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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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사실 과학은 어렵다는 생각에 앞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정도라 내 자의로 과학도서를 집어 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에 과학에세이를 선택했는데 그건 제목 때문이다. [내 생의 중력에 맞서] 라는 제목에 끌려 어느새 정신이 들었을 땐 도서선택이 끝난 뒤였다.한겨레출판의 서포터즈는 타 출판사와는 방식이 좀 다르다. 그 달의 신간 도서와 함께 서포터즈 제공 도서들의 목록에서 도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한권도, 두세권도 가능한데 이 도서에 대한 작은 정보만으로 내가 읽을 도서를 내가 직접 선택한다는 것은 참 매력있다.

 

살아가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인간이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력이라는 것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내가 어찌할수 없는, 있는지 없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작용하는 어떤 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운명이라는 말로는 너무 유치하지만 나를 둘러싼 공기 어딘가에 나의 인생을 결정짓는 무형의 힘이 존재하는건 아닐까 하는 강한 생각, 그래서일까? 과학 에세이니까 어려울수도 있다 라는 부담감을 내려놓을수 있었던 건 앞쪽에 있는 작가의 말에 과학의 향하는 방향은 결국 인간이라는, 과학이 행복, 사랑, 성격, 감정, 기억, 질병 ,노화,죽음등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을 살펴보고 과학이 어디까지 말할수 있는지 검토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있어서였다.

 

나로 시작해서 사랑과 행복과 건강과 노화,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순으로 과학과 연결되어지는 인간의 생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듯,강의하듯 써내려간 문장은 딱딱하지 않아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최근 과학도서들과 실험들을 사례로 덧붙여지는 설명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최근 감정적인 기복을 지나고 있는 내가 관심있게 읽은 내용은 뇌의 작용과 감정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건강과 과학이 어떻게 연결점이 있는지.중년을 지나고 있는 나에게 건강과 노화, 코로나 시국을 지나는 지금 과학자들은 어떤 근거로 이 시대를 미리 예견했는지,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준비할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흥미롭다.

 

스토리가 있는 소설 매니아이고 학창시절 과학시간은 언제나 졸다 끝나기가 일쑤였던 나에게는(나름 범생이인데 친구 등 뒤에 책을 펴 놓고 읽기도 하고 딴짓하다 걸려서 벌서기도 했다)여전히 어려워 과학분야의 책을 선택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그래서 조금의 끈기가 필요하긴 했다.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챕터를 나눠 천천히 읽는 방법을 선택했다.과학이나 경제도서들을 부담없이 읽는 분들이라면 후루룩 읽을수 있을 것이고 나처럼 과학이 어려운 분들이라도 나의 읽기 소화력을 조절해가며 읽어 나간다면 좀더 특별한 독서가 될수 있을 책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 사례와 참고한 70개의 도서들이 소개가 된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올리버색스의 책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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