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밤의 달리기
이지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가득 몽글몽글한 하리보 곰이 만져질 듯 아닐 듯 상큼하다. 이 소설의 느낌과 비슷한 느김의 표지다. 분명 소설이라고 했는데 문득 문득 소설인가, 실제인가 싶은 애매한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함이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그 속에는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상실과 고독 그리고 외로움과 생존의 치열함이 곳곳에 살아있는 소설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들과 환상이 적절히 섞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을지로 세운상가 그 어디메쯤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모였다, 그들의 명랑한 고군분투기, 그들의 삶의 내밀한 삶속을 들여다 본 느낌, 때론 솔직함에 피식거리기도 하고 때론 그들의 아픔에 같이 했던 시간이고 나의 20대에 나는 가져보지 못한 그 어떤 청춘의 푸름이 부러운 그들이었다

 

사진 학과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의 이야기들, 태유와 휴일은 매트리스 메트릭스라는 팀으로 활동해 주목할 만한 신인상을 받았으나 첫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게 오히려 독이 된건지 지금은 시원찮다. 같이 활동을 하다가 공무원 준비로 인생의 방향을 튼 은지,인터넷 신문사에 입사한 도도, 그렇다할 만한 작업을 하지 못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그들의 삶이 남일같지 않은 것은 나뿐인가

 

 

 

 

외로움은 태풍과도 같다. 코 앞에 올 때까지도 모르다가, 갑자기 회오리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에 부딪쳐 무너지는 것, 바람은 평소에도 부니까,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생각지 못했던 그 무게에 느닷없이 휘청이게 되는 것이다(p.36)

 

 

맛 없는건 버리는게 나은거다. 인생에서 먹을 한끼가 없어지는데, 그걸 맛없는 걸로 때우는건 너무 인생에 잘못하는거지 (p.49)

 

어떻게 시간이 돈이냐? 시간은 시간이지. 시간이 금이라는 말이 되게 무서운거야. 어떻게 시간을 돈으로 환산 할 수가 있냐. 그건 시간에게 모욕적인거야 (p.77)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