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멜론 슈거에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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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좀 궁금하겠지만, 나는 정해진 이름이 없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내 이름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불러달라 (p.17)


 

혹은 당신이 아이였을 때 했던 놀이나, 당신이 늙어 창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마음속에 멍하니 떠오른 어떤 것, 그것이 내 이름이다. 아니면 당신은 어떤 곳을 걸었다. 도처에 꽃이 있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p.18)


 

읽고 나서 다시 돌아와 다시 읽어본 페이지, <나의 이름>, 이야기의 화자, 이야기의 순간, 그 모든 것이 내 이름이라고 말하는 이 단락,


 

몽글 몽글 솜사탕 같은 만지면 손이 쑤욱 들어갈 것만 같은 표지그림, 삼백칠십오명이 살고 있는 이곳 워터멜론 슈거로 만들어진 세상, 이곳에선 태양이 날마다 다른 색깔로 빛난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서로 다른 색깔의 워터멜론을 잘 키워가는 곳 이곳, 동화 같은 세상. 그리고 잊힌 작품, 그것이 과연 이상적인 삶의 장소인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 이곳에서 별 탈없이 안락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곳이야 말로 이상적인 세상이라 말하고,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인 아이디아뜨의 세상 속에서 안주한다.


 

잊힌 작품은 낙원 그 자체인 아이디아뜨와 대조되는 타락한 지역, 그곳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것들로 가득찬 곳,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아이디아뜨 사람들은 잊힌 작품의 사람들을 경멸하고 더러운 쓰레기 취급한다. 그들은 아이디아뜨는 환상이며 허구일뿐이라며 폭동을 일으킨다


 

시적인 표현과 간결한 문장, 읽는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속으로 빠져들었다가 어느순간 정신이 번쩍 난다고 해야 할까? 뭔가에 세게 한 대 맞은 듯한 멍함인데 그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작품, 두달만에 완성해낸 작가의 소설이라니 천재라고 해야 하는 생각마저 드는 소설이다.


 

 

여기는 잊힌 작품 입구입니다. 조심하십시오. 당신은 길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마거릿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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