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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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그  4번째 <좀머씨 이야기>
 
좀머씨의 삶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남는 의문이 남는다. 그의 삶과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지만 그건 언제나 의문일 듯 하다. 전쟁을 겪고 그 상처와 후유증이 남아 평생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 다니는 삶.도망치는 것 만이 살길이다 그 생각만으로 살았을까
 
언덕 아래에서 발을 들고 잠시 손을 뻗으면 하늘을 날수 있을거라는 상상을 하고 자신이 관심을 가진 어린 소녀와의 만남에 설레서 그녀를 위해 부엌 싱크대에서 과자를 훔쳐놓고 그 애를 웃게 만들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그애와 함께 걸을 길을 여러 번 걸어가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귀여운 소년이 자신의 어린 시절 한 마을에서 지켜봐 좀머씨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초반엔 좀머씨는 좀 황당하고 나오면 행색이 자꾸 상상이 되고 삽화가 워낙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는 지라 걷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웃음이 나왔는데 인생의 한 터널을 지나고 있는 소년의 길목에 가끔 서 있는 좀머씨의 모습이 어쩐지 겨울을 앞둔 가을의 마지막 어디쯤을 거니는 듯 을씨년스럽다.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면서도 굳이 은둔처를 옮겨 다니고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살아 은둔자라를 이름이 붙을 정도인 작가는 일체의 문학상 수상까지도 거부할 정도라고 하는데 그는 자신의 삶의 울타리에 누군가 손을 내미는 것을 극도로 싫어 했던 것 같다. 운전을 할때는 극도의 예민함을 보이고 자신의 거처를 아는 친구가 그 곳을 외부에 알렸을 때 가차없이 그 친구와 결별을 할 정도로 자신을 가리고 사는 철저한 은둔자 이기도 한 작가.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라는 말은 그 자신이 세상에 하고픈 말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느끼는 그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와 귀엽고 앙증맞은 삽화로 인해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따스함을 주는 동화 같은 느낌을 풍기는게 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읽으면 좋을 듯 싶으나 나이대에 따라서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온기가 가득한 소설의 중간 중간에 고요한 태풍의 눈 같은 공허함이 있는 그런 텅 빈 공간들이 군데 군데 보이는 건 내가 나이든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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