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테마 소설집
조남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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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아내는 욕심 그만 부리라는데 용근은 도저히 멈출수가 없다.8월말의 실거래 정보를 보면 지금 내놓은 가격에도 거래가 될 것 같다.분명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인데 내 것이었던 것 같다.용근은 박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p.43 .봄날아빠를 아세요)

 

종묘가 이런 일 겪는게 처음은 아니잖아요.불에 타기도 했고 뺏기기도 했고 그 과정중에 신주가 땅에 묻히기까지 했지만 어쨌든 여기까지 왔어요.기억하는 이들이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는 한 어쨌든 복구될거고 다음 세대로 전승되겠죠.선배, 전 복잡하게 생각 안해요.그 때까지 우린 우리일 하면 돼요.난 지키고 선배는 알리고. (p.66 스노우)

 

시간은 자정을 지나 2시를 넘겼고 엄마의 방엔 엄마와 방과 내가 있었는데 엄마의 코고는 소리도 작고 방도 작고 나의 울음소리도 작은 ,모든 것이 작은,그런밤이었다 아랬집 아저씨의 방화가 내가 그간 해온 오랜 고민을 해결했다는 게  어쩐지 허탈한 ,그런밤. (p.99 별일은 없고요?)

 

살아 온 시간을 고스란히 담긴 물건을 버리고 갔다는 건 대체 어떤 의미일까 ? (p.183 오후 5시,한강은 불꽃놀이중 )

 

#조남주#정용준#이주란#조수경#임현#정지돈#김초엽

 

 사람들이, 우리들이 사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내가 사는 공간이 주는 삶과 슬픔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은 꼭 종합 선물 셋트 같았다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는 현 부동산 시장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다양한 사람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스노우> 에서는 지진으로 무너진 종묘라는 설정이 주는 지켜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애잔함 ,서울에 있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부끄러워지는 마음을< 별일은 없고요> 는 나에게 별일 없지?라고 물어봐 주는 이의 마음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애틋함.주인공들의 상실의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이 로맨틱항을 <오후,5시 한강은 불꽂놀이중>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상처를 이런 에피소드와 연결 지을 수 있구나 싶다

 

 <고요한 미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등 뒤에 무엇인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침해 받은 한 부부와 그 부부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의 만남,<무한의 섬> 자고 일어나니 유명 정치인들이 다 사라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기이한 현상이 다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디나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밤섬에 이런 블랙홀이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 해피한 설정으로 읽는 내내 웃음짓게 한다.그래 밤섬도 서울에 있는데 말이지 함 가봐야 할까부다, <캐빈방정식>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있다면 을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읽어야겟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했는데 울산에 관람차 한번 타야 하나요~짧은 단편으로 김초엽 작가님에게 푹 빠지게 만든 묘한 매력이 있다.

 

 한번 잡으니 놓지 않고 그냥 주욱 읽어버린  흡입력 강한 단편들,각자의 색깔이 뚜렷이 다르고 각각의 매력이 뿜뿜인 이 책은 때로는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인데도 느껴지는 박탈감에 때로는 나의 뿌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게도 도시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부여잡고 다른 공간에서 치유하는 회복의 따스함으로 때로는 내주변을 유심스레 관찰하게 되는 으스스함까지 각각의 단편들은 이리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지루할틈이 없는 맛깔나는 책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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