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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ㅣ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평점 :
손 안의 가장 큰 세계 아르테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해인 마을은 이제 지도에서 찾을수 없다.20년전만 해도 상상할수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마을사람들에게는 그랬다. 살던 곳이 사라지다니.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들에게 마을은 일종의 유전이었다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집과 밭, 산과 나무. 그러니까 터전이라 부르던 곳. 아들이 아들에게 물려주고, 딸이 딸에게 전해 받은 것 (p.7)
어느날 지우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어떤 여자의 마음에 대해서였다. 그녀는 소원이 하나 있었다. 이런 말을 해보는 것이었다. 인생을 포기했다거나, 대충 살자고 마음 먹는 것, 그런말을 하며 실제로 그렇게 살아 보는 것 .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할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팠기 때문이다 (p.107)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이고 그녀의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서 전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민영은 세상과 동떨어진 듯 깊고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의 미래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그날을 꿈꾸며 산다.민영과 진영은 한마을에서 19년을 지냈다.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둘은 비교 당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진영이 싫어 빨리 학교에 입학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마저도 친구들은 자신보다는 진영을 더 사랑했다. 모든 걸 다 가졌고 머든 잘하는 진영이 민영은 밉다. 선생님은 시골학교에서 외부에서 진행하는 백일장에 나갈 수 있는 하나뿐인 티켓을 민영이 아닌 진영에게 먼저 준다. 그 말은 들은 민영은 진영에게 그 티켓을 양보해달라고 하기에 이른다. 양보할수 없는 진영은 둘이 같은 주제로 글을 써서 그 글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그 티켓의 주인공을 정하기로 한다.
친구들은 화자의 병실에서 그 이야기를 전하다가 그 시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다들 같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결국 모든 친구들이 글을 써서 그중에 가장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은 친구가 벡일장에 나가게 하자고 의견을 모은다. 더 나은 삶을 위해,미래를 위해 좋은 글을 쓰길 원하게 된 소녀들이 같은 소재로 같은 이야기를 써나가게 된다
이 작은 책 안에 그래서 누가 썼는지 모를 짧은 글들이 여러 편이 시작되는데 시작과 끝이 모호하고 기승전결이 없으며 어떤 것은 현실적인 단편으로, 어떤 것은 환상을 보는 듯이, 어떤 편은 어머니의 또는 할머니의 이야기, 또는 누군가의 글을 읽고 난 후 감상문으로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이 소설속에 주인공들은 불안하고 치별받고 무시당하고 폭력속에 방치되고 상처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누가 쓴 글인지 밝혀지지 않은 글로 이 소설에 이것하고 이어지나 저건 이거하고 읽어지나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고 이글이 민영의 글인지, 진영의 글인지, 화자의 글인지 알수 없이 진행이 된다. 그럼에도 이야기들이 공간과 인물과 시간을 묘하게 조금씩 겹쳐지는 것이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
소설이 끝나고 작가노트에 하나의 세계관을 생각하면서 작성한 짦은 소설들을 이 작은 책 안에 다른 글로 구성했고 이 배경과 구성은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 다르지만 하나의 끈으로 조금씩 연결되는 느슨한 연결을 원했다고 하는 글에서 나는 위안을 받는다.
각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들과 공간들이 아주 조금씩 겹치는 연결고리, 과거와 현재와 환상의 이야기들속의 민영과 진영 그리고 지우와 선아가 하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나와 너의 이야기 일수도. 나의 어머니,나의 딸의 이야기 일수도 있으며,당신일수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로 조금은 덜 외로웠으면, 이제는 덜 아파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아르테의 책은 오디오북으로도 읽고 들을 수 <팟빵><밀리의 서재><네이버오디오클립>에서 ‘작은책’의 소리책 <오디오소설>을 감상할수 있다. 이유영님의 목소리로 듣는 오디오북은 짧게 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책에 푹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는데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려서 이야기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이며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