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0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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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친구가 그해 휴가는 뉴욕으로 가보자고 했었다. 세상 어디 가보고 싶지 않은 나라가 있겠냐 만은 미국을 여행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아마 비자 발급이 어렵다는 이야기와 좋아하는 미국 수사 드라마로 인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 뉴욕으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잠깐 동안 여행을 준비하며 알아본 뉴욕은 그동안 머릿속에서 어둡게 굳어진 도시가 아니었다. 미국 최대의 도시이자 미국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을 한쪽 눈으로만 바라봤던 나의 좁은 시각이 안타까웠었다.

 

출퇴근하면서, 일을 하다가 문득문득 어디를 여행 가볼까 생각한다. 최근에는 몇몇 도시와 함께 뉴욕을 떠올릴 때가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셀프트래블 뉴욕>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출력해 놓은 여행 자료를 꺼내서 다시 읽어봤다. 뉴욕에 어떤 관광명소가 있는지도 모른 채 유명하다고 들었던 몇 곳만의 프린트만 가득했다.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는 <셀프트래블 뉴욕>이 생겼으니 아마 곧 진짜 뉴욕의 낮과 밤을 즐기러 가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뉴욕'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예술을 좋아한다면 브로드웨이와 뉴욕 현대 미술관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고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면 수많은 명소가 검색되는 뉴욕은 그야말로 '여행'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셀프트래블 뉴욕>은 크게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근교 도시로 먼저 나누고 각 지역을 또다시 여러 구역으로 나눠서 꼼꼼하게 설명한다. 뉴욕을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일정과 팁을 알려주는 페이지 등 놓치지 말아야 할 정보가 담겨 있지만 특히 <셀프트래블 뉴욕>의 모든 정보가 2018년 3월까지 취재한 내용을 기준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하니 그 어떤 가이드북보다 따끈따끈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본격적인 <셀프트래블 뉴욕>을 읽기 전에 먼저 뉴욕의 지하철 노선도와 맨해튼의 버스 노선도를 한 장으로 그려놓은 지도를 펼쳐보자. 구글 지도 검색을 통해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뉴욕의 지하철이 한국처럼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휴대폰 보다 먼저 노선도를 챙겨 일정을 시작할 것이다.

 

뉴욕을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어떻게 뉴욕을 다녀야 하는지 여행 경로를 짜야 한다. 특히 뉴욕처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시의 경우 코스를 꼼꼼하게 계획하지 않으면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보느라 정신없는 매일매일을 보내거나, 힘들게 다닌 거에 비해 뭘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 최악의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셀프트래블 뉴욕>에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다양한 경로의 여행 플랜을 소개한다. 뉴욕에서 즐겨야 할 수많은 것을 보는 1주일 코스와 2주일 코스를 비롯해 먹는 것이 여행 목적이라는 사람들을 위해 맛집 일주 여행코스, 뉴욕에서 빼놓은 수 없는 건축&디자인 여행코스, 쇼핑 여행 8일 코스, 미술품 애호가를 위한 뮤지엄 방문 1주일 코스를 알려준다.

 

여행작가만큼 그 도시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오는 사람이 있을까? <셀프트래블 뉴욕>은 저자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인 미국, 뉴욕을 애정을 담아 소개했다는 안내서인 만큼 뉴욕에 간다면 꼭 해보기를 바라는 다양한 베스트가 있다. 뉴욕의 뮤지엄 BEST 4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공원 BEST 5, 비 오는 날 가면 좋은 장소 BEST 4까지 여행자가 아니라 마치 뉴욕에 사는 사람처럼 뉴욕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센트럴 파크의 서쪽인 모닝사이드 하이츠, 동쪽인 할렘 지역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어퍼 웨스트 사이드, 어퍼 이스트 사이드, 미드타운, 첼시&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유니언 스퀘어&그래머시를 비롯해 브루클린과 윌리엄스버그까지 <셀프트래블 뉴욕>에서는 각 지역의 관광명소, 음식, 숙소뿐만 여러 즐길 거리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박물관과 미술관 만으로도 1주일을 지낼 수 있는 뉴욕답게 많은 미술관 등이 있는데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나는 뉴욕에 가면 자연사 박물관을 빼놓지 않고 꼭 둘러보고 오고 싶어졌다.

 

전 세계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뉴욕만큼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매력적인 곳이 있을까.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 나오는 명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뉴욕을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뉴욕이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를 찾아봐도 좋겠지.

 

미국의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로어 맨허튼&트라이베카 지역에 위치한다. 뉴욕까지 갔으면 자유의 여신상을 꼭 봐야 하고 이왕 갔으니 왕관까지 올라가는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망대는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라고 하니 <셀프트래블 뉴욕>에서 알려주는 데로 미리 예약을 하길 바란다.

