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김민희 지음 / 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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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동경하는 것이면서도 또 언제나 두려워하는 여행은 집순이인 나에겐 꿈과 같다.. 워낙 타고난 집순이라 정작 여행 계획을 잡았다 하더라도 가기 전까지 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여행일정이 취소가 되면 서운한 마음은 1%정도고 나머지가 안도하는 사람, 그사람이 나다. 그런 내가 일본은 참 가고 싶다. 일본 문학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문구류를 더 경험해보고 싶어지는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 때, 영화 [윤희에게[를 보고 난후가 그랬다. 난 사실 윤희에게의 촬영지가 오타루라는 것도 몰랐다. 가고는 싶어하면서 정말이지 아는 것은 전혀 없는 나라이기에 이번 에세이가 반가웠다.

 

 

저자는 서른이 넘어 첫 해외여행을 하면서, 혼자서 삿포로로 향했다가 오타루에 있는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서 헬퍼로 오타루에서 머문다. 어쩌면 무모한 듯 싶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것들을 해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당차다. 생각하기보다 행동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어찌보면 모험을 무서워하지 않는 듯하다. 사람을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아는사람도 없고 일본말도 서툰 그녀가 그곳에 살아갈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그래서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것이 그녀가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언제나 생각이 많은 나지만 유독 생각이 많아진,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무렵에 휴식같은 책이었다. 몸이 아파서 책 읽는 일이 자유롭지 못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인태기가 오고 책태기가 오고, 단톡방에서는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됐다. 달팽이가 몸을 움츠려 단단한 껍집 속으로 몸을 욱여 넣듯이 내 안에 동굴을 만들어 이제 막 동굴속에 나를 욱여 넣을 무렵. 그래 그 무렵쯤인 것 같다. 그렇게 별 기대없이 읽었던 책에서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온통 격하게 하고 싶지 않아진 것들 속에서 날 꺼내려하는 누군가의 손을 잡은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일본에 가고 싶어졌다. 화려한 도시가 아닌 관공지가 아닌, 책속에서 나오듯 고즈넉하고 아담한 마을들을 둘러보고 싶다. 일본어도 배우고 싶다. 그 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더욱 더 배우고 싶어져서 탁상용 일어공부 일력을 샀다. 얼마나 갈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무언가 하고 싶다는 것이 혖내의 나에게 중요한 거니깐 



출판사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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