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들의 섬

토끼들의 섬
엘비라 나바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책의 표제작인 제목 <토끼들의 섬> . 이 책의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 토끼하면 떠오르는 앙증맞고 귀여운 동물 토끼. 그렇지만 토끼가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을 잘 살린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이 책 11편의 소설에는 이런 느낌의 글들로 이뤄져 있는데 우리가 평소 아름답다거나 아니면 일상에서 매일 보고 있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느낄수 있을 이름 모를 불안, 감정들의 틈새를 묘하게 비집고 들어가 그것들의 민낮, 바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내용이다. 상황이 이해가 될듯한 단편도, 이게 왜? 하는 의문이 드는 단편도 있다는건 현실속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뜻인가?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세상에 이미 만들어진 그 어떤 것으로 다른 그 어떤것들을 만들어내는 가짜 발명가, 끔찍한 냄새를 풍기며 천장에 떠서 있는 할머니, 다가갈수록 미로처럼 뒤틀리는 표지판 하나 제대로 없는 거리,정상인 듯 보이나 집착이 강한 남자와 헤어지려는 여자, 한쪽 귀에 발이 생겨서 점점 밑으로 처지기 시작한다는 여자.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비정상적인 성적 집착을 보이는 남자와 새끼 염소 이야기.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옆방(근데 실제 옆방은 존재하지 않은)

스페인 소설을 몇권 읽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이책은 초반 낮설었다. 조금은 다른 듯도 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나무좀 느낌도 조금 난다. 그중에서도 표제작인 <토끼들의 섬>이 단연 돋보엿도, 지도 난독증이 있는 <파리 근교>,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남자의 엽기적인 행동 <미오트라구스> 밤마다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분명 옆방에는 방이 하나뿐인데 <꼭대기 방> 등은 일상에서 간혹 느끼는 불안들을 돋보기로 확대시킨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