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단편전집, 개정판 카프카 전집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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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책으로 카프카의 작품은 처음 만났다. 그 유명한 변신은 올해 초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때하고는 다르게 읽히는 것이 의아했다.그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그의 인생이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책 뒷표지에 보면 곱상한 것이 부잣집 도련님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책 받았을 때 뉘집 아들인지 겁나 잘 생겼네 라고 혼잣말을 했다는) 그런 그의 인생이 어쨋길래 이런 여기저기 상처난 영혼의 의식의 흐름대로 쓴 듯한 글들이 나올수 있는지 자연스레 궁금해져 인터넷을 뒤지기를 한참을 했다. 한권의 책을 읽기 시작 한 것 뿐인데 말이다.

 

 

그의 작품은 읽다 보면 미로에 자주 빠지는 기분이 든다. 출구를 보고 한참을 달려나갔는데 갑자기 절벽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 . 뒤를 돌아보는 데 길이 없어진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다. 사건이 앞 뒤 없이 일어나는데 갑자기 이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끊어지기도 하여 내가 어느 순간에 어느 상황에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해석이 달라질수 있는 그런 디양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다 . 오늘 이 단편을 읽을 때는 빨강이었는데 다음날 보니 회색인것도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특성으로 물론 수많은 해석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연구 대상이라고 하니 언제고 한번은 꼭 그의 작품을 읽어보길 권한다.

 

 

혼돈의 시기를 지나는 젊은이의 불안과 옳고 그름을 판단할수 없는 시기를 지나는 동안 고뇌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냥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 낸 듯 싶다.그런 고뇌들이 단편들에 녹아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랄까 그는 눈을 떠서 눈을 감은 그 모든 시간들을 , 그 찰나들을 , 그 순간의 영혼의 흐름의 조각들을 모두 글로 옮기고 싶어했던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인생의 흐름을 사진으로 하나하나 찍어 한 장의 사진에 그의 인생을 넣어 슬라이드로 보는듯한 느낌의 단편들 , 끊어진듯 하지만 결국 여러 물줄기로 이어져 불안과 자신의 존재 의미를 꾸준히 고민하던 카프카 .말년에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작품 중 일부 출간된 작품을 제외하고는 불태워 주길 희망하던 그의 유언을 뒤로하고 그의 작품을 알아본 친구 브로트로 인해 다시 세상에 나오는 그의 작품들, 그가 책으로 출간한 작품과 출간 하지 않고 잡지에 기고한 작품, 그리고 그 어느 곳에도 발표하지 않은 유고집에 수록된 작품.많은 친구들에게 가족에게 연인에게 조각조각 나눠져 있던 작품들이 모여 만들어진 그의 작품을 만나는 길은 그만큼 의미 있다

 

 

나의 짧고 얕은 독서의 깊이로 그의 작품을 다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를 만나는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행복하므로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었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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