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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인류는 비로소 영원한 평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우리가
조상이었던 이가 신과의 약속을 깨고 지혜의 열매를 따먹은 이래 시달려온 분노로부터, 원한으로부터, 질투로부터 비로소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은, 영원히 달성할수 없을 것이라던 진정한 평화를
마침내 얻게 될것이다..... 다만
," (p.17 ) 프롤로그 중에서
시내 한복판에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건물에 부딫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폭행과 살인으로 몇 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사고가 발생하고 범인은 마치 날아가는 듯한 자세로 그대로
추락하여 즉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그 사건으로 9년전 사건
조사중 파트너이자 사랑하는 여자 쇼코를 잃고 그 충격으로 현장에서 범인들을 5명이나 죽이고 은밀히 그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로 복귀하지 않고 도망자로 살다 현재는 거의 폐인에 가까워진 진자이에게 9년전
그의 상사였던 기자키가 찾아온다.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고 하여 만난 후생노동성의 미즈키 쇼코는
도심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한 물건을 언급하며 사건을 같이 풀어보자며 협조요청을 한다.
이 도안은,설국의 아이들이 쌓인 눈 위에 누워 팔다리를 위아래로 휘저어 만드는 눈의 천사와 모습이 비슷합니다. 저희는 이 합성 약물을 ‘스노우 엔젤’ 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p.71)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민트 사탕 케이스.그
속에 알약 ‘스노우 엔젤’
슈코젠이라는 가명으로 진자이는 마약 판매상인 이사에게 약물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처럼 접근하여 같이 일을 하기에 이른다. 마약 판매상을 하고 있지만 이사는 생각 이상의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생각 또한 뚜렷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보인다. 약물을 판매하는 현장을 같이하게 되고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맡고 그 생활이 시간이
흐르자 자신이 너무도 원하는 사회정의를 벗어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죄책감에 자신과 쉼없이 싸운다. 그에게 어느정도 신임을 얻었을 무렵 시판약물이라는 약물을 소개 받는다 .그 약물이
스노우 엔젤이라는 강한 의심이 확신으로 증명이 되는 순간, 그는 신분이 노출될 위기를 벗어나고자 그
약물을 삼키게 되는데……
“슈 씨, 마약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아세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이
세상에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요.” (중략)
약물 범죄를 박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가지. 뭐 일거 같아요? 그건 첫번째가 교육, 두 번째가 담배금지, 세 번째가 구매자에 대한 엄벌입니다 (p.194)
“국가가 진심으로 약물을 박멸하려는 의자가 없으니까 약물은 사라지지
않아요. 뭐 덕분에 우리가 밥먹고 사는거지만” (p.191)
가끔 뉴스에서 언급되면 아직은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는듯 낯설기만 하던 약물, 마약
이야기라 처음 이 책을 폈을 때만 해도 거리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주인공인 진자이 또한 경찰에
대한 어떤 사명감 보다는 어쩌다 보니 시험을 보게 됐고 경찰이 되었다고 말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사건을 조사하던 중 마약상과 함께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약물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주부에서 학생 ,평범한 직장인, 택시기사등
모두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약을 시작해서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보는 이야기들이 펼쳐 지는데 이게 남의 나라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약을 먹고 질주해 교통 사고가 나고 자신도 모르게 운반책이 되고 인터넷을 통해 약물을 구입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청정지역이 아닌지는 좀 된 게 아닐까
2020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카지노 법안이 통과되어 카지노
개업에 정신이 없는 국가가 국민을 도박 행위에 의존하게 만들어 돈을 우려내겠다는 의도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야쿠자가 운영하든 국가가 운영을 하든
도박은 도박임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었다.
일본 추리 소설에서 많이 봐온 형사물, 첩보물로 시종일관 긴박함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서로의 관계들, 들키지 않으려는 이와 찾아내려 하는 이들의 속고 속이는 긴장되는
심리전. 사회적인 이슈인 약물에 대한 문제 또한 시사점을 던지는 점.
비록 마약 판매상의 입을 통해 던져지기는 하지만 우리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지점도 좋았다. 읽는 동안 아 이 부분! 뭔가 위화감이 들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부분부터 의심을 하던 이가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 순간에는 통쾌함도 들었다. 진자이의 사랑하는 이가 죽었던
사건과 스노우 엔젤 사건이 맞물려 있다는 것까지만 나오고 두 사건의 정점에 있는 마슈라는 인물이 드러나지 않은 채로 모든 의문점이 다 풀리지 않은
몇 가지를 남겨두고 마무리가 되며 다음 편이 곧 나올거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