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당신을 앞으로 지킬께 이 세상에서 서로 의지할 사람은 우리 둘 뿐이니까"(p.53)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 친척집으로 전전 그러다 만난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남자 다다토키를 만나서 인생의 평안을 느끼던 시기에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을 맞는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회사는 이미 6개월전에 해고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평소처럼 출근하고 생활비도 주고 일상이 달라진것이 없었는데 말이다 거기다 투자 사기와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사기피해자도 있다고 한다.다다토키가 투자사기를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가

 

 

 투자사기의 피해자이며 목격자인 남자, 히데오는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곧 풀려난다. 그에 대한 의심을 지울수 없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가와사키 사키코는 자살을 시도한다. 같이 자살을 시도한 친구는 죽고 본인만 살아나게 되면서 사카코는 죽은 친구 에리의 삶을 훔쳐서 성형을 하고 히데오에게 접근하기에 이른다

 

 

남편의 복수를 위해 얼굴을 고치고 살인자의 아내가 되었다

"나는 지옥에 있는 걸까 천국에 있는 걸까

 

 

너무나도 평범한듯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듯한 가와사키 사키코.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를 죽인 남자와 살고 있다.가슴에 칼을 품고 사랑하는 다다토키의 한을 풀고 복수를 하기 위해서~

 

 

증오하는 상대를 곁에 두고 충동을 억누르며 사랑하는 척해야 하는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결코 저물리 없는 증오라는 태양아래 온몸이 타 들어갔고 절망의 사막에 맨발이 달구어졌으며 분노의 화염이 몸속에서 이글이글 타올랐다 하지만 나는 이 작열하는 지옥속에서 악착같이 나아갔다. 언젠가 이 업보가 집어삼키겠지 히데오를 그리고 나를.  (p.149)

 

 

책의 제목과 이미지가 참 강렬하다. 태양이 삼킬 것 같은 뜨거운 열이 모락모락 나며 그늘하나 없는 메마른 아스팔트가 생각나는 냄새를 폴폴 풍기는 이 책은 피 철철 미스터리는 일단 아니다. 표지와 제목만으로 피철철을 기디하셨다면 일단 이것만으로 일차 반전이다. 악녀의 탄생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찌나 주인공 가와사키 사키코의 심리가 탁월하게 묘사가 되어 있는지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사키코가 성형을 하고 히데오에게 접근 하는 곳은 어쩌면 현실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 부분에서 난 얼굴에 점하나 찍어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친 아내의 유혹이 생각이 났으니까 말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점이 그리 거슬리지 않을 만큼 주인공의 절박함이 느껴지고 그렇게라도 복수를 하고 싶어지는 여자의 마음에 내마음을 담아 보게 되는 쏠림이 있다 무엇이든 필요했다. 누구든 필요했다 그녀에게는 세상을 향한 이 원망을 품어낼 그 무엇인가가 간절히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그것이 피해자이며 목격자인 히데오에게 향한 건 그녀의 운명인건가.

 

 

 

적과의 동행, 적과의 동침에서 살인을 할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 히데오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심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자신에게 헌신적인 그에게 그녀는 어느덧 사랑을 느끼고 행복이 이런 것인가 하는 불안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제 전 남편의 복수는 희미해지고 사랑하게 된 히데오. 이제는 사랑할 수 있다고 , 자신의 인생에도 행복한 길이 열릴거라는 마음으로 평안을 찾던 그 때 그녀앞에 나타난 노트북. 그것을 여는 순간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고 만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리도 뜨겁게 녹여 흔적을 없애 버리다니. <작열> 책을 덮고 난 후 너무나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대와 나의 시간 차 . 우주의 시간 차.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이들은 나와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다시 한번 삶에 감사한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읽었으며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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