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프로젝트 -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빅터 라발 외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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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간의 격리가 끝난 뒤,당신이 생계를 위해 익숙하게 하던 일이 뭐였는지 떠올리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p.121)

 

우리가 여기에 갇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자, 그들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사랑해야만 하는 친척같은 존재가 되었다 (p.143)

 

전에는 우리에게 허용되었던 것이 이제 금지가 되었다는 것,우리에게 금지되었던 건 여전히 금지고. (p.178)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삼촌이 말했다. “누군가 여기서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구나 (p.190)

 

어느덧 코로나 시대가 2년이라는 기간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모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축 쳐진 어깨와 웃음기 없는 얼굴들, 표정을 감춘 마스크,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몽이 일상이 되가는 요즘, 사실 이제 코로나 전의 시대로 돌아갈수 없다는 말은 슬프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라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법들과 제도들이 사뭇 다를진대 뉴스를 보는 단편적이고 수치적인 내용보다 문학으로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할 수 있다.바이러스가 뉴욕시를 강타하면서 겪어냈던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빠졌던 시간들, 그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시간들을 풀어낸 소설은 같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몰랐던 그 나라의 코로나도 엿볼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격리중에 쓰인 신작 단편들,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중인 29개의 이야기, 뉴욕 타임즈에 여러호에 실린 단편 소설들을 모아 놓은 이번 작품집은 29명의 작가가 동참 한 프로젝트로 각각의 단편들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우리가 익히 접해본 적이 없었던 작가들로부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까지, 현실의 격리중인 이야기와 공포로 풀어낸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먼 미래에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 판타지적인 느낌으로도,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도, 여러 가지 느낌으로 읽을수 있는데. 29편이라는 워낙 많은 단편으로 묶이다 보니 한 단락씩 이야기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한 호흡으로는 읽기가 힘이 들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발생되고 있다고도 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그나마 생겨나고 있던 희망이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탄다. 현명하게 이 시기를 지나 보낼수 있기를, 지치지 않기를 , 잡은 두손을 놓지 않기를, 바이러스가 사람보다 강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날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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