 단어, 책에만 제한하지 말고 모국어책, 신문, 여행, 영화 혹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많은 배경지식을 쌓아가야 한다. (...) 결국 언어실력이라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차곡차곡 쌓여진 배경지식들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새로
운 언어와 만나면서 실력이 되고 이해와 감동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159
나이가 들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그리 불리한 것만은 아니구나, 살아오면서 경험과 배경지식이 쌓여서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에도 연상하는 힘이 더 강할 수 있구나. 160
마흔의 책 읽기와 원서 읽기와 책 쓰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162
결국 책 읽기는 나라는 사람을 완성하는 과정이므로 이것은 직장인으로서의 나, 엄마로서의 나, 아내로서의 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176
책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책 페이지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고요한 가운데 나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은 치열하게 나누는, 동시에 내면은 소란스러운 그런 시간이 참 감사하고 소중하다. 192
분명 내가 선택한 책을 읽는 것인데 어떤 경우에는 책이 나를 찾아온 것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194
‘이 책을 읽으면 영어실력이 확늘어요!’라는 메세지보다 세상을 읽는 방식을 배울수 있다는 메세지가 제게는 더 큰 용기와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책읽기’라 참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원서추천부터 그녀만의 원서 읽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 그녀가 읽은 원서 속의 좋은 문장들에 대한 모음은 ‘어떻게 영어원서를 고르고 시작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좋은 가이드가 되어줍니다.
덕분에 입문용으로 추천해준 어린이용 챕터북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맵을 그려가며 이해하고 단어와 표현을 정리하며 읽기 시작했다. 터지는 생각들을 적어가며 읽으니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25
책을 읽고, 생각하고, 챕터를 넘나들며 길게 이해하고 정리하려면 연속적인 시간이 필요하다.25
쉽게 읽히는 책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경계해야 한다. 빨리 읽힌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고, 머물게 하는 문구도 없고, 신경쓰며 알아야 하는 정보도 없는 책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32
첫 두 챕터는 2배의 시간을 들여서라도 더 천천히 제대로 읽기를 권한다. 그래야 다음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52
20-30대의 여성이 영어 원서를 추천해 달라고 할 때면 권해주는 Sophie Kinsella 의 .Can You Keep A Secret?. 63
영어는 발음이 중요하고 강세로 인해 같은 글자라도 발음이 달라지는 언어다. (..) 오디오북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75
오래도록 많은 책을 읽고 다른 분야로 넘나들며 폭넓은 독서를 하려며 곳간에 양식을 채우듯 지속적으로 단어와 문법을 차곡차곡 채워야 한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단계가 있어야 성장한다. 86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내가 아는 단어 범위 안에서만 읽겠다’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접하고 내가 모르는 단어도 배우고 내가 모르는 표현도 알아가겠다는 다짐에서 시작하는 지도 모른다. 86
영어 원서를 읽는 데에 모르는 단어가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이 읽다 보면 단어 때문이 아니라 영미권 상식의 부족으로 이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148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어휘가 다양해졌고,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듣기와 발음이 좋아졌고, 긴 문장 혹은 단락으로 의미를 기억했다가 이해하는 힘이 커졌다. 169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낯선 것이고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성장과 향상은 내 역량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머리에 쥐 날 듯이 고민하고 고생하다보면 짜릿한 재미를 느낄 때 오는 것 같다.177
영어 원서를 편하게 읽는 단계를 꿈꾼다면 지금 당장 영어 원서를 구해서 한 단어를 읽고, 한 줄을 읽고, 한 단락을 읽고, 한 페이지를 읽고, 한챕터를 읽으면 된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완독하는 것이니까. 226
저자가 원서를 읽는 데 필요한 도구는 삼색볼펜과 포스트잇과 단어장입니다. 이 도구들의 활용법은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저자 블로그에도 방문해봤더니 공들여 만든 단어장을 공유도 하고 계시더라구요. 감사히 다운받았답니다.
원서를 잘읽기 위한 첫단계는 “우리말”로 된 책부터 잘 읽어나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책에선 모국어책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국어책을 읽으며 장면을 상상하고 주인공의 특징을 기억하는 등 이야기의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과 습관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칫 영어우월주의(?)에 빠져 원서만 읽으려 할 수도 있었던 저의 마음가짐을 다시 균형있게 잡아주었습니다.
제게는 여러모로 이 책이 ‘내가 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가?’ 에 대한 확실한 이유와 방향을 잡아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가 잘하고 싶어서 영어공부책도 사고 어플로 하는 영어학습도 해보았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억지로 공부하는 기분이 들 뿐이었죠.
하지만 원서읽기는 다르게 다가오네요. 너무 좋아하는 독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자극이 됩니다.
덕분에 굉장히 즐겁게 영어를 익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만난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에 관심이 있고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원서읽기에 도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