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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7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출산 예정일을 6주 앞둔 메그와 애거사 두여자의 이야기
케이블채널의 스포츠기자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남편과 아들하나 딸하나.안정적인 집.몇천명에 달하는 블로거를 운영하는 메그와 동네 슈퍼에서 진열대 상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애거사의 손님과 직원으로의 만남.요가수업에서의 만남 출산이라는 공통된 이야기로 쉽게 마음을 열고 서로 가까워지게된다.오랜 계획과 목적을 가진 의도적인 접근이지만 메그는 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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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메그가 직장생활을 했으면 하는 차에 원치않은 셋째 임신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못마땅해 투덜투덜 잔소리를 하는 남편과 소소한 말싸움을 하기도 하고 블로거를 운영하며 받은 공짜 육아용품에 기뻐하고 학교에 다니는 애들 챙기고 엄마들 모임참석하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지내는 그녀 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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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를 해군으로 보내고(사실 그가 떠난건데) 임신해서 그를 기다리며 슈퍼에서 일을 하는 애거사.그녀의 삶은 그리 순탄치 않다.태어나는 날 짐과 돈을 챙겨들고 도망간 친아버지.그이후 재혼한 어머니.사랑하는 이복동생 일라이저가 애거사의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죽던 날 신은 이미 자기에게 등을 돌렸다고 애거사는 얘기한다 13살때부터 2년간 교회 성서수업 담임으로부터의 성폭행.임신 그아이를 낳기로 하면서 부모와 친구.지역사회의 냉대속에 외톨이가 되고 출산후 입양과정에서의 상실감.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모.성인이 된 후 힘겹게 가진 아이의 유산.그 힘듬을 이겨내지 못한 가정불화.결국 이혼을 겪으며 그녀의 아이에 대한 집착은 광적으로 변해 급기야 2번의 아이 유괴까지 하게 되나 그아이들은 얼마 못가 죽는다.자기손에만 오면 죽는 아기들을 겪어내며 몸도.정신도.마음도 제것일수 없는 애거사.결국 그녀안에 괴물이 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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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art에서는 메그와 잭 부부.잭친구인데 메그에 집착하는 사이먼 이야기.애거사와 그친구 줄스이야기.그줄스를 이용해 가짜 임신행세 하다가 메그의 아이를 훔치게 되기까지 이야기
2part에서는 훔친 자와 훔침을 당한자의 그이후이야기와 그주변이야기.그리고 범인을 잡기까지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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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성의 어두운면과 범죄자의 심리를 섬뜩할 정도로 잘 묘사한다는 이작가의 특성이 잘 살아있는거 같다.난 읽는 내내 메그보다 애거사에게 더 맘이 기울었단거 같다.심리묘사가 블랙홀처럼 빨려든다.말그대로 순삭이다.내머리속에선 영화한편이 상영된거 같았다.
새아버지가 나를 일라이저보다 덜 사랑하는건 이해할수 있지만 어머니가 그러는건 이해할수 없었다.어째서 일라이저를 잃은것만 애통해하며 나를 무시했을까? 어머니에게 고함을 치고 싶었다.물어뜯고 할퀴고 꼬집어서라도 뭔가 감정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나도 중요한 존재라고 인정받고 싶었다.비록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여호와는 내가 당신에게 등을 돌리기 한참전에 이미 내게 등을 돌렸던 것이다(p115)
참 이상도 하지 삶이란 우리는 행복을 찾지만 생존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존재.우리는 기대를 너무 높이지 않으려 하지만 사실 제자리 걸음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거나 이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수는 없었을까 하는 헛된 생각에 빠져있다.곧 우리는 모든 남들과 똑같이 신을 모르고 돈에만 혈안이 되어 남의 등에 칼을 꽂는 지치고 질투심강한 인간들이 될것이다.돈이 더 많았으면.더 예뻤으면.더 젊고 더 운이 좋았으면.또는 그 모든걸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하는 헛된 희망으로 가득해서.(p565)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