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룸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7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면,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다. (P.44)

 

 

10년전에 총알이 몸에 박힌 채로 살아온 한 남자가 죽는다.오를란도 메르세드.그는 10년전 시장의 결혼식에 악단의 일원으로 전통음악을 연주하던 단원이었다. 연주도중 갑자기 날아든 정체모를 총을 맞고 그 총알이 몸에 박힌 채로 그렇게 10년을 살았다.이제 그의 몸에서 꺼내지는 총알이 그가 죽음으로서 남겨진 단 하나의 증거물이다. 총알이 꺼내어지고 피격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된다.

 

 

미제사건 전담반에서 최고 연장자이고 미제사건 경력도 가장 오래된 보슈는 여러 언어가 가능하고 최신화된 수사 방식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영리하고 민첩하고,일년전 총기 사건에서 범인들을 소탕한 루키 루시로 불리는 소토와 파트너가 된다.그런 소토에게 보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경험들과 경찰로서의 긍지를 전해주고 싶다.보슈와 소토는 과거 10년의 사건기록을 찾아 당시 경찰관을 찾지만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소토 또한 보슈에게 숨기는 것이 있는 듯 하여 삐그덕 댄다.10년전 사건은 증거는 오로지 총알하나, cctv도 열악하고 오래 된 일이라 제대로된 목격자도 찾기가 힘든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장은 거액의 현상금을 걸어 전담반을 전화소리로 아수라장을 만든다.

 

 

소토는 자신에게 할당 된 사건외에 다른 사건 하나인 20년전에 벌어진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이것 또한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아파트 지하의 어린이집에 어린 아이들과 선생님이 죽고 자신도 불속에서 겨우 살아난 사건을 몰래 조사중이다.소토의 행동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보슈에게 들키게 되면서 이 두 사건을 둘이서 같이 수사를 하기에 이른다. 소토의 비밀이 공유되면서 이제는 둘의 공조가 눈부신 활약을 하기 시작한다.

 

 

자료로 기록된 기록물에 의지하지 않고 현장을 둘러보고 보이는 것에 메이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매의 눈을 가진 보슈,단지 경찰과 범인이 아니라 모든 것은 사람의 일임을 항상 상기하는 소토.허허벌판에 놓여 있는 것 같던 사건이 어느덧 퍼즐이 맞춰져 가는 속도와 그들의 파트너쉽의 깊어지는 속도와 같이 평행선을 달리는 기분이다. 20년전 발생한 아파트 화재사건과 같은 날 일어났던 미제사건이 서로 상관없는 둣 보이다가 안개가 걷히듯 접점이 드러나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정치적인 배경과 벌집처럼 엮어있는 오를란도 메르세드 총격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은 엉켜있는 실타래를 가위로 싹뚝 자르는 듯한 개운함도 든다.

 

 

법정 드라마나 경찰 스릴러. 너무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경찰 스릴러, 역시 재밌다. LA 경찰의 스릴러 라고 하면 드라마나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는 소재이긴 하다.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경찰기자와 범죄 담당기자로 일했던 경험으로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영화 한편을 보는 듯 하다. 때론 경찰국 사무실이 눈에 훤하게 그려지기도 할 만큼 리얼하고 생동감 넘치는데 이 작가의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단지 범인을 쫓고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에서 지나지 않고 경찰이 되고자 하는 딸의 멘토가 되어주는 아버지의 모습도, 정년을 앞두고 있는 자신이 파트너에게 의미 있는 것을 남겨주도 떠나고자 하는 마음도 사수로서의 모습도 눈여겨 볼만하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