 

한 달 이상을 여유롭게 여행 가는 게 아니라면 뉴욕만을 둘러보기에도 빠듯하다. <셀프트래블 뉴욕>에서 알려주는 '뉴욕 근교 즐기기'는 아마 뉴욕을 몇 번 여행 가본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뉴욕의 구석구석을 둘러봤다면 이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뉴욕 근교의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애틀랜틱 시티, 보스턴,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보자.

 

왠지 미국 여행은 힘들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 된다. <셀프트래블 뉴욕>은 뉴욕의 일반 정보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가지고 가면 도움이 될 것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 입국 심사, 뉴욕 지하철 완벽 해부, 뉴욕에서 화장실 찾기처럼 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뮤지컬 보는 7가지 방법, 뉴욕 여행 관련 질문 모음까지 차근차근 스텝을 밟듯 뉴욕 여행을 단계별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심 속 공원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세계 각국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각자에게 맞는 맞춤 쇼핑이 가능한 곳. 미술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미술관이 골목마다 있는 곳.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는 곳.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뉴욕은 여행이라는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셀프트래블 뉴욕> 안에 가득 찬 정보만큼 설렘이 가득한 뉴욕 여행을 준비한다면 <셀프트래블 뉴욕>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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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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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하는 책은 언제나 놀랍다. 알지 못했던 좋은 책을 만나는 즐거움, 같은 책을 읽었지만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들이 가득하다. 책 속의 책들은 아주 오래된 서점 한구석에 자리 잡고 늘 그 자리에 있었던 책 같았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것 같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던, 어렴풋한 느낌의 책이었다.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읽는 동안 나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빛이 바래 누렇게 변해버린 책들이 가득한 어느 서점의 책장 사이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빼낸 한 권의 책이 한참 동안 서점을 벗어날 수 없도록 내 다리를 붙잡았다. 한참을 쿰쿰한 오래된 책 냄새에 파뭍혀 책을 읽었다. 해가 지고 서점을 나서는 내 손에는 한 권의 책이 들려있다. 밤은 깊어 골목은 어두웠지만 책과 함께 걸으니 그곳 또한 분위기 있는 산책로 같았다.

나는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펼치며 낯선 서점에 들어섰고 책을 읽으며 깊은 밤의 골목을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책 속의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 진짜 서점으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세상에는 많은 책이 있고 또 그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이 있다. 나 또한 소소하게 책을 읽고 쓰고 있지만 <이미령의 명작산책>과 같은 책을 읽으면 내가 쓴 리뷰들은 여전히 책의 겉만 핥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더 찾아 읽는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바라보는 관점과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책으로 읽히므로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쓴 글을 읽는 게 즐겁다.

특히 <이미령의 명작산책>처럼 알지 못했던 숨은 진주 같은 책들을 만나게 되는 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불교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팔만대장경'을 우리글로 옮기는 일을 해왔다는 저자의 글은 마치 연꽃처럼 은은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화려하지 않아서 자극적인 책 소개와 강렬한 추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천천히 읽고 느리게 생각한다. 한 편의 책을 읽은 후, 차분하게 써 내려간 그녀는 글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진 한 권의 책을 펼친다.



<이미령의 명작산책>은 오래전 칼럼을 통해 소개한 책들은 엮은 책이다. 처음의 감동이 가장 진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칼럼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책 속에서 소개하는 한 권, 한 권의 책에는 소중히 여기며 읽고 쓴 흔적들이 가득하다.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에서 매일 책 한 권씩을 소개한다는 저자의 방송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읽고 있으니 왠지 차분하고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책은 5가지의 주제로 나눠 총 48권의 책을 소개한다. '찬란하게 서글픈 인생', '청춘을 지나오며', '생명의 숨소리를 듣다', '오만한 세상에 훅을 날리며', '뭉클하게 마침표를' 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에 따라 저자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각 장의 제목과 완벽히 부합하는 것도 있고, 왜 이 책을 여기에 넣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책도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어느 부분에서 저자는 그런 감동을 받았는지 궁금했다.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듯,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면 나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독서를 하고 있다.


48권의 책 중 읽어본 책보다 알지만 아직 읽지 못했거나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책이 더 많았다. 소개하는 책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다음 기차를 타면 되지, 뭐"라는 문장이 인상적인 프리츠 오르트만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와 필립 베송의 '포기의 순간'은 깊은 사색 하나를 툭 던져주었다. 

우리는 얼마나 제 의지대로 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봤으면, 저렇게 살아봤으면 하며 생각만 하다가 끝내 실행하지 못하고 그냥 '남들 살듯이 그렇게 사는 게 진리'라고 자위하며 삶을 마감하겠지요, 간혹 현실을 박차고 나가 인생을 개척하는 엄청난 의지를 지닌 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꿈만 꾸다 맙니다.

