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70년대의 북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내용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정치적인 그나라의 배경을 알아야만 읽을수 있는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읽다 보면 종교적인 분쟁으로 상시 전쟁 같은 불안이 생활화된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시기임을 알수 있는 내용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로 흐르니 자연스레 알게 되고  나 말고는 모두가 의심 스러운 사회,말한마디도 나를 지키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시기.그곳에서 여성이기에 더더욱 움츠러 드는 사회분위기 속에 스스로 살아 남기 위한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길에서 책을 들고 읽으며 걷는걸 좋아 하는 소녀가  어찌해서  정치적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야 하는지 그 과정이 너무 서글프고 한기가 느껴진다.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건 시기.개인보다는 집단이 중요했던 시대를 지나는 역사속에 약자의 모습일수 밖에 없는 여성의 모습들은 단지 우리나라 만의 모습은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후에도 난 이 이야기의 화자의 이름을 모른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어쩌면 -남자친구이며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알약소녀.알약소녀의 동생등으로 이름 지어진 등장 인물들이 처음엔 낯설다가  일가 보니 어쩌면 이건 작가의 큰 그림 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누구누구의 고유명사의 이름을 그대로 드러낼수 없는 그런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이야기 니까 .한소녀의 시선과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녀의 독백 처럼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결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야 라고 털어내 버릴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일반 가정집에 총을 묻어두고 군인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도시 폭발과 살인.종교적인.정치적인 의견대립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집단은 살인과 즉결 심판을 일상으로 벌어지는 시대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말을 아끼는 주인공이지만 오히려  그 무언이 어느새  무성한 소문은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실체가 보이지 않는 말이 만들어낸 허상이 구체화가 되어가며 사실이 되어 가는 과정속에  단순히 여성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생각하게 한다.이건 인간의 추악한 이면을 마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맞다는 생각을 했던 책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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