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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평점 :
📚 잘 있어요.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께요 (p.16)
책을 읽으면서 아주아주 오래전에 봤던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이 났어요.책 뒤편에 보니 영화를 오마주한 거라네요~어쩐지 ~영화에서는 델마와 루이스의 가벼운 일탈에 우발적인 강력범죄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갈등이 심화되고 낭떠러지에서 차에 탄채 그대로 질주하는 모습으로 끝이 나죠.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조금은 둘의 행보를 걱정했던 것도 있었는데요 ~ 이리 가슴 따듯하게 ~ 나도 이렇게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다니요 ~
일본은 우리나라와 여성에 대한 시각이 비슷한 면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문학속의 여성들을 보다보면 해외소설 보다는 더 공감하는 부분도, 욱하는 부분도 많은 듯 합니다. 학창시절 동창이었건 그녀들이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 곤경에 처한 데루코를 루이가 도와주면서 이후 그들은 친구로 남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던 그녀들. 어느 날,루 이가 보낸 ‘도와줘’ 한마디. 데루코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남편의 차를 훔쳐 루이에게로 향하죠 ~
📚
돌아가지 않을거야 ?
응
그거 혹시 나 때문이야?
루이 때문이라니, 루이 ‘덕분’이지? (p.45)
🎬
루이스:이게 다 나 때문이야
델마:아직도 너의 잘못이 아니란걸 모르겠어 ?
그녀들의 일탈은 통쾌한 해방감으로 시작해서 별것 아니지만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 누군가의 구속 없이, 누군가의 가스라이팅 없이 오직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살아가는 일상은 잊고 있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들의 인생의 긴 시간 안에서 나이 70이 되어서야 삶의 중요한 의미를 깨달아 갑니다.
너무나도 다른 그녀들이지만 일흔이 되는 나이까지 친구로 남을수 있는 그녀들의 우정이 너무나 부러웠고, 하얀 눈과 장작이 타는 화목난로의 풍경처럼 온기가 전해지는 그런 소설입니다
📚 삶은 일흔살에 비로소 시작될수 있고,그 이후의 삶도 여전히 반짝일수 있으며,맛있는 걸 먹으면 기운이 난다는 삶의 진리를 아는 그녀들을,당신도 사랑하게 되길 (추천의 말 중에서_박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