인상적인 몇 권의 책을 비롯해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읽은 후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적어둔 책은 야마무라 오사무의 '천천히 읽기를 권함'과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이다. 도쿄타워를 소개하는 글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철없이 인생을 시작해서 버둥거리며 삶의 고비를 넘어온 부모의 삶은 늘 미완성입니다. 부모의 삶이란 어쩌면 자식이 장성해서 출세하는 것으로 완성되기보다는 자식 앞에서 회한의 눈을 감고서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 아닐까. 또 '부모의 임종'을 겪은 사람만이 '자식'으로 완성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어떤 글을 쓰고 싶냐고 물을 때마다 난 항상 사색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던, 내 생각을 쓰던 즉흥적으로 툭 내뱉는 글이 아닌 생각하고 음미하며 사색이 담겨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 글을 쓰고 싶지만 여전히 나의 글은 단순하고 가벼우며 일회용이다.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읽으며 더욱 그렇게 느꼈다. <이미령의 명작산책>을 읽으며 꼭 읽어봐야 할 책을 알게 되어 좋았지만 그보다 앞으로 어떻게 책을 읽고 써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뜻깊은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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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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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들린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 질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인간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가설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아무도 아직 미래를 겪어보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상의 미래를 그릴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점 더 불안해한다. 지금까지의 변화와는 전혀 다른 물결이 시작되었음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기계의 발달로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블루칼라의 뒤를 이어 언제까지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던 화이트칼라, 그중에서 전문적인 분야까지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가 어느 순간 갑자기 닥치는 게 아닐까. 평생을 몸담아온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인공지능과 로봇에서 빼앗기는 게 아닐까.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그런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킬 것이며, 우리는 그런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여정이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경제, 금융, IT, 부동산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5명의 기자들에 의해 쓰인 책이다. 미래를 전망하는 세계의 석학들의 대화를 시작으로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인재라는 '뉴칼라'에 대한 조건들 그리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8인의 뉴칼라들과의 인터뷰까지 4차 산업혁명, 일, 변화 등에 대한 궁금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지만 사실만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자들의 글답게 이해하기 쉽고 읽기가 편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질문들은 현재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묻고, 대답 역시 독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최근 일자리 시장과 관련한 불안이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블루칼라와 달리 '내 일은 자동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계층이다.

 

제러미 리프킨, 대니얼 서스킨드, 제리 캐플런, 칼 프레이의 목소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그들은 미래가 어떻게 올 것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들려준다. 알파고의 등장에 전 세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컴퓨터가 처음으로 숫자를 계산했을 때도 사람들은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우리가 겪은 이 변화에 앞서 수없이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 때마다 겪어보지 못한 변화에 경이로워 하면서 두려움을 가졌다. 하지만 곧 변화는 일상이 되고 우리는 또다시 다가올 미래를 걱정한다.

 

물론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세대를 이끌 사람들을 찾고 그들을 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간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서는 그런 사람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빠르게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을 '뉴칼라'라고 정의한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서 말하는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각각의 조건에 부합하는 한국형 뉴칼라 8인과의 솔직한 인터뷰를 들려준다. 시장을 미리 읽고 반걸음 앞서나가며, 세상을 바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지등 저자들이 꼼꼼하게 선정한 한국의 뉴칼라 8인의 인터뷰는 그동안 4차 산업혁명을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던 내게 생각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치과 의사 출신의 창업가인 이승건 대표부터 1인 마케터인 김태용 대표까지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뉴칼라 8인의 인터뷰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대답은 이승건 대표의 조직과 경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업이 직원에게 가치 창출이 아니라 조직에 적응하기를 요구해 온 거죠. 능동적으로 역량을 발휘하기보다 자리를 잘 지키는 사람을 키운 거예요. 자기 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없고, 그러다 보니 결국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게 바로 이런 맥락이죠.'

 

고백하면, 이 모든 이야기는 내 이야기다. 나를 불안했다. ~ 변화를 촉구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변화를 실행하고 있으니까 불안하지 않은 거라고. 그렇지 않다.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행동하고 있었다. ~ 나는 적어도 그냥 불안해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늘 뭔가를 했다. 그럼에도 불안했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시작한다. 저자들은 세계적인 석학, 한국의 뉴칼라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았고 책에서 그들이 찾은 모든 것을 알려준다. 저자들은 반복된 질문을 한다.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에 대해 두려워한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비슷한 질문임에도 같은 답은 없다. 하지만 모든 답은 같았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매일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 그래서 정답은 없다.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섰고 조금 더 일찍 걸어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산업혁명과 그 속에서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지 않기 위해 오늘은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과 함께 앞서 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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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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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번 책에는 어떤 즐거움과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오베라는 남자>를 시작으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까지 그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고 활기차게 들려준다. 하지만 지금까지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에 대해 '그의 소설은 이렇다'라는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베어타운>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오베와 엘사, 브릿마리의 얼굴이 그려진 이전 책과 달리 <베어타운>은 책 속에서 묘사되는 거친 베어타운과 하키, 소년이 표지를 채운다. 주인공인 중심이 되어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이전과 달리 <베어타운>은 표지처럼 베어타운에서 일어나는 일들,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한 주인공은 없다. 마을이 중심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다. 처음에는 다소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이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으니 일단 믿고 베어타운으로 한 발씩 걸어 들어가길 바란다. 


