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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0 봄.여름 특별호 - 67호
한국추리작가협회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2002년 7월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주관으로 <계간 미스터리>가 창간이 되고 한국에서 추리소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길을 열기 위해 신인상 공모를 시작하여 현재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이 배출되었고 그간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아서 폐간을 고민하던 시기도 여러 번 있었으나 새로운 추리 소설 작가를 위한 문을 닫을 수 없다는 신념하에 2020년 통권 67호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된 모습으로 나온 2020 봄여름 특별호를 만났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서 국내 추리 소설 작가분들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부끄러움도 들었고 한국의 미스터리 흥행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볼 수 있는 점이 좋았으며 유난히 어려운 국내시장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오늘도 열심이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범인은 한명이다> #김범석
화창한 좋은 여름 인터넷방송연합 ‘부기즈’ 소속의 여섯명이 무인도의 한 폐교에 찾아왔다. 유명한 유투버와 편집자로 구성된 6인이 무인도에 있는 기간 동안 하나 둘 죽어가기 시작하고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불안과 공포가 남은이들을 서로 의심하게 만들고 그들은 그들이 만든 공포에 갇히고 만다.
<국선변호사의 최종변론> #윤자영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분쟁으로 2명을 살해하고 2명의 살인미수로 온 국민의 분노를 사게 된 김정수. 이미 2명의 변호사가 변호를 거절하고 3번째로 담당 변호사가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 도윤종, 단순히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 뿐 아니라 장애라는 사회적인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담고 있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추리소설을 스는 생물 선생님으로 작가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이력에 눈이 갔고 읽는 동안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단편이었다
<미니멀 라이프> #김주호
도움센터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가 의뢰하는건 연인의 외도 같은 그런 평범한 것이 아닌 남자친구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인해 달라는 의뢰다. 이 남자 친구의 전 여친이 남자친구의 집 욕조에서 자살을 하는 사건이 6개월전에 일어났는데 과연 그녀는 자살을 한 것일까
<용서> #홍성호
김변호사는 형이 확정된 수형자의 교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교정위원으로 구치소에 방문한다.
그는 본인이 자원해서 교정위원으로 3년간 한 노인을 만나고 있는데 노인은 25년전 치킨 집을 운영하는 부부가 하는 가게에 강도로 침입해서 이 부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중이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사이 필요한 건 무엇을까 ?
<백색살의> #홍정기 #신인상
활짝 열린 냉장고 사이로 비어져나온 새까맣게 타버린 상반신, 사체에서 피어오르는 매캐한 수증기, 비명을 지른 채 박제되어버린 벌어진 입,나뭇가지 같은 앙상한 손가락 ,윗몸일으키기를 하듯 양팔이 머리를 잡고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사체는 양귀를 손바닥으로 막고 절규하는 흑색 토르소와 다름없었다 (P.237)
강력반 형사인 영섭은 비번으로 집에서 쉬던 중 단지내 화재사고가 난 것을 보고 본능처럼 현장으로 뛰어간다. 화재로 죽은 510호 여자는 집안이 테이프로 막아져 있어 밀실상태에 흉측한 몰골이 된 채로 발견이 됐는데 자살이라면 인간이 느끼는 통각중 높은 순위에 랭크된 화상의 고통을 선택해서 자살을 했다는 것에 의문을 품고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심사평에 보면 신인상 응모작중에 피해자의 다잉 메시지로 사건을 풀어내 본격 미스터리에 충실했다고 한다. 초반의 강렬함에 나도 모르게 왜 이렇게 죽어야 했지? 하는 의문을 같이 하며 영섭의 뒤를 따라가게 되는 점도 좋고 종종 이슈가 되는 아파트 내 입주민과의 갈등을 담아 내고 각각의 용의자들의 미묘하게 의심하는 점들이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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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엽기부족이라는 닉네임으로 장르소설을 리뷰하고 있는 이 분은 2020 단편집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에 공포소설 <쓰쿠모가미> 로 이미 많은 분들을 놀래킨 분이다. 쓰쿠모가미를 읽었을 때 느끼던 그의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여기에서도 빛을 발하는 걸 볼수 있는데 앞으로도 더 멋진 작품으로 걔속 만나 볼수 있기를 바래 본다.그 동안 블러그의 리뷰들을 통해 만나본 분이라 이분의 수상이 너무 반갑고 이분의 앞날의 행보가 너무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