<베어타운>은 베어타운에 살고 있는 '우리'가 아니라 '너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키는 베어타운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그들은 하키를 통해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분열된다. 처음에는 하키를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베어타운>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읽었던 터라 책의 중심이 되는 것이 하키가 아니라 '사건'이라는 것은 무척 놀라웠다.

하키 천재인 소년과 주변 학생, 마을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건'을 시작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이전 책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소 무겁지만 한없이 가라앉지 않고, 이전처럼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때처럼 위트가 넘치지 않는다. 동시에 책 속의 이야기는 단지 소설이 아닌 현실이었다.

책 속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다. 가해자를 두둔하는 사람들과 용기 내어 피해자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있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용기있는 자가 있고 비겁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베어타운에 남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6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꺼운 책 안에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얽혀있지만 '너 그리고 나' 구성 덕분에 쉽게 읽힌다. 

나는 <오베라는 남자>보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가 재미있었고, 그 뒤에 나온 <브릿마리 여기 있다>를 더 즐겁게 읽었다. 이전의 세 권보다 <베어타운>은 더 감동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폭풍우를 몰고 온 사건으로 사람들은 좌절하지만 프레드릭 배크만 특유의 감동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베어타운에는 곰이 산다. 사자도 살고 늑대도 산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베어타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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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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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래빗>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사카 고타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언젠가 저도 그렇게 독자가 읽다가 깜짝 놀랄 만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마음먹었고, 그런 마음으로 이번 작품 <화이트 래빗>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화이트 래빗>은 어느 순간에 다다르면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들고 앞 페이지를 다시 뒤적이게 만든다. <화이트 래빗>은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유명한 <골든 슬럼버>로 친숙한 이사카 고타로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가만의 독특한 매력이 잘 표현된 <화이트 래빗>은 하지만, 다소 색다르고 움직임이 많은 구성 때문에 처음부터 집중력 있게 읽기는 힘들 수도 있다. 특히 흰토끼와 레 미제라블, 밤, 오리온자리에 대한 작가의 친절한 소개가 오히려 글에 집중하는 걸 방해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읽어보길 바란다. <화이트 래빗>에서 작가는 마치 옛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책 속에 등장한다. 그는 금방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서는 곧 그 이유가 등장할 것이니 조급해 말라며 독자를 토닥인다. 주석을 달듯 왜 그런 의미로 설명했는지 다시 한 번 더 알려주기도 한다.

 

이런 독특한 구성 덕분에 <화이트 래빗>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어질 미래의 공간을 작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한 편의 연극과 같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장소와 시간,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점점 하나로 연결되어 간다. 전혀 다른 직업군,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건과 사람들이 각각의 영역을 만들고 그것들이 교집합처럼 모두 모이는 지점. 그곳에서 우리는 작가의 말처럼 벌떡 일어나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유괴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사람 픽업을 맡는 우사기타 다카노는 오히려 사랑하는 아내, 와타코 짱이 유괴되는 상황을 맞는다. 아내를 돌려주는 대가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 돈을 횡령한 오리오오리오를 찾아오는 것이다. 오리오오리오를 찾으러 들어간 집에는 그가 찾는 오리오를 전혀 모르는 엄마와 아들만 있다. 그들을 인질로 삼아 경찰에게 오리오오리오를 찾아오라고 말하는 다카노. 경찰은 오리오오리오를 찾아서 그의 앞에 데리고 왔는데 과연 그는 인질과 오리오오리오를 교환하고 인질로 잡혀있는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

 

사건과 우연들이 겹쳐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너무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다. <화이트 래빗>을 읽으며 끊임없이 왜 이렇게 엮여 가는지, 누가 범인인지를 생각했다. 사건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지 조곤조곤 알려주는 <화이트 래빗>은 2/3 정도를 지난 지점에서 한 줄의 문장이 '쿵'하고 떨어진다.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재미를 톡톡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인질이라는 강한 소재임에도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은 말랑말랑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부담 없이 읽기 좋아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사타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을 읽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작가는 10대 시절에 읽었던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키스>를 읽으며 놀라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고 한다. <화이트 래빗>을 읽었으니 이번에는 작가가 흥분하며 읽었다는 책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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